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드, 게임을 즐겨 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친숙한 플랫폼 중 하나죠. 최근 잘파세대 사이에서는 이 ‘디스코드’가 필수 플랫폼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디스코드가 잘파세대의 사용 비율이 높은 앱 순위에서 무려 2위를 차지했는데요. 게다가 올해 기준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만 2억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스코드는 대체 어떤 플랫폼이기에 잘파세대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 잡게 된 걸까요? 디스코드의 기능부터 마케팅 활용 사례까지, 지금부터 함께 파헤쳐보도록 할게요!
디스코드, 누구냐 넌…
옛날에 디스코드가 있었슨
디스코드는 2015년에 출시된 인스턴트 메신저로, 공개 채팅, 화상 통화, 화면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이처럼 디스코드가 다양한 소통 기능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창립자의 이념이 깔려 있는데요. 창립자인 제이슨 시트론(Jason Citron)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소통’이었어요. 그래서 그는 소통에 최적화된 기능들을 따로 보완하고 개발해 ‘게이머의 놀이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렇듯 디스코드는 게임용 소통 플랫폼으로 시작했기에, 게임을 하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기능에 노력을 기울였어요. 기본적인 채팅을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게이머 간에 소통이 원활하도록 음성 채팅의 질도 높였죠. 또, 일종의 단체 채팅방인 서버에는 개인의 아이디나 인증 없이도 서버 링크만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했답니다.
틈새 시장을 놓치지 않았슨
사실 디스코드는 세상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이미 ‘스카이프’와 ‘팀스피크’가 자리를 잡고 있었거든요. 또, 업무용 메신저로 쓰이던 ‘슬랙’의 구조와 비슷해 아류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디스코드가 살아남은 이유는 기능이 제한적이었던 다른 플랫폼과 달리 모든 기능이 무료였다는 거예요. 나아가 이를 강조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타 플랫폼과 디스코드의 성능을 비교한 자료를 올려놓기도 했어요. 좋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게이머들을 비롯해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거치게 되면서 디스코드의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한창 코로나19로 칩거해야 했던 2020년 디스코드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0만 명에 달했고, 2023년까지 400만 명대로 치솟았다고 해요. 이때부터 디스코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게임용에서 업무용, 관심사를 공유하는 용도로 넓게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디스코드의 ‘서버’가 SNS 커뮤니티 역할을 하며 이용자를 결집하게 만든 거예요.
에? 나 제공하는 기능이라든가, 엄청 많은데
디스코드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떤 기능에 이용자가 주목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디스코드의 기능들을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잘파세대가 디스코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려보며 따라가 봅시다!
☑️ 기본적인 기능부터

디스코드는 채팅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파일 전송 기능, 이모티콘을 보내고 채팅에 리액션하는 기능 등이 있어요. 1:1 채팅은 기본이고 ‘서버’를 통해 단체 채팅까지도 할 수 있는데요. 서버는 단순히 단체 채팅방을 의미하는 것에서 나아가 하나의 커뮤니티 장(場)처럼 기능해요. 잘파세대가 친구와 게임하거나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특히 활성화되는 기능이죠. 실제로 게임 서버인 원신 공식 서버에는 약 2백만 명, 발로란트 공식 서버에는 약 1백만 명이 가입해 활동 중이에요.
서버 안에서는 ‘채널’을 여러 개 만들어 목적에 따라 다양한 채팅창을 만들 수 있어요. 서버 내 공지 채널을 관리자만 수정하도록 설정한다든가, 다국적 커뮤니티 서버의 경우 사용 언어에 따라 채널을 나눠 사용할 수도 있고요. 네이버 카페처럼 하나의 커뮤니티를 생성하고 각 게시판에서 참여자끼리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것과 비슷하죠.
또한, 디스코드는 게임용으로 시작된 만큼 음성 채팅과 영상 통화, 화면 공유 기능도 뛰어납니다. 특히 Opus 오디오 코덱(실시간 음성 통신에 특화된 고음질 코덱)을 사용해 음질도 좋고요. 화면 위에 말하는 사람의 프로필이 표시되거나 채팅창을 띄워주는 오버레이 기능이 있어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어요. 게임 중에는 다른 앱을 오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캐치한 UI 설계죠. 잘파세대는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 알고 쓰면 더 좋을 기능까지
위에서 언급한 기능들은 다른 인스턴트 메시지(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앱 또는 서비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죠. 하지만 디스코드에만 있는 독특한 기능들이 있어요. 없을 땐 잘 모르지만, 쓰다 보면 편리함 덕분에 다른 플랫폼과 확실히 차별화된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채팅 내 기능

