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를 들여다 보면 친한 크리에이터끼리 서로의 채널에 출연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여요. 그들의 케미를 선호하는 구독자가 늘어나자 여러 채널이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시리즈를 제작하는 비율도 높아졌죠. 그 결과, 한 채널을 구독하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해당 크리에이터의 친구나 함께하는 크루가 운영하는 다른 채널로 관심을 확장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요. 이처럼 콘텐츠 소비가 크리에이터 개인 단위에서 크루 단위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려면 어떤 크리에이터들이 크루로 뭉치고 있는지,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죠? 지금부터 에디터가 알려드릴게요!
🧡 찰승소빵
크루 멤버 : 찰스엔터, 승헌쓰, 소정아리, 준빵조교
찰승소빵은 현 시점 MZ세대와 가장 가까운 크루라고 할 수 있어요.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핫한 리액션으로 급부상한 찰스엔터, 페이스북 시절부터 넘치는 끼로 유명했던 승헌쓰, 일상 공감 쇼츠와 부캐로 반응을 얻고 있는 소정아리(사내뷰공업), 어딘가 조금은 어설픈 강의형 쇼츠로 웃음을 유발하는 준빵조교까지. MZ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만큼 이들이 뭉치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죠.
이 크루는 CJ 대한통운의 유튜브 채널 ‘택배와따’의 ‘주류호소인’ 촬영에서부터 인연이 시작됐어요. 주류호소인은 브랜드 채널의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핫한 크리에이터들의 만남을 성사시키면서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넷은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친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콘텐츠가 끝난 뒤에도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게 되었죠.

찰승소빵의 케미는 이들의 일상 콘텐츠에서 주로 드러나요. 함께 우정사진을 찍고, 서로의 집들이에도 놀러 가는 등 콘텐츠를 함께 만들면서 친해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에 걸쳐 담아냈죠.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콘텐츠는 ‘경주 여행’ 영상이에요. 찰스엔터와 소정아리 채널에 각각 공개되며 오랜만에 네 명이 다 함께 모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넷이 비즈니스적으로라도 단단히 엮여서 이렇게 놀러다녀줬으면 좋겠다”, “이 조합 평생 가세요”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넷의 사이를 응원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지점은, 같은 날 여행한 영상을 각자의 시점에서 다르게 편집해 두 채널에 업로드했다는 건데요. 찰스의 채널에서는 유쾌한 브이로그의 흐름으로, 소정의 채널에서는 힐링되는 일상 중심으로 연출해 같은 하루를 다르게 그렸어요. 덕분에 시청자들이 콘텐츠 하나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멤버의 채널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콘텐츠를 순회 소비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시청자들은 “다른 시점에서 보니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라는 반응을 보였죠.
또 이들은 꼭 네 명이 모두 모이지 않더라도 다양한 조합을 이루며 콘텐츠를 만들어갑니다. 찰스는 승헌과 함께 여행가는 영상을, 준빵은 승헌의 집에 머무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죠. 콘텐츠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이 달라지고, 각자 채널의 색깔에 따라 같은 인물도 다르게 그려지기 때문에, 현재는 한 크리에이터만 좋아하던 사람들도 네 사람 모두의 채널을 즐기고 있답니다.
✈️ 태계일주
크루 멤버 :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
태계일주 크루는 동명의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인연으로 시작됐어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무계획 해외 여행 프로그램인데요. 시리즈를 거듭하며 어느덧 네 번째 시즌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시즌마다 멤버 구성에 조금씩 변화는 있었지만, 기안84와 이시언, 빠니보틀은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핵심 멤버로 활약했어요. 이를 계기로 돈독해진 세 사람은 유튜브에서도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이들은 여행을 떠나는 콘텐츠를 올리거나 프로그램 뒤풀이 영상을 제작하며 유쾌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어요. 예능 ‘태계일주’는 주로 쉽게 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떠나는 반면,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가까운 해외나 국내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움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태계일주 크루도 동일한 여행지에서 각자 촬영을 해 올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요. 일본 규슈로 여행을 갔을 때는 빠니보틀과 이시언의 채널에 나누어 올렸고, 최근에 동해로 여행을 갔을 때는 기안과 이시언의 채널로 나누어 올렸죠. 같은 여행지이지만 따로 촬영하게 되면서 각자 콘텐츠의 특성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 멤버 조합이 좋다는 의견과 함께 “기안은 나레이션이 있어서 영상이 독보적이다”, “시언님 영상이랑 기안님 영상이랑 느낌이 다르다”라며 각 영상의 매력을 이야기했어요.
