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드라마도 멤버십 모집합니다(1/9999)
이색 참여형 콘텐츠로 작품을 홍보한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드라마 홍보 방식도 이제는 장르만큼이나 다채로워졌습니다.✨ 이제 티저 영상, 제작 발표회 같은 전통적인 홍보 방식만으론 더는 시청자의 주목을 끌기 쉽지 않아요. 대신 요즘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드라마의 서사나 정서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시청자를 사로잡는 방식이 ‘정보 전달’에서 ‘경험 설계’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죠.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 흐름을 영리하게 활용한 세 가지의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 추리물의 축복이 끝이 없네 [디즈니+ ‘나인 퍼즐’]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로 끝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본격 추리 스릴러예요. 이러한 추리물의 가장 큰 강점은 ‘직접 추리해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본능적 참여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죠! 디즈니+는 이러한 매력을 활용해 추리물 마니아들을 겨냥한 세 가지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리얼월드’와 협업해 모바일 추리 게임 ‘나인 퍼즐: Beginning’를 오픈했어요. 게임에 참여한 유저는 주인공들이 소속된 한강경찰서 강력팀 형사가 되어 가상의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드라마 속 세계관과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덕분에 유저는 작품 속 분위기를 미리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본격적인 몰입은 오프라인에서 시작됐어요. 성수동 리얼월드에서는 ‘나인 퍼즐: Episode 0’이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요. 실제 사건 현장을 걷듯 단서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오픈형 미션 게임 형식으로 방탈출 마니아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나눠주는 사건일지와 프로필 카드, 역할에 몰입한 스태프 운영 등도 디테일을 더했고요! 동시에 성수 일대에서는 낱말 퍼즐과 QR 코드 추적 미션 등으로 구성된 ‘추리 로드’ 이벤트가 진행되며 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사건 현장으로 확장시켰어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그야말로 추리 덕후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구성을 완성했죠.
흥미로운 건 이 세 가지 콘텐츠가 모두 드라마 전개와는 별개로 구성되었다는 점이에요. 추리물의 생명은 반전과 긴장감이잖아요.🤫 스포일러를 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실제 이야기 대신 세계관과 설정만 차용해 콘텐츠를 구성한 거죠. 그래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야기를 노출하기 보단 추리 장르 특유의 몰입감을 먼저 겪어보게 만드는 방식을 택한 거예요. 덕분에 추리물을 좋아할 법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건 물론, 본편을 보기 전부터 주인공과 함께한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냈습니다.
🥊 드라마도 멤버십 가입 되나요? [JTBC ‘굿보이’]

드라마 ‘굿보이’는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찰이 되어 활약하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에요. 최근 종영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처럼 드라마 속 세계관을 웹사이트로 확장하는 사례가 자주 보이는데요. 굿보이 역시 주인공이 전직 복싱 국가대표라는 점을 살려 ‘굿보이 펀치클럽’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그런데 평범한 소개 페이지가 아니라 ‘멤버십’이라는 팬덤 구조를 차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이 사이트는 복잡한 가입 절차도, 유료 결제도 없는 가벼운 참여 구조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름과 닉네임만 입력하면 멤버십 카드 이미지가 발급되고 가입자에겐 시사회 초대, 오픈 카페 특전, 럭키드로우 같은 이벤트 참여 기회가 주어지죠. 실제로 오픈 카페에서 제공된 굿즈들도 컵홀더, 스티커, 포토카드 등 K-POP 팬들이 생일 카페에서 익숙하게 접하던 소재였고요! 이처럼 ‘펀치클럽’이라는 이름 아래 팬덤을 유쾌하게 만들어낸 방식은 드라마와 시청자 사이의 거리를 확 줄여주었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주인공에게 부여된 설정을 재치 있게 비틀어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굳이 세계관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팬덤에게 익숙한 문화와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차용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죠. 팬덤이 콘텐츠 확산의 주요한 열쇠가 되는 요즘, 굿보이의 팬덤 친화적 설계는 앞으로도 드라마 마케팅에서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게 도시 브랜딩이야 드라마 홍보야 [tvN ‘미지의 서울’]

서울에 살고 있다면 꼭 한 번쯤 참여해 보면 좋을 콘텐츠를 선보인 사례도 있어요! 바로 드라마 ‘미지의 서울’입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가 인생을 맞바꾸며 성장하는 이야기로,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는 서울시의 도시 브랜드 ‘Seoul My Seoul’와 협업하며 ‘나의 서울, 미지의 서울’ 스냅사진 콘테스트를 열었어요.📸

이 콘테스트는 단순히 ‘예쁜 서울 사진’을 모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청계천, 한강대교 같은 드라마 속 주요 배경은 물론이고, 위로를 주거나 소중한 기억이 깃든 공간 등 각자의 시선과 감정이 담긴 서울을 공유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죠. 드라마 속 인물들이 서울 곳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듯, 시청자 역시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서울의 장소를 떠올려보게 만든 구성인 셈이에요. 드라마 속 배경을 개인의 감정과 이야기가 스며든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드라마의 정서와 현실 사이에 자연스러운 감정적 연결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여요.

또한 핀터레스트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무드보드도 인상적이었어요. 남산과 한강, 빌딩 숲 사이의 여백 등 서울의 감성적인 풍경과 드라마 B컷 포스터가 함께 큐레이션 된 구성이었는데요. Z세대에게 익숙한 플랫폼에 드라마의 감성을 시각화한 방식은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 소비 문법과도 잘 맞아떨어지면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서울이 이렇게 예쁜 도시였나”, “이 드라마 감성 너무 좋다” 등 평소 자신이 바라보던 서울의 이미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후기가 이어졌어요.
드라마가 지닌 감정을 시청자의 일상 감각으로 옮겨오려는 사진 콘테스트, 그리고 이를 감성적으로 확장한 무드보드 구성까지. 현실의 서울과 이야기 속 서울을 겹쳐보게 만든 이번 프로모션은 드라마의 여운을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깊게 남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번 세 사례는 모두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이야기를 시청자가 ‘어떻게 느끼고, 참여하게 만들지’에 집중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물론 그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드라마의 콘셉트나 정서를 바탕으로 시청자가 들어올 수 있는 맥락을 설계하고 있었죠. 다음 드라마 캠페인을 준비 중이라면, 그 드라마가 가진 서사적 힘과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교차시킬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