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검색 방식이 많이 달라졌죠? 여행 계획을 짤 때 직접 숙소를 검색하는 대신 ChatGPT나 Gemini에게 먼저 묻는 게 자연스러워진 것처럼요. ChatGPT는 인원, 예산, 일정, 취향을 반영해 숙소 후보를 좁혀주고 여행 계획을 짜는 데에 도움을 주겠죠. 그런데 답변 아래 경쟁 호텔의 스폰서 광고가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ChatGPT의 광고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얘기합니다.
ChatGPT에 광고가 붙었다
오픈AI는 2026년 1월 무료·저가형 Go 요금제에 광고를 테스트하겠다고 발표하며 2월에 미국에서 파일럿을 시작했어요. 이후 7월 22일에 오픈AI의 첫 브랜드 광고 캠페인이 공개됐고요. 그리고 8월 11일, 드디어 한국에 광고 서비스가 정식으로 도입됐습니다.
광고는 ChatGPT의 답변과 분리된 스폰서 영역에 노출돼요. 오픈AI는 광고가 답변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광고주에게 이용자의 대화나 개인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광고주는 노출과 클릭 같은 집계된 정보만 확인할 수 있고요. Plus·Pro·Business·Enterprise·Education 요금제는 광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픈AI 공식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검색 결과 아래 붙는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죠? 하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검색광고는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읽지만 ChatGPT는 대화 속에 쌓인 조건까지 이해한다는 점이에요. 쉽게 말해 검색광고가 ‘검색어’를 팔았다면 ChatGPT 광고는 소비자가 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맥락’을 파는 셈이에요. 실제로 생성형 AI는 많은 사람들의 검색 행동에 영향을 끼쳤고 그 영향력은 구매까지 도달하고 있습니다.
검색량 많은 키워드보다 ‘진짜 살 사람의 질문’이 비싸진다
지금까지 검색광고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입력하는 키워드가 좋은 광고 지면으로 여겨졌어요. 그런데 ChatGPT에서는 검색량이 적더라도 구매 의도가 구체적인 질문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친구 3명이 9월에 도쿄로 3박 여행을 가려고 해.
1인당 40만 원 이하 예산으로 밤늦게 놀기 좋으면서 객실이 너무 좁지 않은 숙소를 추천해 줘.”
‘도쿄 호텔’이라는 짧은 검색어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담겨 있죠. 동행인과 여행 시점, 예산, 목적, 선호 조건까지 알 수 있으니까요. ChatGPT는 이 조건을 종합해 숙소를 비교하고 결정에 가까워진 순간 관련 광고를 보여줄 수 있어요. 즉 검색어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정보를 추가로 조합하여 맥락에 어울리는 상품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거죠.

마케터라면 이제 ‘어떤 키워드를 많이 검색하는가’만 봐서는 부족해요. 어떤 상황의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가까지 살펴야 하죠. 그래서 앞으로는 키워드 목록만큼이나 프롬프트 지도가 중요해질 수 있어요. 고객이 AI에 자주 묻는 질문, 구매 직전에 던지는 질문, 경쟁 브랜드와 비교할 때 사용하는 질문을 정리해 보는 거예요.
마케터 인사이트
✅ “우리 제품과 관련된 검색어가 무엇이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세요.
✅ “고객은 어떤 상황에서 우리 제품을 추천받고 싶어 할까?”가 새로운 출발점이에요.
AI가 우리 브랜드를 추천했는데… 구매는 경쟁사가 가져간다고?
ChatGPT가 우리 브랜드를 추천했다고 안심하기는 일러요. 답변 아래 경쟁사의 할인 광고가 등장하면 실제 구매는 경쟁사에서 일어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ChatGPT가 A호텔을 추천한 답변 바로 아래에 B호텔의 ‘지금 예약하면 15% 할인’ 광고가 붙었다고 해볼까요? 사용자는 A호텔을 좋은 선택지로 인식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혜택이 더 강한 B호텔을 예약할 수 있어요. 경쟁 브랜드에 관한 대화에 자사 광고를 노출해 고객을 데려오는 컨퀘스팅이 더욱 정교해지는 셈이에요. 단순히 경쟁사 이름을 검색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경쟁사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개입할 수 있으니까요.
이 지점에서 AEO·GEO와 유료 광고의 관계도 달라져요. AEO·GEO는 AI가 만드는 ‘고려 대상’에 들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면 광고는 결정 직전의 행동을 가져오기 위한 전략이에요. 둘 중 하나만 잘해서는 부족하다는 뜻이죠. 핵심 질문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 그 주변에 어떤 경쟁사의 광고가 붙는지 함께 살펴야 해요.
