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리 콜라보 계속되길 🙏
F&B 콜라보 중 좋은 반응을 얻은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Z세대의 소비력이 특히 강한 분야 중 하나는 단연 F&B입니다. 쫀득쿠키, 컵빙수, 말차 등 SNS를 달구는 트렌디한 아이템들이 끝없이 쏟아지죠. 하지만 그만큼 유행의 교체 주기도 짧기 때문에 반짝 관심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 브랜드들이 꾸준히 선택하는 전략이 바로 ‘콜라보’입니다. 최근 콜라보는 단순히 제품을 함께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어떤 방식이 효과적이었는지 네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볼게요!
🍩 노브랜드 × 아우어베이커리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상 브랜드 초창기부터 가격 못지않게 ‘가치 있는 품질’을 중요시해 왔어요. 그 연장선에서 올해는 트렌디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슈퍼말차와의 성공적인 협업에 이어, 이번에도 2030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아우어베이커리’와 손잡고 가을 시즌에 어울리는 더티초코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협업 제품은 아우어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메뉴인 ‘더티초코’를 베이스로 초콜릿, 그래놀라, 페스츄리 등으로 재해석한 5종 구성으로 선보였어요. 협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샘플링을 거쳐 양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맛을 찾아냈다는 점도 강조됐고요. 또한 아우어베이커리의 페이즐리 패턴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해 비주얼 완성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띕니다. 노브랜드가 단순한 PB 브랜드를 넘어 감각 있는 이미지로 확장하고자 했다는 점이 느껴졌어요.

이와 함께 ‘나만의 페어링 조합’을 추천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병행 중이에요. 최근 F&B 업계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조합하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화두인 만큼, 이런 참여형 설계는 제품 관여도를 높이는 건 물론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투썸플레이스 × 포르쉐

투썸플레이스는 카페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꾸준히 구축해 왔는데요. 이를 위해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파트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바로 포르쉐와 함께 ‘포르쉐 911 케이크’를 출시했거든요. 디저트 브랜드와 슈퍼카의 만남이라는 의외성, 그리고 국내 F&B 업계 최초의 포르쉐 협업이라는 타이틀은 단번에 화제를 모았습니다.
케이크는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카이자 포르쉐의 상징적인 모델 ‘911’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어요. 디자인은 포르쉐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만들어져 유선형 실루엣과 휠, 리어 스포일러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마치 하나의 미니어처를 보는 듯한 디테일을 자랑했습니다. 두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감성과 장인정신을 디저트 안에 담아낸 셈이죠.
또한 투썸에게는 단순히 비싼 재료를 쓰는 것보다 ‘어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 그런 점에서 포르쉐라는 상징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은 투썸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제품 퀄리티는 물론, 소비자에게 취향과 감도를 경험하게 한 콜라보라고 생각해요.
🍬 뚜레쥬르 × 폭군의 셰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현대 셰프가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극 중 등장하는 음식들이 서사의 핵심 장치로 활용됐어요. 그중에서도 명나라 사신을 위한 비장의 요리로 등장한 ‘흑임자 마크론(마카롱)’은 고증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웃픈 반응이 나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고요.
뚜레쥬르는 이 마카롱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사실 흑임자 마카롱 자체는 이미 많은 베이커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여기에 <폭군의 셰프>라는 서사를 입히면서 ‘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탈바꿈하게 된 거예요. 드라마 팬들의 감정적 몰입과 팬심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었죠.

이처럼 서사를 제품에 유기적으로 연결한 콜라보는 최근 다양한 브랜드 협업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어요. 농심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컵라면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해 사전 예약부터 완판시켰고, 롯데웰푸드는 드라마 <태풍상사> 속 상징적인 장면에 등장한 ‘기린호빵’을 제품화했죠. 단순한 콘텐츠 협업을 넘어, 서사의 맥락을 소비 경험으로 확장하는 설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연세유업 × 교보문고

지난달 SNS와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디저트, ‘연세우유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을 기억하시나요? 연세유업이 교보문고와 협업해 선보인 이 제품은 이름부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종이 맛이 나는 거냐”, “커피 맛 아닐까” 등 다양한 유추 댓글이 쏟아졌고, 교보문고는 이를 적극 활용해 ‘교보문고 맛’을 추측하는 SNS 이벤트까지 전개했죠. 실제로 해당 콘텐츠에는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높은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정식 출시된 제품은 북커버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비스킷과 헤이즐넛 프랄린 크림으로 구성됐으며, 포장 안에는 11종의 랜덤 책갈피까지 동봉돼 있었어요. ‘책과 디저트로 만나는 가을의 힐링’이라는 테마를 미각이라는 감각으로 구현해 낸 거예요.
이 사례는 특히 브랜드의 본업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역에서도 소비자 경험을 창의적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크림이라는 대표 제품 IP를 보유한 연세유업과, 공간의 향을 제품화할 만큼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교보문고의 만남은 서로의 강점을 교환하며 시너지를 만들었어요. 연세우유는 맛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고, 교보문고는 책이라는 기존 콘텐츠를 빵이라는 매개를 통해 더욱 친숙하게 풀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이처럼 요즘의 F&B 협업은 단순히 신제품을 함께 기획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와 새로운 접점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색적인 조합만이 답은 아니지만,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문법을 바탕으로 맥락을 짚은 콜라보라면 소비자도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아요. F&B 브랜드라면 콜라보를 통해 브랜드 접점을 재설계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