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이렇게 젓는 거구나 🚣
화제의 콘텐츠에 센스 있게 올라탄 브랜드들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소비자들은 무조건 빠르게 반응하는 브랜드보다 센스 있게 반응하는 브랜드를 더 잘 기억합니다. 유행하는 밈이든 콘텐츠든 그저 따라 하기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이에 접점을 잘 찾아야 더 효과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죠. 오늘은 최근 화제가 된 콘텐츠나 밈을 재치 있게 활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브랜드 사례들을 소개해 보려 해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파도에 올라탔을지, 함께 보시죠!
🕊️ 갤럭시 까치 밈이 불러온 나비효과!
넷플리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남긴 여운이 생각보다 훨씬 길게 이어지고 있어요. 최근엔 빌보드 차트에서 올해 발매된 OST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에서도 K팝 그룹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덩달아 브랜드들도 이 화제성에 자연스럽게 올라타고 있고요.

혹시 지난 아티클에서 소개해 드렸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귀여운 호랑이 ‘더피(derpy)’와 까치 ‘수지(sussie)’를 기억하시나요? 특히 그중에서도 눈이 3개 달린 수지는 갤럭시 후면 카메라를 닮았다는 이유로 ‘갤럭시 까치’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해드렸었는데요.👀 삼성전자가 이를 놓칠 리 없겠죠? 지난 9일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5’을 앞두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티저 영상에 수지와 더피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영상은 갤럭시 Z 폴드7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수지의 눈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이어 등장한 더피가 입을 벌리고 혀를 쭉 내밀자 그 위에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이 온다(The new Galaxy Foldable is coming)’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하며 마무리됩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 영상은 ‘이걸 진짜 협업하다니’, ‘삼성 진짜 발 빠르다’ 등의 반응을 끌어내며 콘텐츠 팬층과 브랜드 팬층 모두의 지지를 끌어냈어요!
비슷한 사례로 헤어케어 브랜드 ‘탱글엔젤’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속 보이그룹 ‘사자보이즈’ 멤버 ‘로맨스’의 헤어스타일이 탱글엔젤의 날개 모양 빗을 닮았다는 글이 SNS에서 2만 건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가 됐거든요.😂 탱글엔젤 코리아는 이를 기회 삼아 화제가 되었던 해당 브랜드 제품 증정 이벤트로 화답했어요. 소비자가 만들어낸 자발적 밈에 브랜드가 센스 있게 응답하는 방식,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아닐까요?
🥔 테토녀가 인기라고? 그럼 (포)테토칩은 어떤데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에겐&테토 밈을 이용해 브랜드 제품을 홍보한 사례도 있어요. 에겐&테토는 MBTI를 잇는 새로운 성격 유형을 표현하는 밈으로, 특정 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과 사고방식을 남성과 여성의 일반적인 호르몬 특성과 연결 지어 유형화한 신조어예요. 이를 기반으로 자신과 연인, 혹은 캐릭터의 성향을 분석하거나 그들이 좋아할 법한 스타일 등을 추천 콘텐츠로 만드는 형식으로 퍼지고 있죠.

이 밈을 눈여겨본 브랜드는 ‘농심’이었습니다. 농심은 자사 제품 ‘포테토칩’에서 ‘포’와 ‘칩’을 뺀 ‘테토’가 적힌 부분의 포장지만 잘라서 손에 든 사진과 함께 “테토남·테토녀의 공식 간식은 (포)테토(칩)”이라며 홍보했어요. 복잡한 설명 없이 유행어에 자연스럽게 탑승하면서도, 제품명을 기발하게 연결시키며 유쾌한 브랜드 반응을 보여준 셈이죠.
최근에는 ‘테토녀 X 에겐남’ 조합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해외에선 여자친구가 먼저 등장해 “내 남자친구의 취미를 소개할 건데, 리액션 잘해라”고 시청자에게 당부(?)하며 시작되는 챌린지가 유행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한살차이, 권또또 등의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아이돌까지도 참여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제품명이나 비주얼 속 단어와 연결하기 어렵다면, 이런 챌린지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AI 네가 그렇게 자르는 걸 잘해?!
최근 비현실적인 비주얼의 키보드를 두드리는 타이핑 ASMR 콘텐츠, 보신 적 있으신가요? AI 제작 콘텐츠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이 콘텐츠만큼은 해외는 물론 국내 SNS에서도 호감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요. 현실에 가깝게 제작하여 혼란을 주기보다는, 시청각적 만족감을 주는 데에 집중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요.

이 AI 트렌드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식 SNS에 K-Food를 활용한 키보드 ASMR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포도, 아이스크림, 고추장, 라면 등 각종 한국 농식품으로 만들어진 듯한 키보드 비주얼에 타건 소리를 입힌 영상이었어요. 여기에 “2025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몇 % 상승했다”는 메시지를 함께 보여주며 홍보 효과도 톡톡히 챙겼고요.
AI ASMR 유행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던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 과일이 서걱서걱 잘리는 영상을 벤치마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울산의 레이저 가공 전문 기업 ‘광덕레이저’는 칼이 아닌 레이저로 과일이나 유리 소재를 자르는 영상을 AI 기반으로 제작해 SNS에 업로드했어요. 타코야키, 수박 등 일부 콘텐츠는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다소 무겁고 전문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유행 포맷에 맞춰 풀어낸 사례였죠. 이처럼 유행 포맷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비주얼이나 기능을 트렌드에 맞춰 변형해 보는 것도 필요해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말, 브랜드 마케팅에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죠? 하지만 아무 배나 타고 본다고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한 사례들처럼, 밈이나 유행에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탑승한 브랜드들은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센스 있게 메시지를 풀어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음엔 또 어떤 콘텐츠가 유행할지 모르지만 그 흐름을 읽어내는 관찰력과 브랜드에 맞게 풀어내는 센스만 있다면, 감다살이라고 칭찬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