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도한 마케팅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푹 빠져서 관련 정보를 샅샅이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에디터도 한 작품에 꽂히면 모든 정보를 습득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편인데요. 요즘은 그 몰입감을 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설계된 프로모션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홍보물이 아니라 세계관과 장르적 특성을 프로모션 형식 자체에 녹여내는 방식이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드라마·영화 프로모션 사례 두 가지를 살펴봤어요. 🔎
🛖 유ㅁı己б 일촌 할 バr람 [유미네 세포들 3]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주인공 유미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에요. 2022년 시즌 2에 이어 무려 4년 만에 시즌 3로 돌아왔는데요. 긴 공백만큼 이전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거나 드라마 자체에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런 우려를 넘어서기 위해 tvN은 마치 유미의 미니홈피를 구경하는 듯한 웹사이트 ‘유미’s 마이홈‘을 공개했어요. 싸이월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 페이지에는 드라마 팬이라면 바로 알아챌 상징적인 아이콘과 OST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등 숨은 디테일이 곳곳에 녹아 있어 탐색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미가 됩니다.
📦 드라마 속 힌트로 여는 ‘유미의 택배 상자’

‘유미’S 마이홈’에는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어요. 미니룸 옆 택배 상자 아이콘을 클릭하면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명탐정 세포’가 힌트를 제공하고 이를 풀면 매주 새로운 스페셜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어요. 스페셜 아이템은 그 주 방영분과 연결된 것들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아이템은 드라마 속 순록 PD가 좋아하는 ‘딸기 슈크림 붕어빵’이었어요. 유미가 그 붕어빵을 몰래 싹쓸이하는 소심한 복수 장면을 본 시청자라면 힌트를 보는 순간 바로 알아챌 수 있죠. 암호를 풀고 아이템을 확인하는 이 과정 자체가 시청자를 드라마 세계관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장치가 돼요.
📒 4년의 공백을 채우는 ‘유미의 교환일기’

tvN은 ‘교환일기’ 콘셉트로 지난 시즌의 흔적을 되짚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드라마 속 유미가 직접 쓴 일기 형식으로 구웅, 바비와의 에피소드를 포함한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유미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일기라는 형식 자체가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가 됐죠. 게다가 교환일기라는 콘셉에 맞게 직접 유미의 일기에 댓글을 달 수도 있어요. “유미야 새로운 사랑을 기다려봐!”, “나라도 그랬을 거야, 유미야 힘내”처럼 실제 캐릭터와 소통하는 듯한 반응이 이어지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였습니다.
📷 비하인드가 가득한 유미의 사진첩 & 동영상

드라마의 여운을 더 오래 이어가고 싶은 팬들에게 비하인드 콘텐츠만 한 게 없죠. 사진첩 페이지에서는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 사진들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너만 보세윰’ 폴더에서는 이 웹사이트에서만 독점 공개되는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독점 콘텐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웹사이트를 찾아올 이유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다른 폴더들까지 둘러볼 수 있죠. 동영상 탭에는 드라마 공식 홍보 영상도 함께 담겨 있어 미니홈피 안에서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띄어요.
📒 세포들이 전하는 더 디테일한 비하인드는 ‘비밀 게시판’

‘게시판’ 버튼을 누르면 노션 페이지로 이어지는데요. “쉿, 이건 우리만 아는 유미의 비밀이야”라는 문구가 적힌 이 비밀 게시판은 드라마 비하인드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유미’s 마이홈’이 유미가 직접 운영하는 드라마 세계관 그 자체라면 게시판은 그 세계관 뒤편을 살짝 들춰보는 공간인 셈이죠. 팬들이 유미 사진과 팬아트를 자유롭게 올리며 소통하는 방명록, 세포의 시선으로 매일 업데이트되는 ‘오늘의 세포 쪽지’,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유미가 직접 태그를 달아둔 듯한 형식으로 풀어낸 ‘유미의 메모들’까지. 홈피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드라마의 여운을 이어가게 해요.
👻 금기사항! 이 글을 보지 마시오 [살목지]

낚시 중 심령을 목격했다는 괴담으로 유명한 저수지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로 대흥행을 기록한 영화사 쇼박스의 신작인데요. <살목지> 역시 노션을 활용한 ‘살목지 금기ZIP‘을 공개했어요. ‘홍보 귀신’이 직접 비하인드를 전한다는 콘셉트로 장르 그 자체가 프로모션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냈죠.

노션 페이지 첫 글인 ‘금기집을 시작하며‘에서 담당자는 이 콘셉트를 기획한 이유를 직접 밝혔는데요. “공포 영화에서는 절대 하지 말라는 걸 하기 때문에 절대 보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해서 보게 될 것“이라고요. 실제로 같은 글 안에 적힌 ‘곧 삭제 예정. 절대 클릭 금지’ 하이퍼링크를 누르면 살목지 상영 일정 검색 페이지로 이어지는데요. 금기를 어긴 대가가 상영 일정 확인이라는 점에서 웃음을 자아내죠.

모든 비하인드 콘텐츠는 콘셉트에 맞게 ‘~하지 않기’ 형식으로 공유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캐릭터 작명 비하인드는 ‘캐릭터 이름에 내가 아는 한자 모두 대입해 보지 않기‘로, 배우의 비하인드 컷은 ‘반전 매력에 빠지지 않기‘로 공개되는 식이죠. 하지 말라고 할수록 오히려 더 눌러보고 싶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장르적 특성을 홍보에 영리하게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보 플랫폼으로 노션을 선택한 건 꽤 영리한 전략이었어요. 노션은 커스텀이 자유롭고 긴 호흡의 글을 담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좋죠. 살목지의 경우 첫 화면은 보드 형식으로 콘텐츠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게시물마다 달린 재치 있는 태그를 보는 재미도 있고요. ‘예산군 한국수자원공사 살목지 레츠고’, ‘퇴마 파크 혹은 테마 파크 개장 전’처럼 태그 하나만 봐도 아래 글이 궁금해지거든요.
두 사례의 공통점은 소비자의 시선에서 출발했다는 점이에요. 시청자가 무엇에 설레고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지를 먼저 이해했기 때문에 더 깊은 몰입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어요. ‘유미의 세포들’이 싸이월드 형식을 차용한 건 단순한 감성 마케팅이 아니에요. 30대 유미의 일상과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드라마 특성상 유미가 실제로 했을 법한 추억의 플랫폼을 홈페이지 형식으로 가져온 거죠. ‘살목지’는 공포·스릴러 매니아들의 취향을 정확히 읽었어요. 괴담과 금기를 찾아보는 걸 즐기는 공포 팬의 심리를 콘셉트 자체에 녹여냈거든요. 이렇듯 몰입이 중요한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면 소비자가 어떻게 즐기고 반응할지를 먼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