먼저, 마크다운 기능입니다. 마크다운은 간단한 문자 조합만으로 채팅 내 텍스트 서식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에요. 예를 들어, 큰 글씨로 채팅 내용을 표현하고 싶은 경우에는 ‘# 내용’을 보내면 되는 거죠. 또, ‘||내용||’을 보내면 자동으로 내용이 블러 처리가 되어 보내지는데요. 클릭해야지만 볼 수 있어서 스포일러 등 비밀 내용을 보낼 때 유용해요.
또, 채팅 내에서 투표나 설문도 만들 수 있어요. 게임 파티나 회의 중 참여자들의 의견이 필요할 때, 간단히 질문과 답변 항목을 설정해 활용할 수 있죠. 중요한 대화는 다른 채팅에 묻히지 않도록 모아보기(스레드) 기능을 통해 묶어서 띄울 수 있고요. 예를 들어, 스토리 기반 산나비 서버에서는 게이머들이 스토리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는데, 이때 중요한 떡밥이 밀리지 않도록 스레드로 채팅을 묶어 두었답니다.
API 기반 봇

디스코드의 또 다른 특징적인 기능은 바로 봇 기능이에요. 디스코드가 제공하는 API(응용 플랫폼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만들어진 봇을 서버에 초대하면, 관리가 훨씬 편리해지는데요. 서버 내에 봇을 추가하고 기능을 설정해 두면 자동으로 서버 관리를 해 주는 데다 공지 내용은 TTS로 전달해 주죠.
음악 감상도 잘파세대의 대표적인 봇 활용 사례입니다. ‘노래하는 하리보’처럼 음악 재생 기능을 가진 봇을 서버에 초대하면 음성 채널에서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이 봇은 ‘!!help’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사용법도 안내해 줍니다. 잘파세대는 이렇게 디스코드를 통해 소통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도 봇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거예요.
☑️ 귀여운 기능 추가!

이외에도 디스코드에는 사소하지만 유쾌한 디테일들이 숨어 있어요. 대표적인 것은 복사 기능에 숨겨진 이스터에그예요. 왼쪽 아래의 사용자 이름을 클릭하면 “복사 완료!”라는 문구가 뜨는데요. 이를 여러 번 클릭할수록 “복사의 지배자!!”, “멈출 수가 없지!!” 등 과장된 문구로 바뀌며 소소한 웃음을 줍니다. 또한, 서버에 새로운 인원을 추가할 때 표시되는 권한 안내 문구에서 엉뚱하고 귀여운 이스터에그가 숨어 있어요. 에디터가 직접 확인한 문구 중에는 “현지식 콤부차 아주 조금 만들기”처럼 예상하지 못한 표현도 있었답니다.