자사 브랜드가 자주 언급되고 경쟁 광고가 적다면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면 됩니다. 반대로 자사 브랜드가 언급되는데 경쟁 광고가 많다면 방어 광고를 검토할 수 있어요. 자사 브랜드가 답변에서 빠지고 경쟁 광고까지 많다면요? 그 질문은 AEO·GEO와 광고를 동시에 강화해야 할 최우선 구간입니다. 모든 프롬프트에 광고비를 쓸 필요는 없어요. 우리 브랜드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질문을 먼저 고르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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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률만 믿었다가는 ChatGPT 광고 성과를 놓칠 수 있어요
ChatGPT 광고에는 한 가지 까다로운 점도 있어요. 바로 “그래서 이 광고가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데?”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검색에서는 검색어와 클릭, 구매가 비교적 짧은 경로로 연결되지만, ChatGPT에서는 사용자가 여러 번 추가 질문을 하며 조건을 바꿔요. AI의 비교 답변을 보고 마음을 정한 뒤 광고를 클릭할 수도 있고 광고를 본 다음 브랜드를 따로 검색할 수도 있죠.
플랫폼은 이런 대화의 흐름을 바탕으로 광고를 매칭할 수 있지만 광고주는 이용자의 실제 대화 대신 집계된 노출과 클릭 정보만 받습니다.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접근하면서도 그 가능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충분히 알기 어려운 거예요.
이마케터의 분석가 네이트 엘리엇은 ChatGPT 광고의 높은 단가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플랫폼이 브랜드에 더 나은 측정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아직은 기존 검색광고를 대체할 채널로 보기보다 증분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 채널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죠. 따라서 마케터가 확인할 지표도 달라져야 합니다.
핵심 질문에서 자사 브랜드가 답변에 포함되는 비율
✅ 자사 브랜드 주변에 경쟁 광고가 등장하는 빈도
✅ 광고 집행 이후 브랜드 검색량과 직접 유입의 변화
✅ 광고 노출 지역·기간에 따른 구매 전환의 증분 효과
클릭률이나 전환만 보면 AI 답변이 만든 영향과 광고가 만든 영향을 구분하기 어려워요. ChatGPT 광고에서는 ‘무엇을 클릭했는가’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서 브랜드를 발견했는가’를 봐야 합니다.
소비자 ChatGPT를 떠나지 않을까?
ChatGPT광고는 소비자에게도 장단점이 분명해요. 광고 덕분에 무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상황에 맞는 상품이나 혜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죠. 광고 업계 역시 구매 결정에 가까운 사용자를 만날 수 있고요.
제로 구글의 필립 쉰들러 최고사업책임자는 AI 모드에서 효과를 낸 광고 형식이 Gemini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AI 광고가 ChatGPT만의 실험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광고 시장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AI 비서는 검색엔진보다 훨씬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소비자는 “이 답변이 정말 나를 위한 추천일까, 광고주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걸까?”라는 의심을 품을 수 있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도 검색은 이용자의 의도가 명확하지만 AI 비서는 이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광고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흥미로운 건 소비자가 광고를 경계하면서도 ChatGPT를 바로 떠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포레스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광고가 도입돼도 무료 AI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AI가 검색 행동을 바꿔버렸고 생성형 AI의 답변을 신뢰하고 있는 거죠.
반면 Ipsos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63%가 AI 검색 광고 때문에 결과를 덜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죠. 두 답변을 요약하면 서비스는 계속 사용하더라도 답변과 광고는 더 꼼꼼하게 의심해 보겠다는 의미예요. 대화 맥락에 잘 맞는 광고는 유용한 추천이 될 수 있지만 내 대화를 엿본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순간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도 커질 수 있습니다. ChatGPT 광고에서 가장 비싼 자원은 결국 노출량이 아니라 신뢰일지도 몰라요.
마케터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ChatGPT에 광고가 붙었다고 해서 당장 광고비부터 늘릴 필요는 없어요. 먼저 다음 세 가지부터 점검해 보세요.
마케터가 점검해야 할 3가지
1️⃣ 고객의 질문을 모아보세요.
고객이 AI에 어떤 상황에서 우리 제품을 물어볼지 정리해 보세요. 제품명보다 고민과 조건이 담긴 질문을 찾는 게 중요해요.
2️⃣ AI가 참고할 근거를 만들어야 해요.
가격과 기능, 이용 조건, 비교 기준, 실제 후기처럼 AI가 이해하고 인용하기 쉬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광고는 답변 아래 한 칸을 살 수 있지만 AI가 만드는 고려 대상까지 살 수는 없으니까요.
3️⃣ AEO·GEO와 광고 성과를 함께 보세요.
AI 답변 내 브랜드 언급률과 경쟁사 광고, 브랜드 검색량, 구매 전환을 하나의 흐름으로 확인해야 해요. 그래야 광고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었는지 원래 있었던 수요를 가져간 것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ChatGPT 광고의 진짜 변화는 광고가 하나 더 생겼다는 데 있지 않아요. 광고가 소비자의 검색 결과가 아닌 결정 과정으로 들어왔다는 데 있습니다. 앞으로 강한 브랜드는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쓰는 브랜드가 아닐 거예요. 고객이 중요한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유용한 답이 되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마케터가 입찰해야 하는 건 검색어가 아니라 질문이 되겠네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