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는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스레드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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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 기록! 메타가 새로 내놓은 소셜미디어, 스레드가 문전성시 영업 중입니다. 아직은 광고도 비즈니스 툴도 없지만, 마케터는 두 눈 뜨고 주목해야겠지요. 모름지기 소셜미디어의 핵심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니까요. 지금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스레드가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고, 마케터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습니다.

한국어 정식 명칭은 ‘스레드’지만, 말맛을 좋아하는 K-유저들은 센소리를 살려 ‘쓰레드’(e.g. 쓰팔)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 아티클에서는 ‘스레드’라고 표기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속도가 생명이잖아요? 일단 스레드의 UX/UI는 오늘 나간 고구마말랭이로 확인하시고요! 조금 더 본격적인 사례는 이번 아티클에서 소개합니다. 발빠르게 분석하기 위해 인스타그래머, 트위터리안, 마케터 3명이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

트위터 세상에 떨어진 인스타그래머가 스레드를 이용하는 법

겉모습은 트위터와 유사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스레드의 대다수 유저는 트위터리안이라기보단 인스타그래머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덕분에 손쉽게 스레드로 유입된 이 유저들은 ‘트위터(처럼 보이는) 세상에 떨어진 인스타그래머’인 셈인데요. 아직은 스레드를 빠삭하게 알고 능숙하게 이용하는 단계라기보단 ‘탐색’의 시기죠. 앞으로 남은 업데이트도 많아보이고요. 그렇다면 이들은 스레드를 인스타그램처럼 사용할까요? 아니면 트위터처럼 사용할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중간 그 어느 지점?

✅ 맞팔이 아니어도 OK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동일한 ‘팔로우-팔로워’ 문법이 스레드에서도 적용됩니다. 비공개 프로필 설정으로 내 콘텐츠를 볼 팔로워를 한정할 수 있지만, 스레드의 홈 피드는 내 팔로워의 게시글만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으로만 이루어진 폐쇄성이 없죠.

✅ 피드에서 ‘발견’해요
트위터에는 지금 유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실시간 트렌드’라는 개념이 있죠. 인스타그램도 ‘추천 탭’에서 게시글을 둘러볼 수 있고요. 스레드의 발견은 오로지 피드에서 이루어집니다. 맞팔이 아닌 유저의 글이 최신순 정렬도 아닌 채로 혼재되어 있습니다.

검색 탭은 있지만 키워드가 아니라 사용자 검색만 가능해요. 유저가 원하는 종류의 콘텐츠를 골라 보는 것이 아니라 스레드가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유저가 보고 ‘발견’해야 하는 형태죠.

✅ 일상, 그런데 이제 인스타그램과는 다른
인스타그램에서 넘어온 유저가 대다수인 스레드.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순간을 나누는 콘텐츠 업로드가 주를 이룹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레드 유저가 스스로 ‘인스타그램과는 다른 결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출처 스레드 @94wooks_

사실 이런 감성 차이는 기존에 ‘인스타그램-트위터’에서도 존재했었죠. 트위터에 익숙치 않은 유저에게는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브랜드가 스레드를 먹는다

스레드에 브랜드가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는 단연 ‘소비자가 거기 있기 때문’인데요. 어딜 가나 얼리버드는 있습니다. 아래 브랜드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는 어떻게 뛰어들면 좋을지 힌트를 얻어 보세요!

1️⃣ 스레드 문법으로 브랜드 콘텐츠 더 재미있게 팔기

콘텐츠를 발행하는 메인 플랫폼이 별도로 존재한다면, 인스타그램은 대부분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보조 역할을 하고 있죠. 매거진사는 대부분 아티클을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인스타그램에 연동되는 스레드를 이용하면 지면을 추가적으로 넓힐 수 있죠.

출처 스레드 (1) @eyesmag (2) @gq_korea (3) @ellekorea

기존 매거진사는 여러 장의 이미지와 함께 길고 정성스러운 텍스트를 곁들여 인스타그램 피드를 올리곤 했는데요. 스레드 홈 피드의 톤앤매너에 맞게 짧고 강력한 한 문장을 준비한 매거진사 계정들이 돋보입니다.

출처 스레드 (1) @nayoungkeem (2) @leojmakeup

링크 공유가 자유롭다는 것도 이러한 홍보 방식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텍스트 기반의 소셜미디어답게 크리에이터의 재치있고 설득력 있는 몇 마디가 강력하게 클릭을 유도할 수 있죠.

2️⃣ 유저의 반응과 피드백을 활용해 더 풍성한 콘텐츠 만들기

거의 신생 계정이나 다름없는 우리 브랜드의 스레드. 유저에게 질문을 던져 ‘답글’을 얻고, 이를 활용해 콘텐츠화하려는 브랜드의 움직임이 많이 보여요. 추후 진행할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얻어보면 어떨까요?