사용자의 프로필에 작게 나타나 프로필을 꾸며주는 ‘배지’도 디스코드의 독특한 기능 중 하나예요. 대표적으로 디스코드 홍보 지원 단체인 HypeSquad 프로그램에 가입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배지가 있고요. 디스코드 유료 구독 서비스인 ‘니트로(Nitro)’를 구독하면 주는 배지, 참여 서버에 기능 향상 부스트를 걸면 얻을 수 있는 서버 부스트 배지도 있죠. 이 외에도 디스코드를 막 가입한 사용자의 프로필을 클릭하면 디스코드의 마스코트 캐릭터 ‘웜퍼스(Wumpus)’가 반겨주는 등 곳곳에 귀여운 요소가 많답니다.
잘파세대가 말하는 디스코드 사용 이유!
디스코드에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알겠어요. 어떤 것이 장점인지도요. 게임 사용량이 많은 잘파세대가 사용하기엔 당연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하지만 과연 잘파세대는 디스코드를 게임용으로만 사용할까요? 디스코드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잘파세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디스코드 이용 실태를 더 자세히 알아봤어요.
Q. 디스코드 사용 목적은?
📚책먹자 :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한 메신저처럼 써요. 단순 SNS 용도로요.
🌱새싹 :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씁니다!
🍴냠냠 : 주로 게임할 때 소통이 필요해서 써요. 대학 동아리 정보 공유를 위해서 사용한 적도 있어요.
🐵숭숭 : 친구들이랑 그림 그릴 때 써요.
Q. 디스코드를 사용할 때 자주 쓰는 기능?
📚책먹자 : 메신저이다 보니 채팅 기능을 많이 사용해요. 채팅 빼면 봇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요. 친구들이랑 있는 서버에서 음악을 자주 듣거든요. 그때그때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번갈아 가면서 넣는데, 친구의 최근 노래 취향이 보여서 재밌어요. 좋은 노래를 얻어갈 수도 있고요.
🌱새싹 : 음성 채팅과 화면 공유요. 회사에서 프로젝트 회의를 할 때 주로 쓰거든요. 다들 그렇듯이 화면 공유로 자료를 띄우고 음성 채팅으로 논의해요. 그냥 채팅에 자료를 올리기도 하고…
🍴냠냠 : 아무래도 음성 채팅? 게임을 하다 보니까 음성 채팅을 필수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버쿡드처럼 협동이 필요한 게임을 많이 해서요. 친구가 게임할 때 공략법 같은 거 알려주려고 화면 공유로 같이 보기도 해요.
🐵숭숭 : 음성 채팅과 화면 공유요. 그림 그리는 화면을 공유해 놓고 서로 뭐 그리고 있는지 보기도 하고 피드백도 해 주고요. 혼자 그리면 심심하니까 잡담하면서 그려야 해서 음성 채팅을 많이 쓰죠.
Q. 타 플랫폼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책먹자 : 친구들이 쓰니까? 디스코드 계정만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요. 주로 취미 생활하다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친구들인데… 따로 연락처 교환은 안 하고 디스코드 계정만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랑 연락하려고 쓰는 거예요.
🌱새싹 : 다른 플랫폼보다 사용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UI가 직관적이에요. 따로 머리 싸매고 기능을 연구할 필요 없이 잘 되어 있어요. 기능을 알아야 사용하는 사람들이랑 주고받기 편한데 디스코드는 다른 것에 비해 기능이 쉬워서 좋아요.
🍴냠냠 : 게임을 같이하는 친구들이 많이 사용해요. 팀 게임은 합이 중요하니까 이야기하면서 해야 하는데 친구들이 많이 쓰는 곳에서 하는 게 편하죠.
🐵숭숭 : 그림 그리면서 보여줘야 되는데, 다른 플랫폼은 버벅대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디스코드는 안 그래서 편해요. 시간제한 같은 것도 없고요.
꿀팁 한 스푼
잘파세대는 디스코드를 단순한 게임 보조 도구가 아닌 일상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합니다. 채팅은 물론 화상 통화·음성 채팅·화면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학업·업무·취미까지 확장했어요.
편리한 기능성과 친구 네트워크 결속이 결합되며 자연스럽게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즉, 잘파세대는 ‘게임을 하기 위해’보다 ‘친구와 소통을 하기 위해’ 디스코드를 선택하고 있어요.
마케팅에는 이렇게 사용해요 😎
디스코드는 잘파세대에게 소통을 위한 메신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요. 따라서 디스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소통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공동의 관심사로 결집한 이들이기에, 디스코드 서버 내에서 소통하도록 이끌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통해 기업이 발전해야 할 모습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기업 내 마케팅에서 디스코드를 사용하는 경우 유대감과 결속력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게임 회사 공식 서버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취미 활동 분야에 기반한 기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리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

국내에서는 웹 콘텐츠 플랫폼 리디가 디스코드 마케팅의 선두 주자로 나섰습니다. 리디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런칭한 바 있어요. 만타는 한국의 인기 웹툰을 번역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에요. 주요 이용자가 Z세대였던 만큼, 리디는 글로벌 Z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소통의 장으로 디스코드를 선택했죠.
디스코드 만타 서버에서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웹툰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함께 스토리에서 그들이 맺는 관계성에 대한 토론을 하기도 하죠. 이들을 위해 리디는 만타 계정을 인증한다면 서버 내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어요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해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이를 통해 커뮤니티에 결속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자유롭게 사용자 간에 교류할 수 있도록 선호하는 장르 채널이나 웹툰 추천 채널도 마련해 두었고요. 리디는 디스코드를 선택함으로써 글로벌 Z세대의 취향과 관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미국 NBA 새크라멘토 킹스

해외의 경우 미국 스포츠팀인 NBA 새크라멘토 킹스 디스코드 서버가 있습니다. 스포츠팀에서는 최초로, 팬데믹 시기에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서버 런칭 당시에는 팬들과의 실시간 Q&A도 진행했었죠. 최근까지도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당시의 사진도 주고받으면서 팬 사이에서 결속력을 높이고 있고요. 리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새크라멘토 킹스도 소통이 어려워진 시기에, 좋아하는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팬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디스코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잘파세대와 마케팅에서는 디스코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어요. 아무래도 디스코드는 게임용 메신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는 소비자는 대부분이 사용하지 않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잘파세대의 새로운 소통 플랫폼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어질 차세대 SNS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요. 마케팅 사례도 쌓이고 있는 만큼, 디스코드의 활용은 앞으로 무궁무진할 거예요. 디스코드에 한 발짝 가까워졌으니 이제부터는 디스코드를 마케팅의 새로운 장으로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