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기획력이 돋보인 오프라인 행사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이번 광복절에는 ‘매국노 조롱잔치’라는 테마 카페가 열려 고구마팜 뉴스레터에도 소개했었죠? 사실 이순신과 세종대왕을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두 인물의 공통점을 찾다가 시작된 기획인데요. 이처럼 어떤 분야에 진심인 팬이나 스몰 브랜드에서 눈에 띄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오로지 기획력만으로 승부 본 오프라인 행사 사례를 소개할게요!
🥷 나루토 팬들 모이라니깐!!
만화 <나루토>에는 닌자 등급을 올리기 위해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필기시험을 치르고 미션을 수행하는 ‘중급닌자시험’ 에피소드가 등장해요. 그런데 작품 속 시험을 재현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대한닌자달리기협회’라는 이름의 계정에서 개최한 건데요. 공식 단체가 아닌 작품을 인상 깊게 본 팬이 만든 계정이죠.

일정표는 필기고사뿐 아니라 금서 회수, 암호 해독, 인술 피구, 닌자 달리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닌자라면 갖춰야 할 지식과 신체 능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기획한 것처럼 보이죠. 이벤트에 참여하면 응시 키트도 제공하는데요. 협회 회원증과 시험 수료증, 펜, 만화 속 술법서 디자인을 본뜬 스포츠타올과 ‘참가 사망 서약서’가 포함돼 있어요. 특히 사망 서약서는 실제 만화에서도 시험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원작의 디테일을 한껏 살렸다고 할 수 있어요. 이에 게시물은 업로드 하루 만에 좋아요 2.1만 회를 달성했고 신청도 조기 마감되었답니다!
최근 브랜드가 종종 활용하는 ‘생일 카페’도 본래 팬 문화에서 시작했잖아요. 이처럼 팬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기획을 들여다보면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만한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이번 사례 역시 팬이라면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디테일이 눈에 띄죠. 단순히 참가자에게 닌자라는 역할을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화 속 ‘중급닌자시험’을 콘셉트로 삼아 관련 미션과 굿즈까지 세심하게 구성했다는 점에서요. IP 콜라보를 기획할 때도 작품의 비주얼을 활용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원작의 어떤 설정이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지, 팬덤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즐기고 경험하는지까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팬은 특정 캐릭터 말고도 그 캐릭터를 둘러싼 세계관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 누구나 예술을 위한 2시간 정도는 남겨두잖아요

서울 용산구의 와인바 ‘웍바이술0.05’은 ‘예술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2시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이색적인 테마의 모임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구애인이나 퇴사를 부르는 직장 동료에게 시나 편지를 쓰는 모임부터, 남산에 나가 다 같이 전지에 드로잉을 하거나 서로의 연애 고민을 연극으로 재연하며 상담을 나누는 모임도 있죠. 이처럼 공감할 수 있거나 낭만을 실현할 수 있는 주제의 활동이라면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임을 선보여요.
고구마팜에서 다룬 MZ세대의 모임 방식을 보면 가볍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과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 사례는 특히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을 콘텐츠에 연결함으로써 소비자가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했어요. 일회성 모임이라는 점에서 참가에 부담도 없고요.
🪡 책 위의 십자수

볼꾸, 젤꾸, 폰꾸… 자신의 취향에 맞게 물건을 꾸미는 문화가 꾸준히 유행 중이에요. 독립 서점 ‘오평’은 책 표지에 직접 자수를 놓는 ‘책꾸’ 기획으로 사랑받고 있어요. 책과 관련된 단어나 그림을 도안으로 만들고, 표지에 구멍을 뚫어 실로 십자수를 놓는 방식이죠. 최근에는 독립 출판 도서와 책에 어울리는 자수 도안을 함께 제공하는 정기 구독 패키지를 판매하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계절감이 담긴 도안으로 자수를 놓는 모임도 진행했어요. 이 외에도 출판사 ‘포레스트북스’와 협업하는 등 책과 자수를 결합한 기획을 확장하고 있답니다.
꾸미기 문화가 확산된 배경에는 자신이 소유한 물건이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는 점도 있어요. 비즈나 자수 같은 요소를 제품에 접목하면 익숙한 물건도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가 생기죠. 브랜드 역시 새로운 굿즈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꾸미고 특별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이번 사례들의 공통점은 관심사를 자신만의 경험으로 바꾸는 즐거움을 제공했다는 거예요. 브랜드가 주목할 지점도 여기에 있어요. 유행하는 소재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소비자가 그 안에서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지 이해하는 거죠. 그 관심사를 새로운 참여 방식으로 풀어낸다면, 한 번의 화제로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별한 기획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