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조회수 100만은 기본?! 제대로 일낸 공무원들의 SNS 콘텐츠 모아보기

공공기관이 조회수 100만은 기본?! 제대로 일낸 공무원들의 SNS 콘텐츠 모아보기

공공기관은 공익적인 목적으로 SNS를 운영해야 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유익하고 공익적이라는 이유만으로 SNS 채널을 찾진 않아요. 그래서 요즘엔 공공기관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점점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화제가 되는 콘텐츠 사이에 공공기관 계정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 보면, 그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엔 어떤 공공기관 채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지, 오늘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 밈과 트렌드의 활용 (feat. 꺼진 트렌드도 다시 보자)

가장 확실한 바이럴 전략을 하나 꼽자면, 바로 트렌드와 밈에 올라타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글로벌 흥행 중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유행한 직후에 등장 장면을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쏟아진 것처럼요. 그런데 똑같은 패러디여도 공공기관이 주체가 될 때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그걸 연기하는 사람이 대부분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공무원 아닌 것 같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 될 정도죠. 그 대표 주자들을 함께 만나볼까요?

군산시 & 양주시

출처 유튜브 군산시 공식채널

최근 유튜브에서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의 인기 캐릭터 ‘햄부기‘, 다들 아시죠? 그런데 군산시의 박지수 주무관이 햄부기의 노래 ‘Sexy Food’를 패러디한 영상이 원본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햄부기 특유의 스타일링과 동작을 따라하면서 이수지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거든요. 실제로 이수지 본인에게도 댓글로 샤라웃을 받았을 정도니까요.😮 거기에 원래 가사 대신 짬뽕, 잡채, 수제비, 꽃게장 등 지역 먹거리를 랩 가사에 녹여내어 군산시 홍보 효과도 톡톡히 가져갔답니다.

출처 유튜브 양주시

한편 군산시 못지않게 최근 엄청난 화력을 보이는 채널이 또 있습니다. 양주시의 인스타그램은 ‘귀요미송‘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닷새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기록했고, 천일홍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에스파의 ‘리치맨‘ 직캠 영상으로는 사흘 만에 100만 회를 돌파했어요. 특히 홍보정책담당관 정겨운 주무관은 출연하는 영상마다 올백머리 스타일링과 출처 불문명한 액세서리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자체 SNS계의 샛별로 떠올랐답니다. 댓글창을 보면 양주시를 잘 모르는데도 그를 보기 위해서 양주시 인스타그램을 찾는다는 사람도 많아요.🤭

이처럼 두 사례 모두 지역 인지도 상승과 축제 및 정책 홍보를 위해 패러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에디터는 이들의 성공 요인이 트렌드를 얼마나 잘 따라갔느냐보다, 얼마나 잘 소화했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에 어울리는 밈을 고르는 기획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기획을 바탕으로 영상에 출연하는 공무원들의 소화 능력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화제성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울주군 & 울산광역시 남구

출처 유튜브 울주군

패러디를 도전했던 지자체 중 남다른 소재 선정으로 주목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울주군의 2025 울산옹기축제 홍보 영상이에요. 다름 아닌 몇 년 전 유행했던 ‘항아리 게임(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을 패러디했죠. 이 게임은 원래 항아리에 하체가 낀 나체의 대머리 남성이 망치를 들고 돌과 가구 등이 쌓인 산을 오르는 게임이에요. 울주군은 이 항아리를 ‘옹기’로 바꾸고, 정확석 주무관이 직접 상의를 탈의한 채 옹기에 들어가 도끼를 들어 올린 모습의 파격적인 썸네일을 선보였습니다. 그저 옹기 안에서 도끼를 들고 있을 뿐인 짧은 영상이었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기엔 충분했어요.

여기에 공공기관 유튜브계의 거물 ‘충주맨’도 이를 보고 따라하면서 재밌는 티키타카도 벌어졌는데요. 충주맨의 영상을 본 울주군 유튜브 담당자가 ‘쫄?’이라고 한다던가, 울주군의 기존 영상 제목에 ‘(원조)’를 추가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며 다시 한번 바이럴 되기도 했어요. 이런 화제성 덕분에 한 인터뷰에 따르면 옹기맨 영상을 보고 5시간 이상 운전해서 온 방문객도 있었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많았다고 해요. 단지 재미로 끝난 영상이 아니라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게 만든 성공적인 콘텐츠 사례라 할 수 있죠.

