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 어그로 끌었다
무신사와 지그재그의 이슈 메이킹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예전부터 업계 양대 산맥 격인 브랜드끼리 서로에 대한 견제를 드러내 이슈 메이킹을 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죠. 겉으로 보기엔 싸움처럼 보이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양쪽 모두의 화제성을 키우는 윈윈 전략이기도 해요. 이번엔 패션 플랫폼 3대장으로 꼽히는 무신사와 지그재그가 각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중에 온·오프라인에서 대놓고 디스전을 치르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들의 웅장한 싸움, 함께 살펴봅시다!
🏬 지그재그: 무신사! 너 나와! [오프라인 광고]

올해 무신사의 대표 할인 행사 ‘무진장’은 5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도 오렌지와 블랙 컬러가 섞인 무진장 쇼핑백을 든 사람들로 북적였죠. 그때 건물 바로 옆, 핫핑크색 지그재그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쇼핑은 직잭으로, 배송은 직진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지그재그의 할인 행사 직잭팟과 익일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을 강조한 내용이었어요. 이처럼 무신사 대규모 행사장 주변에 경쟁사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댓글에서도 “깜짝 놀랐다”, “오히려 재밌어 보인다”, “무신사만 갔었는데 직잭도 가봐야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어요. ‘패션 멀티샵 최강자들의 대결’이라며 흥미진진해 하는 분위기도 포착됐고요. 그리고 이것이 이들 싸움의 서막이었습니다.
👊 가슴이 웅장해진다… [무신사&지그재그 디스전]

먼저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그재그를 디스하는 콘텐츠를 게시했어요. 지그재그 고객센터에 ‘무진장 언제 시작해요?’라고 문의하는 이미지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마치 모두가 직잭팟보다 무진장을 기다린다는 뉘앙스였죠. 이후에는 지그재그의 네이밍과 직진배송 요소를 차용해 ‘지그재그? 그건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고 무신사는 똑바로 직진한다’며 디스하기도 했고요. 스크린 타임을 보여주는 화면으로 지그재그보다 무신사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미지 등도 함께 올렸습니다.

이때 무신사는 지그재그를 직접 태그하며 ‘나와.’라는 멘트로 맞짱을 신청했어요. 이에 지그재그 공식 계정은 ‘이거 때문에 야근합니다. 기다리세요.’라며 응수를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앱 내에 “숙녀들은 다 지그재그랑 해”라는 배너를 걸고 앱 아이콘도 무신사 무진장과 비슷한 컬러로 ‘직잭팟’이라 쓴 디자인으로 바꿨어요. 특히 배너의 문구는 무신사가 이전부터 써온 카피 ‘다 무신사랑 해’를 지그재그 식으로 비튼 건데요. 지그재그의 핵심 타깃인 여성 고객을 겨냥해 직접적으로 자사 이용을 유도한 거죠.
💸 무신사: 지그재긁히셨나요? [이벤트]

이어서 양측은 상대 브랜드 이름을 변형한 쿠폰코드도 업로드했어요. 먼저 지그재그가 ‘무쉰사’라는 이름으로 10% 중복 적용 쿠폰을 제공했고 무신사도 지그재그가 긁힌 것 같다며 ‘지긁재긁’이라는 이름으로 맞받아쳤죠. 심지어 지그재그보다 더 높은 20% 할인을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을 내걸면서요.

그뿐만 아니에요. 이후 지그재그는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며 게시글을 올렸는데요. 일부러 본문에 ‘쉰’자를 써서 조롱성으로 작성된 사과문이었어요. 이때 주목해야 할 건 혜택입니다. 무신사 최고 등급인 블랙 다이아몬드에 준하는 할인과 적립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되어 있었거든요. 더하여 무신사도 지그재그 회원은 가입 시 등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는 이벤트를 열었어요.
이 가운데 먼저 눈에 띄는 건 각자의 이미지에 상대의 핵심 컬러를 사용했다는 점이에요. 앞서 살펴봤듯 네이밍, 카피 등 상대의 브랜드 자산을 철저하게 활용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로써 화제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소비자에게 더 선명하게 각인시킨 셈이죠. 여기에 중복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며 진행 중인 할인 행사의 세일즈도 함께 끌어올렸고요. 또 각자의 쇼핑몰 등급제를 활용해 우리 브랜드를 신규 이용해 볼 계기까지 만들었어요. 즉 겉으로는 치열하게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양쪽 모두 이득을 보는 구도가 완성된 거예요.
👀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어 [타 브랜드 탑승]

이러한 브랜드 간 이슈가 발생하면 다른 브랜드들도 함께 탑승하기 마련이죠. 당근과 카카오페이는 ‘다들 싸우시고 사이즈 안 맞으면 당근하라’, ‘싸우지 말고 결제는 카카오페이로’라는 댓글로 자사 서비스를 드러냈어요. 또 숙녀들을 언급한 지그재그 게시글에는 ‘숙녀들이 좋아하는 음식들 들고 기다리겠다’는 제일제당과, ‘싸움이 아니라 썸 같다’며 데이트룩을 준비하겠다는 패션 브랜드 프렌치 오브가 가세했고요. 스파오는 무진장과 직잭팟 모두에 입점된 브랜드로 어부지리 효과를 봤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탑승해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는 상황에 유쾌함을 더하는 동시에 양측 플랫폼의 입점 브랜드까지 추가로 홍보되는, 또 하나의 윈윈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에요.
이러한 디스전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이지 않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면 부정적인 콘텐츠 내용 그 자체보다 브랜드의 관계와 구도에 집중하는 걸 알 수 있어요. 즉 유쾌하고 인간미 있는 브랜드의 모습에 긍정한 거죠. 때로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습보다 과감하게 내려놓는 시도가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닿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