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만의 매력이 뭐길래? KBO 유튜브 구독자 2위 야구 구단의 팬 모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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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K-POP 팬인 저, 에디터 파란은 어느 날 갑자기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구단은 연고지와 전혀 상관없는 ‘한화이글스’! 마케터 입장으로 바라본 한화이글스는 마케팅을 굉장히 잘하는 구단이었거든요.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구를 10분도 못 보던 사람이 유니폼만 5개를 구매하고, 기차 타고 홈 경기를 보러 가게 만들더군요… 이런 한화이글스의 마케팅 방법을 보면, 인적 자본을 가진 브랜드가 어떻게 브랜드 팬을 만들 수 있을지 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팬이 된 과정을 함께 밟아 볼까요? 팬심 가득 넘칩니다. 주의하세요🧡

입덕 : 바이럴 되게 만들고, 사람을 궁금하게 만든다.

지금 가장 바이럴이 잘 되는 Shorts 콘텐츠 파악 후 빠르게 패러디

출처 유튜브 Eagles TV (1) 인스타 공개 패러디 문동주 (2) 나락쇼 패러디 황준서 (3) 밸런스 게임 이승현, 정안석

짧은 영상 콘텐츠에는 그때그때 가장 화제 되는 콘텐츠 소재가 존재하죠. 챌린지와는 살짝 달라요.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 비슷하게 패러디하여 고정된 틀을 가지고 퍼져 나가는 형태! 가장 최근엔 ‘엉터리 사투리’, ‘띄어쓰기의 중요성’ 같은 콘텐츠가 있어요.

한화이글스는 이런 콘텐츠를 빠르게 캐치하여 선수들에게 적용합니다. 야구 선수에게 CAST U 채널의 콘텐츠 템플릿을 패러디해 ‘지금 본인 얼굴로 살기 vs 100억 받고 그냥 살기’ 같은 질문을 던지죠. 이렇게 패러디한 콘텐츠는 우연히 알고리즘에 떴을 때, 인터뷰이가 야구 선수라는 걸 바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중간에 ‘직업이 뭔가요?’라는 답에 야구선수라고 답변하거나 채널명을 확인해야 알 수 있죠. 이렇게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영상을 보고 ‘이 사람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팬을 만드는 씨앗이 됩니다. 답변이 재밌거나, 공감된다면 또 다른 콘텐츠에서의 이 사람 말이 궁금해지니까요.

의외의 콘텐츠로 화제성 높이기

출처 유튜브 Eagles TV

컴백하는 가수는 꼭 들리는 딩고의 킬링 보이스! 명가수의 생생한 라이브 실력을 느낄 수 있어 인기 많은 콘텐츠인데요. 가수가 아닌, 야구 선수들이 딩고 킬링 보이스를 찍었습니다😮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가수가 아닌 야구 선수가 확실한 노래 실력의 선수도 있었는데요. (정은원 선수 제가 많이 응원합니다🧡) 이 모습 그대로 콘텐츠를 올려 팬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대중에게는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유튜브 Eagles TV 댓글

이렇게 한화이글스는 대중에게 인기 많은 콘텐츠를 활용해 야구팬을 넘어서, 더 많은 사람이 한화이글스 선수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야구나 선수는 몰라도, 익숙한 콘텐츠 템플릿이니 자연스럽게 시청하죠. 그러다 인물의 직업이 야구 선수라는 걸 알게 되면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야구 선수가 노래를 이렇게 잘해?) 딩고 라이브의 댓글처럼, 타 구단 팬도 한화이글스를 한 번 더 보게 되는 거죠. 손흥민 선수가 좋아서 토트넘의 팬이 되는 것처럼, 선수 한 명의 팬이 되면 자연스럽게 구단 팬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의 팬’으로 만드는 것도 마케팅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어요.

덕질 시작 : 마르지 않는 떡밥 – ‘덕질’하게 만드는 콘텐츠

각 선수의 개인 성향과 취향을 알려주기

출처 유튜브 Eagles TV (1) 야구선수 맛집소개 (2) 대전아재들

K-POP에만 자컨(자체 콘텐츠)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선수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팬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컨은 야구에도 존재했어요. 한화이글스의 유튜브 이글스TV에는 야구를 하지 않는 콘텐츠도 많아요. 야구 선수의 맛집, 야구 선수들의 일상 토크, 브이로그까지! (참고로, 야구 선수의 맛집은 대부분 진짜 맛있었습니다😋) 관심 있게 된 선수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일상에서 어떻게 대화하는지 쉽게 알 수 있죠. 좋아하면 더 많이 알고 싶은 법! 누군가에게 입덕한 사람이라면 보고 싶어질 개인적인 취향과 일상 이야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수 캐릭터를 지독할 정도로 구축하기

예능에서 연예인이 바라는 것은 ‘캐릭터’가 잡히는 것 아닐까요? 캐릭터가 있으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으며, 모두의 이해도가 맞춰져 콘텐츠를 더 재밌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죠.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재미없는 캐릭터로 잡혔을 때 모두가 재밌어하기 시작한 것처럼요.

