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같은 사람을 기다려왔다우
모델로 메시지를 완성시킨 캠페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광고를 기획할 때 가장 까다로운 지점은 ‘왜 이 전략이어야만 했는지’를 설득해내는 일이에요.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어야 소비자의 머릿속에 오래 남거든요. 모델 선정도 다르지 않아요. “이 사람 말고는 이 광고를 찍을 사람은 없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모델의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질 때 광고는 훨씬 큰 힘을 발휘하죠. 오늘은 모델의 이미지와 서사를 광고 메시지에 잘 녹여낸 브랜드 사례를 함께 살펴볼게요.
🫶 우리가 온 세상을 물들이도록 [카사베르디X리센느]
이탈리아 비니거 브랜드 카사베르디가 최근 리센느를 새 전속 모델로 발탁했어요. 이어서 공개한 첫 광고 ‘세상을 물들이다‘는 이탈리아의 풍경과 리센느 멤버들을 중심으로 전개됐죠. 별다른 스토리나 내레이션 없이 카피, 음악, 멤버 영상만으로 채워졌는데도 댓글이 2천 개 넘게 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리센느는 최근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채널이 흥행하면서 중소 아이돌임에도 화제성을 크게 키웠죠. 그만큼 앞으로 더 잘되길 바라는 팬들도 늘어난 상황이고요. 카사베르디는 이 서사를 그대로 광고에 담았어요. 영상 사이사이 ‘놀랐어요 / 큰 관심과 사랑에 / 노력할게요 / 온 세상을 물들이도록‘이라는 카피를 배치했거든요. 이때 브랜드는 마지막 장면, 리센느 그룹명이 뜬 다음 이름만 등장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이 광고는 리센느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직접 건네는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카사베르디는 올해 처음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브랜드로, 무엇보다 인지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 카피는 리센느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얻게 될 관심에 대한 선 감사이자, 그 관심을 시작으로 ‘온 세상을 물들이겠다’는 다짐을 함께 반영한 중의적 메시지로 읽히기도 합니다. 댓글 반응을 보면 리센느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브랜드 인지로 옮겨가는 모습이 보였고요. 리센느의 인지도를 발판 삼아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며 브랜드의 각오를 언급한 메시지까지 모델로 인해 강화된 셈이죠.
🍑 이프’로로’ 수분충전하게 될 거야 [이프로X한로로]
이프로는 최근 ‘이프로 비타 비타 자몽&포멜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 부족할 때‘ 캠페인 모델로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를 발탁했어요. 캠페인 영상은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2%’만큼 부족함을 느끼는 2030에게 그 부족함은 언젠가 마침내 채워질 거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프로 제품을 간접적으로 어필했어요. 이때 광고는 무명 시절 데모곡을 소속사에 보내도 답이 없던 시기, 길가에 핀 풀꽃에서 위안을 얻었던 순간 등 한로로의 자전적 이야기로 채워졌고요. 배경음악으로는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가 흘러나왔죠.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브랜드와 모델 사이 여러 요소를 촘촘하게 엮어냈다는 거예요. ‘사랑하게 될 거야’는 불안정한 청춘이 결국 부족한 자신을 끌어안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영상은 한로로가 ‘불투명한 미래’에 목말랐던 시절과 그 곁을 지켜준 이프로를 함께 조명하고 ‘여전히 목마른 너를 물투명하게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카피로 마무리돼요. 이때 ‘사랑하게 될 거야’의 타이포에 ‘2%’도 녹이며 모델을 중심에 두되 제품까지 센스있게 잘 드러내는 브랜드 필름을 완성했어요. 쿠키 영상에는 ‘이프’로로’ 수분충전하게 될 거야’라는 대사도 등장하고요. 한로로가 최근 발간한 책이 <자몽살구클럽>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면 이 캠페인의 적임자는 한로로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죠.

이를 본 소비자들은 광고에 위로받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특히 한로로의 서사와 노래를 잘 알고 있던 팬들은 더 깊이 공감했죠.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온 만큼 메시지에 힘이 실렸다는 것이 이 사례의 핵심이에요.
🌎 유난한 사람이 유난할 사람에게 [유엔난민기구X이찬혁]
악뮤(AKMU)의 이찬혁은 독특한 행보로 자신만의 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아티스트예요. 한때는 너무 유별나다는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독보적인 능력으로 요즘은 그 개성마저 ‘멋’으로 인정받고 있죠. 여기에 꾸준한 국제 봉사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유엔난민기구가 난민 문제를 다룬 캠페인 ‘세상에 유난하다’의 모델로 참여했어요.

광고는 영화 <트루먼쇼>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서 시작해요. 이찬혁은 계단을 오르면서 “유난해. 그 말 참 좋더라고요. 적당히 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라며 바깥세상을 바라봐요. 그 너머로는 봉사자들이 난민을 도와 세상을 바꿔가는 모습이 담긴 천막이 있었죠. 이후 영상은 이찬혁이 “생명을 구하는 일엔 더 유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난, 오늘도 유난해.”라는 말과 함께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돼요.
이 캠페인은 난민 문제 해결을 두고 ‘유난스럽다’고 여기던 부정적 인식을 뒤집어보고자 기획됐다고 해요. 더 나아가 ‘유난해’라는 말을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라는 의미로 확장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긍정적인 행동이자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완성했어요.

이러한 메시지를 이미 자신만의 ‘신념’으로 인식을 뒤집은 이찬혁을 통해 전달하면서, 소비자에게도 ‘유난함이 이렇게 멋있는 단어였나’, ‘유난이라는 키워드랑 찰떡이다.’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즉 브랜드 메시지와 모델의 이미지가 정확히 겹칠 때 큰 설득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결국 세 브랜드가 보여준 공통점은 모델을 단순히 얼굴로 쓰지 않았다는 거예요. 인지도에만 기대는 대신 모델이 쌓아온 ‘서사’를 브랜드 메시지와 정확히 겹쳐놓았고, 그 과정에서 모델과 대중 사이의 관계까지도 메시지 안으로 끌어들였죠. 그 결과는 광고에 대한 호감과 몰입 증가로 이어졌고요. 우리 브랜드 캠페인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싶다면, 모델이 가진 이야기부터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