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속았습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도록 만드는 SNS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면?
광고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부담스럽거나 피하고 싶은 콘텐츠로 여겨지곤 해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는 점점 그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죠. 하지만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심지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어지는 광고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신세계백화점과 발렌시아가는 SNS를 활용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광고를 소비하게 만드는 전략을 보여줬어요. 두 사례는 각각 스토리텔링과 리얼리티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끌어냈죠! 함께 살펴볼까요?
신세계백화점: 뭐야 제 계정 돌려줘요
지난 11월 26일, 신세계백화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작스럽게 기존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산타클로스가 계정을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해킹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한 이 캠페인은 사실 신세계백화점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의 시작이었어요.
산타는 처음엔 “신세계의 SNS 운영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게 되었다.“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신세계 계열사 계정을 모두 언팔로우하고, “산타클로스는 돌아왔다. 이제부터 여기는 내가 점령한다.“는 당돌한 메시지를 남겼죠. 심지어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계정만 팔로우하는 유쾌한 도발을 이어갔답니다.
이후 산타는 한국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습니다. 스님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한국의 전통문화라며 4컷 사진과 거울 셀카까지 남기는 등 트렌디하고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하지만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HELLO, NEW SANTA | Teaser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라는 제목과 함께 산타가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영상을 공개했어요. 그리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산타가 등장하는데, 바로 에스파의 카리나였습니다.🌟
새로운 산타, 카리나는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에 문제없도록 책임질 테니 어린이 여러분은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어요. 스토리에 ‘굴뚝 청소해놔’라는 말을 남기거나 잠든 어린아이를 보며 “울었는지 안 울었는지 헷갈림“이라는 글을 게시하는 등 산타 역할을 잘 이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한껏 캠페인에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팬들은 ‘없던 굴뚝 세우는 중’, ‘저는 일단 안 울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카리나 산타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됐고요.
이 캠페인은 소비자들에게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어요. 산타의 계정 점령, 한국 문화 탐방, 그리고 새로운 산타의 등장은 모두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었고, 사람들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했죠! 특히 X에서는 이 캠페인을 언급한 게시물이 1만 회 이상 공유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고, 신세계 백화점은 팔로워 수를 대폭 늘리며 그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발렌시아가: 앗 실수로 사진을 유출해 버렸네^^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가을 2025 컬렉션을 공개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어요. 디자이너 뎀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워터마크가 찍힌 이미지가 실수로 유출된 것 같은 사진들이 올라온 거예요.(현재는 삭제된 상태) 이를 본 사람들은 마치 비밀스러운 장면을 엿보는 듯한 느낌에 큰 호기심을 보였어요. ‘이거 실수로 올라온 건가?’, ‘내부 자료가 유출된 건가?’ 하는 궁금증이 이어졌죠.👀
이런 사진은 보통 패션쇼나 촬영 전에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때 찍는 내부 공유용 이미지예요. 공개된 이미지 속 컬렉션은 미니멀한 이브닝웨어부터 트랙수트, 파티 드레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손가락으로 카메라 렌즈가 가려진 듯한 모습이나 러프하게 걸린 옷 등 연출되지 않은 백스테이지의 리얼한 상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뎀나가 이처럼 ‘SNS 유출’ 콘셉트를 활용한 이유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인 ‘편안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어요. 매장에서 화려하게 전시되어야 했을 컬렉션이 날것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 포인트가 더욱 부각된 거죠. 발렌시아가에서 선보인 캐주얼한 캠페인은 초반 화제성을 모으는 건 물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소비자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발렌시아가는 각각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리얼리티를 활용한 SNS 마케팅을 보여줬어요. 특히 실수처럼 보이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치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점이 인상적이었죠! 이 두 사례처럼 SNS가 가진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흥미를 주고, 콘텐츠로 브랜드와 접점을 넓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면 단순한 홍보를 넘어 더욱 풍부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또 어떤 참신한 SNS 마케팅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