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또 왔다! 가정의 달

·

공유 사이트 목록
카카오톡

카카오톡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근로자의 날… 많고도 많다! 이 모든 기념일이 모여있는 5월은 ‘가정의 달’로도 불리죠. 공휴일도 있는 만큼 가족끼리 갈만한 행사도 많이 열려요. 가정의 달 특수를 노리는 유통업계의 프로모션은 선물을 찾는 소비자의 지갑을 털기에 십상이고요. 😂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가정의 달’답게,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눈여겨볼 만한 가정의 달 캠페인을 추려봤습니다. 가정의 달, 너무 식상하다고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세요. 시즈널 이슈는 매년 반복되니까요~

INTJ로 여겼던 우리 아빠, 사실은 ENFJ?

MZ세대의 자기소개 디폴트값으로 쓰이는 MBTI, 일부 MBTI 신봉자들은 사주보다 정확하다며 MBTI 성향부터 MBTI 간 궁합까지 줄줄 꿰고 있죠. 그런데 잠깐만요! 지금 엄마, 아빠의 MBTI를 바로 대답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방구석연구소가 부모BTI 테스트를 내놓았어요.

출처 메타브 방구석연구소 부모BTI 테스트

‘테스트 만들기’를 누르면 엄마, 아빠를 떠올리며 하나씩 상황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고, 우리 부모님을 위한 테스트 결과 링크가 생성돼요.

완성된 링크를 통해 부모님이 직접 답변하면, 결과 페이지에서 부모님의 진짜 MBTI와 자녀가 생각한 MBTI를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어요! 부모님은 자녀가 생각한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고, 자녀는 부모님의 실제 MBTI를 알게 되며 서로를 이해하는 거죠.

출처 커뮤니티 / <세계 최초 MBTI 정상인 아빠> 부모님들에게 MBTI 검사 질문은 너무 귀찮다.

엄마에게 MBTI 검사 링크를 보냈다가 질문이 너무 많다며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에디터에겐😅 부모BTI 테스트의 상황 질문이 부모님이 이해하기 딱 적절하다고 느껴졌어요. ‘서로의 답변 보기’ 페이지에서 내가 생각한 부모님과 부모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이 다를 땐 새삼 부모님의 몰랐던 부분을 발견한 것 같기도 했구요!

부모BTI 테스트는 현대백화점과의 콜라보로 진행되어 결과페이지에서 MBTI 유형별로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선물도 추천해주고 있어요. 현재 약 7.2만 명의 참여자 수를 기록하며 “결과 보면서 부모님은 이런 면이 있구나.. 싶기도 했다.”, “부모님 mbti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런 테스트들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등과 같은 참여자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MBTI라는 보편적인 소재에 부모님의 관점을 더해 참여자 간 공감을 끌어 낸 것이 부모BTI 테스트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주린이, 요린이, 헬린이… ‘O린이’ 표현 정말 괜찮은가요?

최근 노키즈존에 반대되는 ‘YES KIDS ZONE’을 외치며 레고와의 콜라보 제품까지 출시한 맥도날드의 사례를 고구마말랭이에서 소개한 적 있죠.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라는 존재는 가끔은 무시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어요.

어린이날은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서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이라고 하는데요. 2022년은 어린이날이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이를 기념해 ‘어린이’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O린이’라는 표현으로 격하되고 있지는 않은지 경종을 울리는 캠페인들이 이어졌어요.

출처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의 어린이날 100주년 캠페인은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의 어린이 401명에게 “올해가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이라면, 여러분은 어른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취합한 답변을 분류해 30개의 어린이날 선언문을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출처 세이브더칠드런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세요.”라는 안쓰러운 답변부터 “우리 동네에 제일 긴 미끄럼틀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멋진 답변까지! 해당 웹페이지에서 어린이들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각각의 선언문에는 30인의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으로 화답해, 어린이의 마음이 보다 시각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을 맞아 직접 어린이가 어린이날 선언문을 써 볼 수 있는 디지털 키트도 다운로드가 가능해요. 해당 캠페인 페이지를 방문한 사용자도 어린이날 선언문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고려했죠!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O린이’라는 표현에 더 직접적으로 STOP을 외칩니다.

출처 유튜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어느 순간부터 초심자를 일컫는 단어를 ‘O린이’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굳어져 왔는데요! 어린이를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로 자라보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의견에 “어떤 분야에 도입했다는 뜻인데 굳이 어린이를 혐오,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반대할 거까지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더욱이 마케터라면 부정 이슈에 늘 귀를 기울이는 만큼, 정말 ‘O린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될 텐데요.

김소영 작가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에서는 “어린이 되면서 신발 끈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네”라는 반응을 예상했는데 현성이의 말은 내 예상과 달랐다.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어른보다 야무지게 잘 해내지 못한 어린이들을 보면서 다 영글지 못한 존재로 은연중에 그들을 낮게 봤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이 들었다. 라고 이야기해요. ‘O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이 자체가 아닌 그들의 미숙함을 전제하고 은연중에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면, 마땅히 해당 표현을 삼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마음은 전할수록 커지잖아요

마음을 전달하는 가정의 달, 마음은 역시 물질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마음(물질)을 고려한 커머스도 놓치고 가긴 아쉽죠. ‘쓸데없는 거 팔아요!’라는 슬로건답게 평소 재치 있는 카피라이팅이 돋보이는 배민 문방구에서는 ‘우리가 돈 나가는 일에 대처하는 자세’라는 타이틀로 돈 봉투 제품을 소개합니다.

출처 배민 문방구

축하, 용돈,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대문짝만하게 적힌 이 돈 봉투를 배민문방구 직원들의 페르소나를 통해 소개하는데요! 각 키워드가 쓰일만한 상황에서 이 봉투의 센스있는 쓰임새를 언급하니, 제법 구매 욕구가 들죠?

봉투 하나로 해결될 때가 있는가 하면, 반드시 선물로 전달해야 하는 마음도 있죠. 기발한 선물로 내 취향과 센스를 뽐내고 싶지만 받는 사람의 반응이 어떨지 자신이 없다면? 이럴 땐 다른 사람은 뭘 샀나 참고하는 것이 정답!

네이버가 오픈한 네이버 쇼핑상담소는 ‘가장 많이 선물한 인기템’과 같은 궁금할 만한 쇼핑 데이터를 모아 보여줍니다. 지인들에게 할 만한 가벼운 선물부터 시작해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해당 기념일에 맞게 카테고리를 구성해 데이터를 정렬했어요.

출처 네이버 쇼핑상담소

단순히 구매 데이터로 ‘많이 구매한 제품’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네이버 쇼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찜 기능’, ‘메시지 카드’, ‘AI 추천 메시지’까지 활용해 정보를 구성했어요. 이건 네이버만 갖고있는 정보니까요! 😉 데이터가 돋보이는 네이버 쇼핑상담소, 사실 얼마 전 고구마말랭이에서 이미 소개해드렸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고구마말랭이로 토스하며, ‘가정의 달’과 같은 시즈널 이슈는 앞으로도 고구마말랭이에서 확인하시라는 영업으로 오늘 아티클을 마무리합니다!

*해당 아티클 썸네일의 Calendar psd는 freepik – kr.freepik.com가 제작했습니다.

About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