출처 스레드 (1) @yeomi.travel (2,3) @ggumigi

특히 팔로워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브랜드라면 더욱 유용한 방법이에요. 이미지를 한눈에 볼 수 없다거나, ‘더보기’를 통해 긴 글을 읽는 불편함을 감수했던 팔로워에게 보다 빠르고 가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이 경우, 오직 ‘스레드’에서만 얻고 싶은 정보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집꾸미기>와 <여행에미치다>처럼 말이죠. 유저가 단순 소통을 원한다고 선택하면? 그것 또한 스레드만의 원앤온리 콘텐츠가 되는 거예요.

출처 스레드 (1) @yeomi.travel (2,3) 해당 스레드 댓글

혹은 우리 브랜드와 관련된 유저의 행태를 파악할 수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던 <여행에미치다>는 요즘 팔로워 혹은 유저들이 여행으로 어디를 다니는지 묻고 있어요. 이 답글을 보려고 해당 스레드를 클릭하는 것도, 해당 스레드를 클릭해 이미지와 영상을 포함한 답글을 하나하나 읽는 것도 모두 <여행에미치다>에 귀속되는 시간인 거죠. <여행에미치다>는 요즘 유행하는 여행지를 알아갈 뿐만 아니라, 계정의 체류 시간도 늘려갔다구요!

출처 스레드 (1) @netflixkr (2,3) 해당 스레드 댓글&답글

<넷플릭스>는 “요즘 넷플 뭐봄?”이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뭘 보고 있는지에 대한 가벼운 답글부터 <넷플릭스>를 향한 다양한 요구사항까지 만나볼 수 있었어요. 사실 여기엔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의 자체 콘텐츠 <요즘 넷플 뭐봄>을 홍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역시나 텍스트 기반의 게시물인 만큼 진입장벽 없이 자발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갈 수 있었답니다. 답변하고 싶어지는 ‘쉬운 질문’을 던지는 것도 한 가지 팁!

3️⃣ 소통이 중요한 건 당연히 알죠? 근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비교를 위해 잠깐 인스타그램을 되짚어볼게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피드 게시물보다 가볍게 여겨지는 위치로, 비교적 날것의 이미지, 영상 그리고 텍스트와 함께 소통하는 수단으로 쓰였는데요.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지만, 이모티콘으로 나타내는 반응 혹은 답글 등은 DM을 통해서만 전달되어 브랜드 담당자만 볼 수 있었잖아요.

하.지.만. 트위터와 유사한 모습을 띠는 스레드의 소통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더욱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팬덤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라면 더더욱 유용해요🙌

출처 스레드 @_thenewgrey

<더뉴그레이>의 경우 발 빠르게 ‘리트레드’ 이벤트를 진행했다구요. 리그램, 리트윗… 이제는 ‘리스레드’(혹은 ‘리트레드’)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해 <더뉴그레이>를 기다리고 있었을, 혹은 스레드를 통해 처음 만난 유저를 위해 오픈 이벤트를 개최한 것과 다름없죠.

출처 스레드 @mmtg_oops (1) 저메추 (2) 저메공 (3) 추어탕

<문명특급>은 스레드를 통해 재재가 직접 등장하면서 일상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했구요. 한국인에게 날씨와 저메추는 스몰톡 단골 소재 아니겠어요?

출처 스레드 @oliveyoung_official (1) 올리브영 스레드 첫 인사 (2) 스핀스핀 (3) 스레드 소통

트위터 계정을 잘 운영하던 브랜드라면 물 만난 물고기일 테죠.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트위터 팔로워, 그 수는 비슷할지 몰라도 실제 타깃은 확연히 달랐을 텐데요. 트위터 잘하는 브랜드로 소문나는 거? 물론 좋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담당자의 재치를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재미있다고 소문난 <올리브영>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출처 스레드 (1) @starbucks (2) @doordash (3) @cinnabon

스레드를 하다가 발견한 흐름에 빠르게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외 사례도 하나 볼까요? ‘I am ~~’ 시리즈에 인용을 타고 대뜸 자기소개를 던지는 브랜드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소통이 주효한 플랫폼인 만큼 화제성이 생긴 곳에 빠르게 기웃거리는 자세가 필요해요 🤣

대화를 촉발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것이 SNS의 순기능 아닐까요?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들과 함께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으로 보여요. 물론 마케터에겐 아직 많은 기능이 필요하겠지만요😅 소통에 목마른 브랜드라면? 일단 뛰어드세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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