출처 X @hoodi_thespace (1) 팝업 오픈 (2) 굿즈 디테일

야구 팬덤에는 선수들에게 별명을 지어주는 재밌는 문화가 있습니다. 한화이글스 투수 문동주 선수의 별명은 ‘대전 왕자’예요. 국가대표로 선발된 자랑스러운 선수이자, 2023 신인왕으로 뽑힌 선수인데요. 신인왕을 기념해 한화이글스에서는 ‘왕자의 방’ 컨셉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진짜 왕실에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액자, 금색과 붉은색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까지… 팝업스토어를 지나가는 일반인들에게도 확실히 눈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팝업스토어 오픈과 함께 특별 유니폼, 포토카드, 야구공 등 다양한 굿즈도 준비되었는데요. 이때 문동주 선수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대전 왕자다운 유니폼은 판매 하루 만에 2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선수의 캐릭터를 살려 굿즈 만들기

출처 X @hoodi_thespace

왕자 유니폼만 굿즈가 된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루키! 문현빈 선수 또한 2023년에 고졸 신인 야구선수 중 역대 7번째로 100안타를 친 대단한 기록을 남겼는데요. 그 기념으로 문현빈 선수의 특징인 두껍고 까만 눈썹을 딴 굿즈를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한화이글스는 야구를 꼭 깊이 있게 잘 알아야만 덕질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수 한 명을 좋아하더라도 충분히 즐기며 덕질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출구 봉쇄 : 브랜드의 목적(본 콘텐츠)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재밌는 콘텐츠로 야구 선수에 관심이 갔고, 그 선수를 보다 보니 입덕 완료했다면? 그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보고 응원하고 깊이 있게 알기 위해 ‘야구’ 자체를 즐겨야 하죠. 룰도 익히고, 문화도 익혀야 합니다.

야구 팬이 알고 싶은 정보를 SNS로 전달하기 → SNS 특징을 잘 활용하는 건 플러스!

출처 X @hoodi_thespace (1) 답멘 (2) 정규시즌 일정 배경화면

한화이글스는 X에서 ‘한화팬 후디’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구마팜에서 소개 한 X 운영 팁을 보면 X는 그 특유의 문화를 잘 활용해서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죠. 공식 계정이지만, 유저와 똑같은 ’한화 팬‘이라는 이름으로 관리하며 존댓말을 쓰지 않고 편하게 소통하고 있어요. 이는 ’트친‘ 문화에 익숙한 X 유저에게 좋은 접근이죠. 한화이글스는 인스타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과 X를 단순 미러링하여 같은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X에서는 사진을 저장하기 쉽다는 특징을 살려서 고화질 사진을 더 많이 업로드하고 있죠.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야구팬에게 가장 중요한 타임 테이블이나 성적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Eagles TV (1) 포수 마무리 캠프 (2) 신인 마무리 캠프

정규 시즌이 없는 (가을..) 겨울에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도 주기적으로 업로드하여 팬이 야구와 완전히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가고 있죠. 이 또한 각종 SNS의 특징에 맞춰 사진을 업로드 하거나 영상으로 업로드하여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구장에 가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

시즌 동안 몇 경기나 전석 매진시켰는지는 구단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죠. 그런 만큼 야구 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계속 팬을 오게 만드는 것은 구단 마케팅에서 핵심일 거예요.

거의 모든 구단에서는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날 야구 선수 포토 카드를 뽑을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주전 야구 선수를 중심으로 n분의 1의 확률로 랜덤 뽑기를 할 수 있는 구단이 있는 반면, 한화는 일정 기간마다 메인 선수를 1~2명을 선정해요. 랜덤이어도 뽑고 싶은 포토 카드를 바로 뽑을 확률이 높아지죠. 포토 카드를 많이 뽑게 하려면 랜덤 확률이 극악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한화이글스는 종종 스페셜 카드를 만들어 사인 있는 카드를 추가해 두었습니다.

출처 X @hoodi_thespace (1) 정은원 (2) 노시환, 문동주

가성비를 추구하는 팬도 좋아하는 선수를 쉽게 뽑을 수 있으니 가볍게 구매하고, 깊이 있게 덕질하여 희소성 있는 카드를 갖고 싶은 팬은 많이 뽑기 위해 노력할 테니 좋은 접근입니다.

그리고, K-POP 팬이 살짝 놀란 것은… 야구 선수가 셀카포카를 내놓았습니다. 제 아이돌도 잘 안 하는 볼하트를 한 셀카 포카를요!

출처 X @hoodi_thespace

게다가 함께 찍는 기분을 선사하는 포토 프레임까지…! 이건 모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가야만 소장할 수 있는 굿즈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성 굿즈를 통해 홈구장에 꾸준히 팬이 오게 만들고 있죠. 어때요? 한화이글스의 입덕부터 출구 봉쇄까지! 경로를 이탈할 틈이 없지 않나요?

에디터 파란이 직접 찍은 사진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고, 브랜드의 본래 목적까지 즐기게 만들자!

어떤 스포츠 구단이나 공연같이 사람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지 않은 브랜드라도 민음사, 무신사처럼 드러낼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도 충주시 홍보맨, 강서구 버튜버 같은 사례로 사람 덕분에 팬덤이 생기고 지역 자체의 인지도도 함께 올랐죠.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제품은 더 쉽게 사버리듯이, 브랜드의 직원을 먼저 좋아하면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함께 오릅니다. 인적 자본을 활용해 팬덤을 만드는 방법! 한화이글스로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가을에 웃으며 또 만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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