소비자는 영화를 고를 때 어디서 정보를 많이 얻을까요?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엔 영화 제목만 검색해 봐도 <출발! 비디오 여행>의 진행자 김경식 만큼이나 영화 소개를 맛깔나게 하는 콘텐츠가 즐비해요. 심지어 OTT 플랫폼에서는 소비자의 시청 패턴을 파악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기까지! 콘텐츠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그 과정이 편리해지기까지 한 상황에서 영화 마케터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주목💥 그동안 고구마말랭이에서 다양한 영화 마케팅을 다뤘었죠. 오늘 전 그 내용을 한 눈에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총망라는 물론, 재미있는 사례도 추가로 더 가져왔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굵고 밑줄이 그어진 문장을 눌러 확인하세요😉)
1️⃣ ARS 마케팅
ARS 마케팅은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활발하게 바이럴 되는 편이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 시도하는 방법이에요. (최근엔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컴백을 알리기 위해 특정 전화번호를 공개한 적도 있어요!) 통화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과 유대감을 형성해 소비자를 몰입시키기 좋은 요소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특히 활용하기 좋죠.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누가 받을까?’, ‘진짜 전화 연결이 될까?’
영화 포스터에 적힌 전화번호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 호기심은 전화를 거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죠. 전화를 걸어보면 영화 내용을 설명하는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영화의 서사가 담긴 등장인물의 목소리는 소비자를 몰입시키고,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요.
전화를 걸 때마다 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랜덤으로 설정하여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낸 <명탐정 코난 : 할로윈의 신부>! 통화 이후 한 번 더 내용을 인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자까지 전송한 <앵커>의 방식도 참고해볼만 해요! 사용자 데이터 수집 동의를 얻어 영화가 개봉한 후 한 번 더 홍보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 수 있거든요😎
2️⃣ 참여형 콘텐츠
조금 더 몰입감을 키우기 위해 경험 요소를 확장하는 방법도 있어요. 소비자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설정해 직접 내용을 파악하고,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선택의 갈림길에 서도록 하는 거죠.
<나일 강의 죽음>은 소비자에게 주인공 포와로 탐정과 함께 진범을 밝혀내는 추리 파트너 역할을 부여했어요. SNS나 마이크로 페이지를 통해 용의자 명단과 사건 일지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다른 소비자의 참여 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죠.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활용해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할 때마다 함께 제공되는 영상은 예고편보다 더 짧게 편집된 것으로, 연쇄적인 시청을 유도하기 더욱 적절했는데요. 두 영화처럼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요소를 살리는 방법은 과몰입러에게 더욱 유효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마케터만큼이나 영화에 진심인 팬덤과 소통하세요! 기존 팬덤의 N차 관람을 끌어내는 것은 물론, 그들의 자발적인 구전과 홍보는 신규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랍니다.
1️⃣ 국내 영화 팬덤 마케팅의 원조
BTS에게 아미가 있고 블랙핑크에게 블링크가 있듯, 특정 영화의 팬덤에도 팬덤 명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배우, 감독 혹은 제작사와 배급사의 적극적인 맞소통이 굉장히 인상적인 사례인데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 <불한당>이에요. 여러 커뮤니티와 SNS에 분포한 ‘불한당원’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영화를 홍보한 것이 영화계의 팬덤 문화를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거든요. 불한당원은 출연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에 의해서 매체에서 언급된 적도 여러 번 있어요. 개봉 N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아가씨>의 팬이 모여있는 디시인사이드 <영화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 ‘아갤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화제의 역작인 만큼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해석본이나 2차 창작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아갤러가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계획에 없던 OST 음반과 각본을 발간시킨 장본인이라는 거예요. <아가씨> 감독판 역시 블루레이 출시로 그칠 예정이었지만, 아갤러의 요청으로 극장에서도 개봉이 되었다고! 우리 영화를 좋아하는 소비자와 팬은 어디에나 있겠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잘 활용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례예요.
2️⃣ 이벤트성 상영회
감독이나 배우가 참석하는 시사회나 GV만 팬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일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오직 스크린과 팬들의 단합력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벤트, 싱어롱 상영회가 있거든요!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사례로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있죠. 특히 극의 실제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의 27주기에는 각 극장에서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개최되었어요. 프레디 머큐리를 따라 분장한 팬, 온갖 악기를 동원한 응원, 완벽한 떼창 솜씨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얼마나 대단하길래?’라는 궁금증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잠재 소비자를 극장으로 이끌었다고요.
고구마 장수도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알라딘> 댄서롱 상영회도 있어요.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영화 속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은 물론, 등장인물의 대사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팬도 있었다고!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는 클라이맥스에 달한 것처럼, 대부분의 관객이 스크린 쪽으로 달려 나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는데요. 이렇게 영화에 진심인 팬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다른 어떤 것보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최고조로 치솟을 수 있겠죠?
3️⃣ 팬을 위한 팬클럽 만들어주기
위 두 가지 사례는 팬이 활동한 공간이 존재했고, 그것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된 경우인데요.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팬이 응집하지 못해 그 화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면, 먼저 나서서 ‘팬클럽’이라는 집단 혹은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배급사인 ‘워터홀컴퍼니’가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어요.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영화 팬의 규모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이 모일 수 있도록 팬클럽을 공식적으로 개설했거든요. 주차 별 미션을 제공하여 소비자에게 영화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하도록 유도했는데요. 팬클럽을 개설해 영화 관련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보다는 팬이 진짜 콘텐츠 생산의 주체가 되도록 한 점이 포인트랍니다.
위에 정리해드린 사례를 참고해도 어떤 방법을 특정하기 어렵다면, 알려야 할 영화만의 이색 포인트를 뽑아 보세요. 소비자, 협업, 의외의 공간 등 어디나 기회는 있는 법!
1️⃣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OST 커버 이벤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영화 속 음악을 커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기억하시나요? 해당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다면 어떤 악기든 상관없이 참여가 가능했는데요. (실물 악기가 없다면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앱도 가능했어요!)
해당 커버 이벤트는 유튜브 클래식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냈는데요. 퀄리티 높은 연주 실력으로 크리에이터 팬들 또한 자연스럽게 영화와 음악에 대해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도 좋지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공식적인 브랜디드 콘텐츠로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보건교사 안은영 콜라보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2️⃣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와 신동 덤덤의 이상한 상관관계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을 줄여서 ‘신동덤’이라고 부르는 사실을 아시나요? 유튜브에 신동덤을 검색해 보면? <신동덤>보다 ‘신동의 덤덤’이 더욱 상단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동덤의 팬과 대중 사이에서 재미있는 바이럴 포인트로 작용했는데요. 바이럴이 잘되고 있는 상황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반응을 더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죠!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에서는 화제의 주인공인 신동을 섭외해 공식적인 <신동덤>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하여 피드백을 제시한 사례로 참고해 볼 수 있어요.
3️⃣ 야구장에서 사람들이 기괴한 <스마일>을 짓고 있던 이유
최근 정말 무섭고 기이하게 잘 만들었다고 입소문 타고 있는 공포영화 <스마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면, 얼마 전 고구마말랭이로 소개해 드린 <스마일>의 오프라인 마케팅 때문일 거예요.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무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배우들. 이 모습이 누군가의 카메라에 잡히며 온라인에서도 엄청난 이슈가 되었었죠.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부산의 사직 야구장에서 ‘스마일’을 짓고 있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었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잘 연계한 방식으로, 다시 외부 활동이 잦아진 요즘 주목해볼 만한 오프라인 마케팅 방식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