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등판! 인스타는 ‘스토리용’이 따로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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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여행 가서 바느질 장인 될 듯”

이 문장을 보고 ‘바느질을 배우러 여행을 간다는 건가’라고 생각하셨나요? 바느질 장인이란 쉽게 말해 스토리를 많이 올리는 사람이에요.

스토리를 여러 개 올리면 상단 목록이 마치 스티치(바느질 모양)를 연상시켜, 간격이 촘촘할수록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 모양이기 때문이죠. 이들이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눈 크게 뜨고 집중해 주세요!

누가 MZ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인스스’를 보게 하라

스토리는 분야를 막론하는 트렌드의 격전지입니다. 그리고 MZ세대 사이에서 확산세는 어마어마하죠.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착용한 유행템을 구매한다면 ‘따라 한다’는 느낌을 주지만, 친구들의 스토리에 등장한 유행템을 구매하는 건 ‘나도 놀이에 껴줘’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요. 더에스엠씨콘텐츠연구소는 스토리를 애용하는 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포브스 선정 인스스 바느질 장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되니까 스토리를 정독해요”

솔직히 온종일, 아니 몇 시간만 스토리를 보면 뭐가 유행하는지 다 파악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유행템이 있으면 꼭 스토리에 올려요. <오징어게임> 달고나뽑기 게임 필터가 올라오길래 따라해봤고, 이번 여름에 한창 유행하던 홈메이드 그릭복숭아도 스토리에서 꾸준히 공유되는 걸 보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늦은 감이 있었지만, 저도 복숭아랑 그릭요거트를 주문해서 완성샷을 올렸답니다.

“스토리는 제 일기장이에요”

여행을 가면 피드에는 진짜 잘 나온 사진 1장, 스토리에는 나머지 100장 올리는 게 국룰이에요. 매거진으로 따지면 피드용 사진은 A컷, 스토리용 사진은 B컷이죠. 완벽하진 않지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사진 편집에 크게 공들이지 않으니 당시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기거든요. 이외에도 구름이 예쁘다거나, 오늘 저녁 먹은 메뉴, 친구랑 카톡하다가 웃긴 부분 캡쳐 등 아주 소소한 일상들을 올려요. 어차피 24시간 지나면 사라지니까 부담이 없잖아요!

“부담 없이 소통하기 좋은 스토리를 올려요”

저는 스토리 기능 중에 무물을 많이 써요. 그냥 심심할 때 ‘나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라고 하거나, ‘비 오는데 넷플릭스 추천해줘’라고 올리면 일반 스토리보다 응답도 많이 오고, 뜸했던 친구들이랑 다시 연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거든요. 카톡이 깊고 좁은 사이를 위해 존재한다면, 스토리는 얕지만 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줘요.

스토리가 MZ세대의 소비까지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재밌는 콘텐츠가 많아서? 소통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지금 만나볼 인터뷰이 JYB님은 ‘소비에 활용하기 위해’라고 답변했습니다. 스토리 광고로 기업에게 영업 당해서, 스토리로 친구를 영업하는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광고를 역이용해서 나만의 쇼핑몰을 만들어요”

관심있는 제품이 우연히 스토리 광고로 뜰 때, 당장 살 생각이 없더라도 ‘더 알아보기’나 ‘프로필 방문하기’ 등 버튼을 굳이 눌러요. 그러면 유사한 브랜드나, 제품들이 새롭게 스토리 광고에 뜨거든요. 제가 일일이 찾지 않더라도, 좋은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스토리 하단 ‘더 알아보기’나 하이퍼링크 버튼을 클릭하면 구매까지 바로 되니까 공식 홈페이지 찾으러 네이버를 켤 일도 없고요!

“투표 기능을 사용해서 친구들한테 살지 말지 물어봐요”

제 취향이 뚜렷한 패션제품 말고, 잘 모르는 IT기기나 생활용품 같은 경우에는 살지 말지 고민될 때 스토리 투표 기능을 활용해요. 둘 중에 뭐를 사면 좋을지, 혹은 나는 이런 성향이 있는데 이 제품을 사는 게 맞는 건지 물어보면 정성스럽게 DM까지 보내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제 스스로 판단이 안될 때 과반수 의견을 따르는 것도 편하고요.

“리뷰는 무조건 스토리에 올려요”

저는 전문 리뷰어는 아니지만, 스토리를 활용해서 언박싱이나 착샷을 올리곤해요. 필터나 스티커를 사용해서 더 힙하지만 간단하게 올릴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브랜드를 태그 했을 때 리그램 해주면 뿌듯해서 매번 태그하고 싶고요. 저번에는 oth,(오티에이치콤마)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제 스토리를 리그램 해주길래 바로 팔로우했어요.

“스토리 이벤트? 쉬워서 참여합니다”

저는 음식점에서 ‘메뉴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음료수 한 병 공짜’라는 이벤트에도 참여하지 않아요. 피드에 올리면 텍스트(바닥글)도 올려야 되고,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걸 박제하는 거잖아요. ‘좋아요’ 하나라도 달리면 괜히 민망해요.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도 언제든 볼 수 있으니까 부담스럽죠. 삭제도 번거롭고요. 근데 스토리 이벤트는 원체 음식 같은 일상 사진을 많이 올리고, 하루 지나면 알아서 사라지니까 주저하지않고 참여하는 편이에요.

MZ세대가 스토리를 많이 쓴다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로 진심일 줄은 몰랐습니다. 스토리를 일기장에 대입하는 것부터 소비 채널로 삼는 행위까지. 이제 MZ세대가 ‘자랑하고 싶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는 명제를 다시 짚어봐야 합니다. ‘모든 순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친구들과 연결되고자 한다’로요. 이 ‘모든 순간’에 함축된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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