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적 사고를 뒤이을 정민적 사고? 모델의 캐릭터와 서사를 활용한 광고 기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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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이 000이어야만 하는 이유

모델의 스토리로 광고의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우리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누구로 선택해야 할지, 참 많은 고민이 듭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스타? 혹은 지금 막 떠오르는 신인? 여러 기준이 있지만 ‘아디다스’와 ‘짐빔’은 조금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 바로 모델이 지닌 자원을 광고 소재로 삼은 건데요. 이들이 어떻게 무심코 넘기게 되는 광고가 아닌,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자고요!

이강인 x 누나 이정은 <아디다스 널 믿어 You Got This 캠페인> 👟

출처 유튜브 MUSINSA

아디다스는 축구선수 이강인과 함께한 ‘널 믿어 You Got This‘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2024년부터 시작된 널 믿어 시리즈는 경기 중 느낄 수 있는 압박감 대신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에 집중하며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 왔는데요. 2025년부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주변의 지지로부터 힘을 얻는 순간을 조명하고 있어요. 이번 캠페인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강인의 친누나가 함께 모델로 기용됐다는 점이에요. 실제 가족이 함께 출연해 서포터의 중요성을 더욱 리얼감있게 표현했죠.

출처 유튜브 MUSINSA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선 훈련장으로 향하는 이강인을 누나가 데려다주며 나누는 짧은 대화로 현실 남매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강인의 누나는 “챙길 건 다 챙겼어?”라고 묻고 이강인은 “어, 다 챙겼어”라고 대답해요. 누나의 질문에 이강인이 귀찮은 듯 “빨리 가 좀”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형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인데요. 틱틱대는 짧은 대화 속에 이강인을 챙기고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어요.

광고 말미에 누나는 훈련장으로 들어가려는 이강인의 뒤에서 축구화를 가져가라고 말합니다. 이어, 핵심 메시지인 “혼자가 아니니까 널 믿어”가 화면에 나타나죠. 어려운 순간에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존재를 믿고 긍정적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거예요. 이러한 역할을 브랜드가 하겠다는 간접적 의미도 함께 전달했고요.

출처 유튜브 슛포러브 (1) 조기축구 (2) 현실 남매 케미

이 광고가 특별한 이유는 연출된 설정이 아닌 실제 관계를 그대로 광고에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본은 있었겠지만, 현실에서 두 사람이 나눌 법한 대화와 분위기 덕분에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거죠. 실제로 이강인과 이정은은 과거에도 슛포러브 채널을 비롯해 여러 콘텐츠에 함께 출연하며 찐 남매 케미로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요. 이번 광고의 스토리 또한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됐지 않았을까 싶어요.😉

출처 유튜브 MUSINSA 댓글 반응

광고 댓글에는 “평상시 모습 보는 것 같이 자연스럽고 좋다” 등 광고의 진정성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고요. “너무 보기 좋은 가족이다”, “귀여운 남매”라는 등 둘의 관계를 응원하는 팬들의 댓글도 눈에 띄었어요. 실제 모델 간의 서사를 활용해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광고였습니다.

장원영 x 박정민 <짐빔 하이볼 캠페인> 🍻

출처 유튜브 jimbeam_kr

앞선 아디다스가 모델의 관계성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모델 개인의 경험과 캐릭터를 활용한 사례입니다. 바로 장원영과 박정민이 함께한 짐빔 하이볼 광고예요. 이 광고는 장원영이 유행시킨 밈, ‘원영적 사고’를 토대로 기획되었습니다. 원영적 사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럭키비키잖아~!”라고 말하는 장원영의 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힘든 상황에도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려는 태도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죠. 짐빔은 이 밈을 브랜드의 메시지에 맞춰 재해석해 광고에 담아냈습니다.

출처 유튜브 jimbeam_kr

광고는 어떤 상황에도 “그거 잘됐다~ 그럼 짐빔 하이볼”이라고 말하는 장원영과 “00 없는데?”라고 반박하는 박정민의 대화가 반복되며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장원영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짐빔 하이볼”이라고 말하면 박정민은 “친구 없는데”라고 반응하고, 장원영은 다시 “그거 잘됐다~ 차분하게 혼자 집에서 짐빔 하이볼”이라고 답하는 식이에요. “집 없는데?”, “여자친구 없는데?” 등 박정민의 끝없는 부정에도 장원영은 포기하지 않고 긍정으로 되받아치며 유쾌한 대립 구도를 만들었어요.

출처 유튜브 jimbeam_kr

이 광고의 진정한 메시지는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장원영이 박정민에게 “힘들지?” 라고 말을 걸며 주고받던 티키타카가 잠시 멈추게 돼요. 장원영은 힘들 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쉬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반전으로 박정민은 “안 힘든데?”라고 답변합니다. 잠시 중단됐던 두 사람의 대립이 다시 시작되는가 싶은데요.😂

출처 유튜브 jimbeam_kr

여기서 포인트는 박정민이 단순히 반박을 위한 반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박정민은 “특별한 것들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데”라고 말하고, 부족한 순간에도 짐빔을 마시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장원영 역시 진심으로 “정말 정말 잘됐다”고 말해요. 두 사람의 태도 차이는 결국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을 뿐 모두 짐빔을 즐길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다, 짐빔은 있다”라는 핵심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청춘의 일상에 하나의 정답이 없듯이, 새로운 정답을 만들어갈 짐빔’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과도 연결했어요.

해당 광고는 장원영이 실제 밈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잘됐다~”라는 대사는 그 누구보다 장원영이 말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요.✨ 주목할 점은 유행이 지난 밈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비틀었다는 점이에요. 밈은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광고에 쓰고 싶어도 송출되는 시기엔 유행이 지난 경우가 많은데요. 짐빔은 이 밈을 ‘원영적 사고 vs 정민적 사고’의 구도로 신선하게 활용했습니다. “또 이 밈이야?”가 아닌, “이 밈을 이렇게 보니 새롭네~”와 같은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광고였죠. 밈을 광고에 녹여내고 싶은 기획자에겐 꼭 참고해 볼 만한 사례라고 생각해요!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만들어진 설정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어요. 광고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로는 연출된 장면에서 오는 위화감도 있을 텐데요. 아디다스와 짐빔은 모델의 실제 서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신뢰성 있게 전달했습니다. 모델이 가진 이야기에 주목하면 광고 스토리라인 기획 아이디어로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우리 브랜드를 잘 보여줄 경험을 가진 인물, 한 번 찾아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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