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엔 ‘고구마런’도 ‘만두런’도 있다? 러닝 트렌드 제대로 활용한 이색 마케팅 사례

여의도엔 ‘고구마런’도 ‘만두런’도 있다? 러닝 트렌드 제대로 활용한 이색 마케팅 사례

특명 : 러너들에게 쉴 틈을 주지 말 것 🏃

러너를 타겟팅한 참신한 이벤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러닝이 MZ세대 대표 취미로 자리 잡은 뒤, 그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전국 곳곳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어요. 이에 발맞춰 브랜드들도 단순한 공식 후원을 넘어 러너를 타겟팅 한 자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직접 기획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고요.

특히 요즘은 기록 경쟁보다 ‘즐겁게 달리는 경험’에 초점을 맞춘 펀 러닝(Fun Running)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브랜드들도 이 흐름 안에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러너들의 일상 루틴 속에 자연스럽게 접점을 만들 수 있다면 굳이 대규모 행사를 열지 않더라도 인상 깊은 브랜드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그럼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예술혼을 불태우게 만드는 러닝 캠페인 [다운타우너, 비비고]

러닝 커뮤니티에는 ‘드로잉런’ 또는 ‘GPS 아트런’으로 불리는 활동이 있어요. 달린 경로를 GPS로 기록해 하트, 강아지, 물고기 등 원하는 그림이나 문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죠. 평범한 완주 인증보단 나만의 러닝 기록을 독창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니즈와 맞물리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재치 있게 포착한 브랜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다운타우너’예요. 여의도 한강 코스는 러너들 사이에서 고구마 모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다운타우너는 이 코스를 ‘고구마런’으로 부르며, 여의도점 오픈에 맞춰 이벤트를 열었어요. 해당 코스를 달린 후 ‘#다운타우너러닝클럽’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스토리를 올리면 매장에서 고구마 프라이즈를 증정하는 구조였죠. 러너들에게 익숙한 코스를 활용해 유입→SNS 공유→매장 방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 사례예요.

근데 재밌는 점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같은 코스를 ‘만두런’ 이벤트로 활용했다는 점이에요! 여의도는 고구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를 뒤집어서 보면 만두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이를 착안해 고구마런과 마찬가지로 GPS 기록으로 만두 모양을 완성해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비비고 스페셜 만두 세트를 증정했습니다. 같은 위치지만 서로 다른 브랜드 관점으로 해석한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였어요.

이 두 사례는 러너들 사이에서 형성된 ‘드로잉런’ 트렌드를 브랜드 관점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이미 존재하는 익숙한 동선을 재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적은 리소스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접근이었죠.

관찰력을 자극하는 러닝 캠페인 [tvN, 쿠우쿠우]

요즘은 러닝 못지않게 ‘산책’도 주목받는 오프라인 취미인데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로 풍경을 수집하거나 특별한 콘셉트를 설정해 색다르게 즐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로는 특정 색을 정하고 그 색을 찾으며 걷는 ‘컬러 워크(Color Walk)’가 있죠. 이렇게 발견을 놀이처럼 활용하는 참여 방식이 러닝 캠페인에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tvN은 ‘컬러 워크’를 러닝 캠페인에 접목했어요. 최근 장기 러닝 프로젝트 ‘뛰비엔’의 일환으로 알바몬·잡코리아와 함께 ‘퇴근런’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이번엔 브랜드 컬러인 빨간색을 활용해, 거리에서 뛰거나 집에서 홈트를 할때 레드 아이템을 인증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러닝 기록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브랜드 컬러를 발견 요소로 활용해 보다 즐겁게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었죠.

비슷한 접근을 보인 사례로는 초밥 뷔페 브랜드 쿠우쿠우의 ‘RUN to Q’ 캠페인이 있어요. 브랜드의 로고인 ‘Q’를 주제로, 러닝 도중 발견한 원형 오브제(예: 맨홀, 표지판 등)에 러닝화를 가져다 대고 Q 모양을 완성한 사진을 인증하도록 했어요. 주변 환경 속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의 상징을 직접 완성하게 만든 기획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신발을 활용한 촬영 구도라, 러너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두 사례의 공통점은 달리는 행위보다 주변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캠페인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이에요. 또한 결과물에는 각 참여자들의 개성이 반영되면서 콘텐츠 다양성이 생기고, SNS 확산에도 유리한 접근이기에 주목해 볼만합니다.

러닝은 여전히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트렌드예요. 기록과 공유, 루틴이 자연스럽게 얽힌 흐름 속에서 브랜드 경험 역시 무리 없이 공존할 수 있으니까요. 별도의 행사를 기획하거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이미 존재하는 러너들의 일상에 브랜드가 유연하게 스며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강력한 접점이 됩니다. 러너들의 경험을 존중하는 선에서 브랜드의 상징이나 메시지를 위트 있게 녹여내 보세요.

고구마말랭이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