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젤리 대란을 일으켰던 젼언니, 감정가게 주인장이 되다?!
진정성과 화제성 모두 잡은 공익 캠페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공익 캠페인을 기획할 때 가장 어려운 건 균형 잡기인 것 같아요. 메시지가 진정성에만 머물면 외면당하기 쉽고, 흥미에 치중하면 공익의 본질을 놓치기 쉬우니까요. 그런 점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감정가게’는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감정가게는 2023년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던 포토카드와 캐릭터 부적 형식을 차용해 감정을 주고받는 플랫폼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는데요.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이어오며 클리오 어워즈를 포함한 국내외 광고제에서 그 기획력을 인정받았거든요.
그리고 올해, 감정가게는 9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한 주인장인 크리에이터 ‘젼언니’와 함께요! 또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풀어냈을지, 함께 살펴볼까요?👀
AI야 내 고민 좀 들어줄래?
국내 청소년 자살률이 여전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남아있지만, 정작 관련 기념일조차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이번 ‘젼언니의 감정가게’ 캠페인은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어요. 하지만 이처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외면받기 쉬운 게 사실이죠.

이에 감정가게는 다시 한 번 1020세대에게 익숙한 포맷을 택했습니다. 바로 누구나 접속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AI 챗봇’을 마련한 거예요. 요즘 많은 사람이 챗GPT를 비롯한 AI와의 대화를 통해 사주타로를 보거나 공부 조언을 받기도 하고, 주변에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까지 털어놓곤 하니까요. 이를 반영해 감정가게는 9월 한 달간 AI 챗봇을 상시 운영하며 언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의 상담 서비스나 전문 심리 콘텐츠에 비해 익명성, 접근성 측면에서 진입장벽을 확 낮췄습니다.
AI 챗봇에게서 젼언니의 향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AI 챗봇의 기능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계적인 말투와 정형화된 리액션으로는 진짜 속마음을 나누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감정가게는 이번 캠페인에서 AI에게 특별한 페르소나를 입히는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그 주인공이 바로 크리에이터 ‘젼언니’였답니다.
젼언니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에서 특유의 친근한 캐릭터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크리에이터예요. 독특한 음식 소개부터 뷰티 아이템 리뷰, 일상 토크까지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말투로 풀어내며, 마치 ‘옆집 언니’ 같은 매력으로 두터운 10대 팬층을 보유하고 있죠. 감정가게는 이런 젼언니의 말투와 리액션 스타일을 AI 챗봇에 학습시켜, 유저들이 익숙한 인물과 수다를 떠는 듯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어요.

실제로 챗봇과의 대화에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 “주변 사람들이랑 안부는 주고받고 있어?” 같은 가볍지만 섬세한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유저가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고 스스로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죠. 이어 “힘들 때 듣고 싶은 말은 뭐야?”라는 질문에는, 유저의 답변에 따라 젼언니 감정카드 12종 중 어울리는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건네주기도 해요.

대화가 끝난 후에는 함께 나눈 대화 내용을 분석해 “달콤한 간식으로 기운 내기”, “매일 잘하고 있어 외치기”처럼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을 제안하는 ‘버킷리스트 메뉴판’ 이미지가 제공됩니다. 단순한 공감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루틴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 해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셈이죠.
AI인 줄 알았는데, 진짜 젼언니였다고?!

또한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 당일에 진행된 특별한 게릴라 이벤트였어요. 혹시 팬들이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에 실제 연예인이 깜짝 등장한 사례를 본 적 있으신가요? 감정가게는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AI 챗봇과 대화하던 유저에게 진짜 젼언니가 등장하는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습니다. 이 이벤트가 공개되자 “젼언니가 내 고민을 들어준다니!”, “꼭 참여하고 싶다”는 기대 섞인 반응들이 쏟아졌고, 실제로 당일에는 많은 유저들이 감정가게에 접속하며 큰 관심을 모았어요.

이벤트는 9월 10일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단 1시간, 감정가게 AI 챗봇에 접속한 유저 중 랜덤으로 젼언니가 직접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젼언니를 만난 유저에게는 일반 결과 이미지 대신 그녀가 직접 작성한 손글씨 편지 이미지가 제공되기도 했어요. 팬들에게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뜻깊은 순간을 선물한 셈이죠. 물론 젼언니를 직접 만나지 못한 유저들도 “오랜만에 제대로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이런 콘텐츠를 알게 돼서 좋았다”는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와의 실시간 연결이라는 장치는 참여 욕구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한 자발적인 후기와 콘텐츠 공유로 이어지며, 이번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였던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 대한 인식 확산에도 힘을 보탤 수 있었고요. 크리에이터를 감정의 매개로 활용해 참여와 메시지를 동시에 설계한 기획력이 인상적인 사례였습니다.
상담, 정신건강, 자살 예방… 어떤 관점에서 봐도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캠페인이지만, 감정가게는 이번에도 특유의 친근한 방식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감정을 꺼내 보일 용기를 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익숙한 AI 챗봇과 크리에이터 페르소나를 결합한 대화형 플랫폼을 마련했고, 여기에 크리에이터와의 실시간 연결이라는 장치를 더해 자연스럽게 화제성을 끌어올렸죠.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가볍게,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면, 이번 캠페인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