출처 유튜브 울산남구 고래방송국

최근엔 울산광역시 남구도 신박한 게임 패러디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울산남구 고래방송국‘은 지난 9월 GTA 게임을 패러디해 ‘2025 울산고래축제’ 홍보 영상을 제작했어요.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높은 게임 이해도가 엿보이는 원작 고증이에요. ‘울산고래축제를 망치시오’라는 퀘스트를 시작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며 GTA 특유의 UI를 그대로 구현했죠. 우측 상단 보유 금액, 수배별, 지도 UI, 퀘스트창, 블러 필터 등 게임을 정말 많이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수준의 디테일이 가득했답니다.

댓글창에서도 “완성도가 미쳤다”, “이 정도면 개발사에서 공식 영상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덕분에 영상은 MZ세대 공무원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트렌디한 콘텐츠라는 평을 받으며, 기존 지자체 채널의 올드한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벗겨낼 수 있었습니다.

인사이트

수많은 밈과 챌린지, 패러디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에 결국 살아남는 콘텐츠는 얼마나 과감하게 시도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찰떡같이 소화했는지에 따라 갈리는 것 같아요. 최신 유행을 쫓든 잠깐 꺼졌던 밈을 다시 끌어오든 중요한 건 누가 어떻게 하느냐인 거죠. 특히 공공기관처럼 예상을 깨는 주체가 나설 때 그 임팩트는 배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AI 활용형 (feat. 재미는 필수?)

AI 시대가 개막한 이후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고 있어요. 공공기관의 SNS 채널도 이 흐름에 탑승하고 있고요. 그래서 공공기관이 AI를 쓴다는 사실 자체로는 크게 주목받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바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그럼 AI를 센스 있게 활용한 공공기관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보이소 TV(경상북도) – APEC 홍보송

출처 유튜브 보이소 TV, BOISO TV

경상북도청의 유튜브 채널 ‘보이소 TV’는 2025 APEC을 홍보하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어요. 불국사, 첨성대, 황리단길, 천마총 등 APEC이 열리는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각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죠. 음악과 영상 퀄리티 모두 높은 수준을 보여준 덕분에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출처 유튜브 보이소 TV, BOISO TV

또한 노래라는 형식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여요.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볍게 즐기며 공유하기에도 좋은 콘텐츠니까요. 실제로 보이소 TV는 이전에도 APEC 홍보송을 트로트, 힙합, K팝 버전으로 선보여 3편 합산 30만 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이번 성공 사례를 보면,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AI 기반의 음악 콘텐츠가 더욱 활발히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를 적은 제작비로 구현했다는 점이에요. 경상북도청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보통 캠페인 영상을 제작할 때 천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들지만 30만 뷰를 기록한 홍보송 영상은 AI 활용 덕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해요. 정작 많은 비용을 들여 제작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김천시 – 2025 김천김밥축제 AI 홍보 영상

출처 유튜브 김천시(feat. 김밥천국 아님)

김천시는 올해 김천김밥축제의 홍보 영상을 생성형 AI로 제작했어요. 영상 초반에는 김밥을 먹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 ‘우리 곁에는 늘 김밥이 있었다’는 다소 전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하지만 이 영상의 진가는 영상의 중반부부터 드러납니다. ‘공룡이 있던 시절에도 피라미드를 만드는 시절에도…’라는 엉뚱한 내레이션과 함께 외계인까지 등장하는 병맛 전개가 펼쳐지거든요.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뇌절을 선보였지만, 이 점이 웃음 포인트가 되어 X에서도 바이럴 되었죠.

