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이 왜 거기서 나와?! 빌드업부터 남달랐던 카카오페이 부캐 마케팅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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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심은 자, 너 으심되

화제성과 메시지 전달 모두 잡은 SNS 부캐 마케팅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지난 몇 주간 인스타그램에서 한 일본 워홀러 계정이 눈길을 끌고 있어요. 일본에서 일하고 여행하며 일상을 기록하는 이 계정의 주인공은, 어디서 본 듯한 얼굴로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수상할 정도로 배우 심은경을 닮은 인물이 일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거든요.🤔 사람들의 궁금증이 점점 커지던 찰나, 이 계정이 한 브랜드의 치밀하게 설계된 마케팅 캠페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서프라이즈라고 하기엔 그 안에 훨씬 정교한 전략이 숨어 있더라고요. 함께 살펴볼까요?

✈️ 일본 워홀러 계정에 심은경… 아니 심은자의 등장이라

이 계정은 처음엔 일본 현지 빵집, 여행 스폿, 도쿄의 사소한 풍경을 공유하며 평범한 일본 워홀러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워홀 #일상 #일본여행”같은 해시태그까지 붙어 누가봐도 개인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보였죠. 그러다 ‘심은자(@shimeunza)’라는 인물이 편의점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면서 계정의 주인이 밝혀졌는데, 문제는 그 얼굴이 배우 심은경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댓글창에는 “아무리봐도 심은경인데?”, “새로운 드라마 캐릭터인가?”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현실감 넘치는 게시물 때문에 그저 닮은꼴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몰리며 계정은 순식간에 2만 팔로워를 돌파했고요.

🕵️‍♀️ 심은자? 사실은 카카오페이에서 심은 자!

얼굴을 드러낸 후부턴 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상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업로드했어요. “일본 편의점 고인물 N년차 내가 이룬 것”, “POV: 일본 편의점 알바생이 집 가고 싶을 때”처럼 편의점 알바생이 겪는 고충을 담은 콘텐츠가 유행하는 릴스 포맷으로 올라왔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딘가 수상한 디테일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유니폼 명찰에 적인 ‘카카오페이’ 문구부터 은근슬쩍 간편결제를 추천하는 대사까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계정은 카카오페이의 신규 캠페인 <Cash is Uncool> 마케팅의 일환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요. 알고 보니 ‘심은자’는 말그대로 ‘카카오페이에서 심은 자’라는 뜻이였던 거예요!

이번 캠페인은 해외 결제 시 현금 사용의 불편함을 강조하고, 이를 해결할 수단으로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었어요. 이를 위해 배경은 여전히 동전 사용이 많은 일본, 그리고 그 불편을 자주 체감할 수 밖에 없는 편의점 알바생이라는 설정을 택함으로써 ‘Cash is Uncool’이라는 메시지에 한층 설득력을 더해줬죠. 여기에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 ‘심은경’을 내세워 일본에서 워홀 중인 ‘심은자’라는 페르소나를 만든 것도 센스 있게 느껴졌습니다.

💸 떡밥 회수부터 에피소드 확장까지, 빈틈없는 스토리 설계

계정을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면, 사실 처음부터 ‘현금은 불편하다’는 메시지를 향해 섬세하게 빌드업이 이뤄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초기에 올렸던 일상 콘텐츠 중에는 ‘일본 필수템’으로 동전지갑을 소개했다가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려 난감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포스트도 있었고요. 편의점 알바 콘텐츠에서도 한국인 손님의 동전을 대신 골라주는 장면, 거스름돈을 헷갈리는 모습 등을 통해 현금 사용의 문제 상황을 계속해서 부각했죠. 당시엔 그저 워홀 콘셉트를 위한 콘텐츠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모든 흐름이 하나의 캠페인 주제에 수렴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카카오페이 캠페인임이 공개된 이후엔 전보다 명확한 홍보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전 수수료 때문에 다투는 커플의 모습을 담은 릴스에서는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혜택을, 대만 여행 중인 심은자의 모습에서는 ‘Tap & Go’ 간편 결제 기능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죠. 현재 인스타그램 프로필 소개에는 “대만 여행 중, 다음 여행은 유럽”이라는 문구도 남아 있어, 일본 외 국가를 배경으로 한 후속 에피소드 확장도 예고된 상태예요. 일본이 아닌 배경에서는 또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서비스와 연결 지을지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부캐 마케팅’은 다양한 브랜드가 활용하는 전략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중에는 화제성에만 집중한 설정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카카오페이의 <Cash is Uncool> 캠페인은 한층 다른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페르소나 설정부터 콘텐츠 흐름, 메시지 전달 방식까지 캐릭터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흥미 유발을 넘어,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구조로 작동했으니까요. 부캐 마케팅을 그저 재미있는 장치로만 여겨왔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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