또한, 이들은 같은 여행 영상이지만 PPL도 각자가 받아온 내용으로 따로 진행했어요. 기안은 여행 식사로 오뚜기의 가뿐한끼 시리즈를 준비하며 PPL을 담아냈는데요. 이시언의 채널에서는 오뚜기 광고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식사 장면이 나올 때 기안의 채널에서 확인하라는 장면을 넣으면서 시청 동선을 유도했어요. 이처럼 본인 채널에서 진행하는 광고가 아닐지라도, 크루가 함께하는 콘텐츠에서는 크루 채널 간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접점이 마련되기도 한답니다. PPL 장면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의 다른 그림을 보고 싶다면 기안의 채널을 확인하라’라고 하기도 했어요.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기안의 영상을 클릭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영리하게 이용한 거죠.
✨ 배도라지
크루 멤버 : 침착맨, 철면수심, 단군, 옥냥이, 통닭천사, 매직박, 갓보기, 풍월량, 기열킹, 주펄, 우원박(박정민), 승우아빠
다음은 오늘 소개할 크루 중 가장 멤버 수가 많은 크루인 배도라지예요. 배도라지는 총 12명의 멤버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부분이 스트리머로 이루어진 크루답게 입담이 좋은 것이 특징인 모임입니다. 팬들은 배도라지를 두고 “이게 내 무한도전이다”라고 할 정도죠. 멤버 수가 많아도 주기적으로 합동 콘텐츠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MT 콘텐츠의 경우는 망년회, 신년회 등의 행사를 방불케하기도 했죠.

무엇보다 배도라지의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순위 투표 제도’예요. 이 크루는 다른 크루들과 다르게 멤버들의 등급이 매겨진답니다. 배도라지장과 정회원, 준회원, 졸병까지 있어요. 크루의 전체 인원이 투표를 해서 득표 수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게 되는데요. 매해 MT를 진행할 때마다 ‘승강전’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진행해요. 작년 MT에서는 자기 PR을 하고 한 사람당 3명씩 투표해 배도라지장을 뽑은 뒤, 나머지 멤버들 중에서 정회원과 졸병 투표를 따로 진행했어요. 작년 MT에 참여하지 못한 옥냥이가 불참을 이유로 졸병 등급이 되면서 웃음을 주기도 했죠.
농담이 섞인 등급제이긴 하지만 이런 제도가 구독자들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지는 요소 중 하나예요. 이 등급을 통해 크루원들끼리 장난치는 과정에서 케미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또, 매년 순위가 어떻게 되었을지 관전하게 되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고요.
배도라지는 인원 수가 많은 탓에 유닛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잦아요. 적게는 두 명에서부터 네다섯 명이 모여 콘텐츠를 진행하죠. 자주 보이는 만큼 특히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조합도 있어요. 침통(침착맨/통닭천사) 남매는 일명 ‘패는 남매’라고 불리며 이들의 케미를 모아 놓은 팬들의 재생목록도 있을 정도로, 토크 콘텐츠에서의 티키타카가 주목받고 있죠. 동갑내기 트리오 침철단의 경우에는 배도라지의 전신인 게임 클랜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기에, 게임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고요.
게다가 이 크루는 침착맨, 단군 등 생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가 많은 만큼,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그 케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통닭천사, 우원박 등 평소에 개인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지 않는 멤버더라도 생방송을 진행하는 크루원의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기존 팬들에게 실시간 소통이라는 색다른 모먼트를 보여줄 수도 있죠. 때문에 광고를 할 때에도 라이브를 통해 먹방을 진행하거나 제품 언박싱 후 사용 장면을 보여주는 등 즉각적인 노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크루랍니다.