물론 주의할 점도 있어요. 최근 양산형 AI 영상이 쏟아지며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진 만큼, 콘텐츠의 목적과 톤에 맞는 적절한 활용이 중요해요. 특히 고퀄리티가 아닌 AI 기반 콘텐츠라면 실제와 다른 구현으로 인해 오히려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고요. 김천시 사례는 ‘병맛’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의도가 명확했기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모든 콘텐츠에 적용될 수 있는 접근법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인사이트

AI 콘텐츠는 기획 방향과 퀄리티에 따라 반응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특히 정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공공기관이라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죠. 이도 저도 아닌 콘텐츠를 만들 바에는, 김천시처럼 명확한 노선을 잡고 과감하게 활용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자산 활용 극대화형 (feat. 내세울 건 내세우자!)

브랜드든 개인이든 자신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죠. 이건 공공기관의 SNS 운영 전략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가진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콘텐츠화한 공공기관 사례를 살펴볼게요.

국립중앙박물관 – 디지털 굿즈

전 세계 1위 소품샵이라고 불릴 정도로 굿즈 맛집으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 다들 아시죠?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 굿즈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신가요?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달 다른 테마로 PC·모바일 배경화면을 제작해 인스타그램블로그 등의 SNS 채널에 공유하고 있답니다. 뮷즈에서도 뛰어난 미감으로 알려진 만큼 디지털 굿즈의 퀄리티와 모티브가 되는 작품의 선정 센스가 느껴져요. 예를 들어 1월에는 새해라는 콘셉트에 맞게 ‘해돋이 앞의 매’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데니 태극기‘를 활용해 배경화면을 제작했죠.

이 전략은 꽤 효과적인 방식이에요. 매달 새로운 테마가 공개된다는 사실이 인지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SNS 채널을 정기적으로 찾게 되고, 나아가 콘텐츠에 쓰인 유물이나 작품에도 흥미를 갖게 되니까요. 그 관심은 점차 국립중앙박물관 자체로 확장될 수 있고요. 요즘은 인터랙션 배경화면, 키보드 효과음, 카톡 테마 등 디지털 굿즈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영역은 공공기관 콘텐츠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입니다.

전라남도 – 맛집 소개 콘텐츠

출처 유튜브 전라남도 공식 유튜브

전라남도 하면 여러분은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말보다 먼저 입에 침부터 고인답니다. 전라도 여행을 가면 유달리 음식이 맛있었던 기억이 많아요. 전라남도 유튜브 채널은 이 강점을 살려 ‘맛부심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먹거리 소개 콘텐츠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어요.

시즌 1에서는 전 야구선수 이대호, 그리고 시즌 2에서는 권성준 셰프(나폴리 맛피아)가 MC로 출연하는데요. 이 출연진 섭외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시즌 1의 경우 대표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알려진 이대호 선수가 전라도 음식을 리뷰해보는 콘셉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즌 2의 권성준 셰프는 <흑백요리사> 우승자의 경력과 함께 콘텐츠에 전문성을 더해줄 수 있었거든요.

이 시리즈는 전라남도 유튜브 채널에서 역대 조회수 상위 10위 중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댓글에서도 “저기 꼭 가봐야겠다” 같은 호의적인 반응부터 “저 집 진짜 맛있는데”처럼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죠. 이 모든 성과는 뛰어난 촬영이나 편집 기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음식’이라는 전라남도만의 강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집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인사이트

공공기관의 SNS는 모든 걸 잘하려 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자산과 강점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울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어요. 디지털 굿즈 제작, 지역 특산물 콘텐츠처럼 본연의 매력을 디지털에 잘 녹여내면 자연스럽게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죠.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공공기관 SNS 운영의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향일지도 몰라요.

요즘 공공기관 SNS를 보면, 그야말로 ‘공무원 컷’이 높아졌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특히 공익과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운영 감각이 이제는 공무원의 필수 소양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물론 모두가 파격을 시도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합니다. 각자의 강점과 자원을 전략적으로 살려 우리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흥미롭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다른 공공기관 SNS 운영 사례가 궁금하다면?

👉 농협이 왜 이렇게 플리를 잘 만드는 건데?! 마케팅 잘하기로 소문난 공공기관 모아보기
👉 충주맨에게 샤라웃 받은 공공기관이 있다?! 특별한 컨셉으로 화제가 된 공공기관 SNS 계정 총집합!
👉 ‘벚꽃아 눈치 챙겨!’ 일 잘한다고 소문난 공공기관 SNS 계정 모음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환생 아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