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밈이 수십억짜리 광고가 되다?! 닥터페퍼가 보여준 바이럴 수용 전략

틱톡 밈이 수십억짜리 광고가 되다?! 닥터페퍼가 보여준 바이럴 수용 전략

제 콧노래 사가실 분?

SNS 바이럴의 파급력을 보여준 캠페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혹시 최근에 “Dr Pepper, baby~”로 시작하는 징글(jingle)을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광고에 등장한 멜로디로 알고 있는 분도 많겠지만, 사실 이 노래는 한 틱톡커의 즉흥적인 흥얼거림에서 시작됐어요. 그런데 불과 몇 주 만에 미국 전역의 TV 광고로 확장되며 수천만 명이 따라 부르게 되었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오늘은 이 사례를 중심으로 SNS 바이럴이 브랜드 전략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려 해요.

탄산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등장 🎤

시작은 ‘로미오 빙엄(Romeo Bingham)’이라는 틱톡커가 올린 영상이었습니다. 브랜드 요청도, 협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닥터페퍼에 영감을 받았다며 직접 만든 짧은 노래를 들려주었는데요.

“Dr Pepper, baby~ It’s good and nice. Doo Doo Doo.”

이처럼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소울 넘치는 보컬은 사람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아버렸고,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6천만 회를 돌파(현재는 1억 회)했습니다.🤩 이후 다른 유저들이 이 멜로디를 리믹스해 업로드하면서 더욱 확산됐어요. 댓글에는 “이 멜로디를 닥터페퍼가 광고로 써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고요. 결국 닥터페퍼는 직접 로미오에게 연락해 그녀의 노래를 정식 광고로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브랜드가 만든 것이 아닌, 브랜드가 산 광고 🤝

출처 유튜브 Dr Pepper

닥터페퍼는 로미오가 부른 원곡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 광고를 제작했어요. 멜로디의 원음을 유지한 채 최소한의 편곡만 더했고, 탄산을 따르는 장면과 가사 자막만으로 구성된 15초짜리 TV 광고가 완성됐죠.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영상 하단에 로미오의 틱톡 계정명이 크레딧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브랜드가 유저 콘텐츠를 단순히 차용한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구매해 활용한 거예요.

이 계약은 금액 규모 측면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습니다. 미국 광고·마케팅 업계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광고 계약이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퍼졌거든요. 이후 로미오가 이를 부인하면서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순한 출연료가 아닌 음원·보컬·멜로디 아이디어 전반에 대한 권리 계약이었을 것으로 보여요. 즉 닥터페퍼는 UGC를 밈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자로서 존중하고 보상하는 태도를 보인 셈이에요. 이런 접근은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콘텐츠의 주도권은 누구에게나 있다 👀

한편 이번 사례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힘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과거에는 TV 광고의 멜로디나 유행어가 SNS로 퍼져나가는 흐름이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그 반대 흐름도 쉽게 볼 수 있죠. 바이럴된 게시글에 브랜드 공식 계정이 반응하거나, 유저 콘텐츠에서 착안해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처럼요.

닥터페퍼 광고 역시 이런 흐름 속에 있습니다. SNS에서 탄생한 콘텐츠가 TV 광고로까지 역진출 한 사례이니까요. 심지어 해당 광고는 비교적 간단히 만들어진 영상이었음에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대학 풋볼 내셔널 챔피언십’ 중계 시간대에 방영됐습니다. 연중 가장 높은 광고 단가를 자랑하는 슬롯 중 하나라는 점에서 브랜드가 이 콘텐츠에 부여한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또한 요즘은 SNS에서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떤 브랜드가 가장 먼저 움직일까?”를 주목하게 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결정하고 남들보다 먼저 이 화제성을 확보하려고 하고요. 실제로 로미오의 콘텐츠를 두고도 닥터페퍼 외에 서브웨이, 현대, 이케아 등 다양한 브랜드가 댓글로 러브콜을 보냈고, 그녀는 몇몇 브랜드의 테마송을 제작해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브랜드는 소비자의 창작을 포착하고 반응하는 수용자로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셈이에요.

완성도 높은 메시지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소비자의 목소리에 얼마나 기민하게 응답할 수 있는지도 이제 브랜드 전략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닥터페퍼의 사례는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 반응을 존중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어요. 이처럼 예기치 않은 소비자의 반응도 하나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감각이 앞으로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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