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가 지구를 너무 사랑해… 🌍
소비자를 메시지에 끌어들이는 경험 설계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4월 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된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월드 투어 내한 공연은 무려 6회차라는 국내 역대급 규모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하지만 이번 공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스케일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콜드플레이는 2019년, 투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월드투어를 전면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후 약 3년 간의 준비 끝에 2022년부터 친환경 요소를 대거 반영한 월드투어를 재개했어요. 1️⃣티켓 한 장당 나무 한 그루 심기 2️⃣종이 꽃가루를 생분해 소재로 제작 3️⃣비행 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사용 등 구체적인 노력을 실천해 왔고, 그 결과 지난 2년간 공연당 탄소 배출량을 2016~17년 대비 59% 줄였다고 밝혔죠!
내한 공연에서도 이런 행보는 이어졌습니다. 관객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워터 스테이션을 설치했으며, 무대 전광판에는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반복 송출됐어요. 다소 번거롭더라도 공연 전반에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일관성 있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콜드플레이가 사회적 메시지를 즐거운 경험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몇몇 포인트들을 짚어봤습니다.
내가 가는 콘서트 전기는 내가 만든다 ⚡

콜드플레이는 이번 투어에 필요한 전력 또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무대 바닥과 외부 공간, 중앙 홀에 태양광 타일을 설치해 공연 준비와 동시에 배터리 충전을 하는 식이죠. 고양종합운동장 측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역시 공연장 일부 조명과 장비에 태양광 전력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콜드플레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연 전력의 일부를 관객과 함께 만들어내는 구조를 도입했어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키네틱 플로어’와 ‘파워 바이크’예요. 키네틱 플로어는 마치 방방처럼 관객이 뛰거나 움직이면 압력을 전기로 전환하는 장치로, 전광판을 통해 이 위에서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스탠딩 구역 한쪽에는 파워 바이크 페달을 밟아 전력을 생산하는 공간도 마련했고요. 공연을 즐기는 행위 자체를 에너지로 환원시켜 관객이 공연 메시지에 물리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거예요.
콘서트에서 벌어진 재활용 한일전 🥊
또 다른 눈에 띄는 사례는 콜드플레이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모두가 착용했을 ‘자이로 밴드(Gyro Band)’입니다. 이 LED 팔찌는 100% 생분해 가능한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공연 중 원격으로 조명 색상이 제어됩니다. 덕분에 관객 모두가 응원봉을 구매하지 않아도 거대한 장관을 이루며 몰입감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이 팔찌의 진가는 공연이 끝나고 더 빛을 발했어요. 콜드플레이는 불필요한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이 팔찌를 모두 회수해 다음 공연에서 재사용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똑똑한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하기보다는 국가별 회수율을 공개해 경쟁 구도를 만든 거예요. 서울 공연 당시 회수율 1위가 일본 도쿄(97%)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는 ‘반납 안 하면 뚜드려 패달라’,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고 배웠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실제로 첫날 96%, 둘째 날 98% 회수율을 기록하며 한국이 1위를 탈환했죠.🎉 급기야 자발적으로 ‘100% 달성하자’는 움직임까지 생겨났답니다!
콜드플레이는 이처럼 환경 메시지를 공동의 게임과 자부심으로 전환시키면서 관객 스스로 참여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의무적인 메시지보단 게임적 요소와 집단 심리를 활용한 설득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예요.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굿즈라니 💕

콜드플레이는 공연을 통해 환경뿐 아니라 사랑, 연대, 다양성 같은 메시지를 전해왔어요.💌 하지만 이처럼 사회적인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긍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즐거운 경험’이 함께했기 때문 아닐까요?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문고글(Moon Goggles)’입니다. 콜드플레이는 2024년 투어부터 이 굿즈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굿 필링스(GOOD FEELiNGS)’ 무대에서 착용을 권장했어요. 문고글을 쓰고 무대를 바라보면 조명이나 폭죽이 퍼지며 무지갯빛 하트 또는 다이아 모양으로 보여 마치 눈앞에 사랑이 가시화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죠!

안경에는 ‘LOOK WITH LOV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는 콜드플레이가 공연에서 꾸준히 강조해 온 ‘Believe in Love’라는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는 문장이에요. 종교, 국적, 성 정체성 등과 상관없이 모든 형태의 사랑을 믿자는 메시지를 눈에 보이는 시각적 장치로 구현한 셈이죠. 실제로 관객들은 ‘세상을 이렇게만 바라보고 싶다’, ‘사랑으로 가득한 공연이었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동시에 공연의 몰입감을 높인 건 물론, 일회용이 아니기 때문에 실용적인 기념품으로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요.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단순히 ESG를 일방적으로 실천하는 공연이 아니었어요. 무대 위 ‘엔터테인먼트’와 무대 밖 ‘사회적 가치’를 이분화하지 않고 하나의 연결된 경험으로 만들어, 관객을 메시지에 자발적으로 동참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이처럼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선 말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설계되어야 해요. 이는 공연 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그 메시지를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설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