😋 여성 푸드 크리에이터 모임
크루 멤버 : 이상한 과자가게, 돼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이 크루는 푸드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크루예요. 셋 모두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방까지 하는 쇼츠로 유명하죠. 이상한 과자가게(이사장)는 주로 독특하거나 최신 유행하고 있는 디저트를 맛보고 만들어 보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돼끼는 주로 음식 먹방과 리뷰 콘텐츠를,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레읽녀)는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를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요.
이들은 요리와 먹방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서로의 채널에 출연할 때도 해당 주제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직접 요리를 해주거나 맛집을 소개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를 맛보며 리액션 하는 방식이죠. 또, 개인적으로 만들어준 음식을 각자의 콘텐츠에 재가공해 활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돼끼는 이사장이 직접 끓여준 소고기무국을 먹는 영상을 ‘이사장 먹방’이라는 이름으로 업로드했고, 이사장에게 배운 레시피로 돼끼가 보일링크랩을 완성하는 영상에서는 “자세한 과정은 이사장 채널에서 확인하라”며 자연스럽게 시청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서로에게 레시피를 제공하고 요리를 해 음식을 맛보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롱폼 영상도 올려 주면 좋겠다”, “다음에 셋이서 먹방 찍어줬으면 좋겠다”라며 셋의 새로운 콘텐츠가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채널을 만든 경우도 있는 만큼, 비슷한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한 크루예요. 단체 채널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댓글 반응처럼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요소가 많으므로 F&B 브랜드에서는 눈여겨 보는 것이 좋아요.
🏢 곽컴퍼니
크루 멤버 : 곽튜브, 계곡은개골개골, 야만스러운, 잰잰바리, 우즈벡용병, 천천히 세계여행 앤젤리나
곽컴퍼니는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가 운영하는 동명의 크리에이터 소속사에서 시작된 여행 크루로, 곽튜브와 친한 여행 유튜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들은 현실적이지만 특색 있는 여행을 하는 채널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크루 멤버들이 모였을 때도 친구들끼리 여행을 다니는 듯한 친근감과 케미를 보여 준답니다.
이들은 ‘곽컴퍼니’라는 크루의 이름답게 이에 충실한 콘셉트를 보여 줄 때가 있어요. 곽튜브를 대표라고 칭하고 다른 멤버들을 직원이라고 하는 것에서 시작해, 곽튜브 다음으로 회사에 들어온 계곡은개골개골은 이사라고 부르기도 했죠. 다 함께 콘텐츠를 촬영할 때에도 종무식이나 워크샵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회사스러운’ 느낌을 냈고요.
곽컴퍼니는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에서 파생된 크루이기에 현실과 설정을 넘나드는 듯한 분위기가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중이에요. 현실에서는 이름을 부르거나 형, 오빠라고 칭하는 사이에 회사라는 콘셉트를 지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재미 요소로 다가온 건데요.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곽컴퍼니 크루의 멤버들을 ‘직원들’이라고 부르며 콘셉트에 스며들게 됐죠.
이들의 케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야만스러운(야만)과 곽튜브, 개골개골은 각자 채널에 곽컴퍼니로 묶인 재생목록을 따로 만들어두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곽컴퍼니라는 크루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했을 때 접근하기 쉽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 거예요.
또, 이 크루도 한 채널에만 영상을 올리지 않고 각자의 채널에 같은 날 여행한 영상을 따로 올리고 있어요. 최근에는 오키나와의 무인도에 가게 된 영상을 개골개골과 곽튜브의 채널에 나누어 업로드했습니다. 이후 시간차를 두고 야만의 채널에는 무인도 비하인드 영상을 올리면서 개골개골과 곽튜브, 야만의 채널까지 한 번 더 시청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들은 개인의 친분을 통해 나의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중이에요. 이런 현상을 이용한다면 브랜드 협업 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개인의 이야기가 타 채널로 확장됨과 동시에 브랜드 메시지도 여러 채널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이제는 케미를 살릴 수 있는 크리에이터 크루를 눈여겨 볼 때예요. 크루원들의 관계성에 어떤 키워드가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우리 브랜드 메시지와 협업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 보세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