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투썸플레이스, 불닭, 오설록, 롬앤··· 화제의 SNS 마케팅 사례를 보면 특히 X 공식 계정들이 많습니다. X가 빠르고 뜨겁게 화제가 되는 채널인 것은 인정하지만 브랜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까요? 2024년 X에서 직접 주최한 세미나에서 밝히기로는 X는 한국에서 곧 1,000만 MAU(월간 사용자 수)에 도달한다고 해요.

규모가 확보된 상태에서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 정보 공유에 능동적인 X 채널 특성은 브랜드에 틀림없이 도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X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X 유저의 1/3은 물건을 구매할 때 엑친(엑스 친구)의 의견을 참고한다고 합니다. 이 아티클을 보고 계실 마케터 여러분도 X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명의 엑친으로서 조언 시작합니다!😆
✅ 밈 공부는 필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통 SNS를 개설하면 팀 막내부터 찾게 되죠. 하지만, 정희원 교수님을 보세요!👀 왠지 트렌디한 담당자가 맡아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와장창 깨집니다. 자유자재로 밈을 구사하느냐, 트렌드한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X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기반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느냐입니다. 정희원 교수님 계정을 보면, 이 분만이 들려줄 수 있는 건강에 대한 전문 지식과 콘텐츠가 있습니다. 그러니 브랜드 계정 담당자 또한 밈 친화력보다는 담당 브랜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밈은 거들 뿐이죠.
✅ 물론 밈을 잘 쓰면 좋습니다.
과거 ‘트위터 공식 계정 4천왕’으로 회자된 매일유업, 도구리(NC소프트 캐릭터 IP이나 현재 사업 종료), 투썸플레이스의 공통점은 브랜드에 대한 진중한 콘텐츠는 물론, 밈을 활용한 발랄한 소통도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데 있습니다. 특히 밈 천재로 유명한 매일유업 콘텐츠를 보여드릴게요.

초코 우유를 건네는 짤로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밈이 화제가 되자마자 매일유업이 기회를 잡습니다. 매일유업에는 초코 우유로 유명한 허쉬 브랜드가 있거든요! 빠르게 허쉬 초코 우유 한 잔을 건네는 게시물을 업로드하면서 고객들의 웃음과 허쉬 브랜드에 대한 홍보까지 일거양득하는 모습이네요. 이런 기회를 포착하려면 자사에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지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X를 운영하기 전에 자사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공부를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X가 브랜드 마케팅의 장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매일유업은 공식 계정을 운영해 왔는데요. 예전부터 밈을 통한 유쾌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모네모빔을 맞아 ‘ㅇ’을 ‘ㅁ’으로 바꿔 쓰는 밈이 인기를 끌던 2023년 당시에도 네모네모빔으로 기업명이 바뀌었다는 도발과 함께 사옥 간판까지 바꾸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만 해도 기업의 자산을 한낱(?) 계정에서 변경하는 시도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어요. 다른 채널보다 X 유저들이 계정 운영자에 유독 주목하는 이유는, 일개 사원이 회사와 브랜드를 신나게 드리블하는 모습에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한 직업인의 열정에 감동도 받는 것 같다는 사견을 붙여봅니다.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문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X라는 새로운 사명 대신에 여전히 트위터라는 명칭을 고수한다는 식으로요! 공계 담당자라면 꼭 알아야 할, 소소하지만 중요한 4가지 주의 사항을 안내 드립니다.
1️⃣ 엑친 보다는 아직은 트친?!
X로 불리기 이전, 트위터 시절부터 유저들끼리 서로를 ‘트친님들~’이라며 다정하게 호명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 분위기는 아직까지 견고해서 여전히 유저들은 ‘엑친님들~’이라는 호칭보다는 ‘트친님들~’이라는 기존의 호칭을 훨씬 친근해하고 있습니다. X 유저를 잘 이해하고 친근함을 주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트친’이라는 호칭을 권고해 봅니다.
2️⃣ 인스타그램 용어도 사용 불가
X가 인기를 끌자, 운영 공수의 한계나 여러 이유로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그대로 미러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올리지 않을 때가 좋을 수도 있어요! X 유저들은 특히나 X에 대한 애정이 강한 편이기에 인스타그램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갑자기 거리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런 대표적인 용어에는 ‘리그램’, ‘조회수’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RT’, ‘RT수’로 바꿔 사용해 보세요!
3️⃣ 인용에는 눈치 필요
X 소통 대부분은 RT를 통한 인용으로 이루어질만큼 인용이 굉장히 활발합니다. 그 모습을 본 공계 담당자도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경계 없는 인용을 남용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특별한 상업적 목적이나 직접적인 제품 홍보 목적 없이 일상 수다에 가까운 인용은 괜찮지만, 고객이 정성 들여 촬영한 고퀄리티 제품 사진을 인용하며 제품을 자랑하는 방식은 뭇매를 맞을 수 있어요. 고객이 스스로 구매하고 손수 촬영해 올리는 콘텐츠를 인용했다면 감사의 말이나 감동했다는 피드백 정도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고객의 자산을 무단 사용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는 필수!
4️⃣ 범용 콘텐츠는 자제
보통 브랜드에는 TVC나 지면 광고, 그리고 상세페이지 등 기본 공식 콘텐츠 포맷이 있습니다. X도 공식 계정이니 공식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자제해 주세요. X는 아주 짧은 단문의 텍스트나 의미가 분명한 단 컷의 사진들이 주로 RT됩니다. 분당 쏟아지는 콘텐츠 수가 어마어마한만큼 직관성이 굉장히 중요해요. 공식 콘텐츠를 그대로 올리게 되면 콘텐츠가 외면 받을 확률도 높을 뿐더러 해당 계정에 대한 이미지도 채널을 대충 운영한다는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단문의 텍스트나 사진, 혹은 아주 짧은 영상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기까지 X 채널 운영 문법에 대해 풀어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브랜드만의 색을 덧입힐 차례네요! 잘 되는 브랜드 계정을 보면, 뚜렷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극 살려서 X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분명하지 않은 브랜드는 계정 또한 잘 되기 어렵습니다. 운좋게도 여러분의 브랜드가 또렷한 정체성이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면 X에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잘 표현만 된다면 그 자체로 굉장한 컨셉이 될 거예요! X에서 인지도 보다 중요한 것은 컨셉이기 때문이죠.

스몰 브랜드다보니 팔로워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에디터는 글입다 계정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컬러의 잉크 상품군을 갖추고 있는 글입다는 사람들의 컬러 문의글에 전문성을 기반한 창의적 답변을 내놓습니다. 최신 밈이나 외부의 트렌드나, 다른 계정 사례는 사실 보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굳이 브랜드 계정을 팔로잉하는 이유 1순위는 그 브랜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전문성에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계정 관리자는 그 전문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사내 정보에 빠삭해야 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민첩성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유효한 전략은 할인 정보 같아요! 통상 브랜드 마케터는 홍보 계획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할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잖아요. 본인에게 공개된 할인 정보를 여러분의 계정 팔로워들에게도 달려가 보고드리면 어떨까요? 그 정직한 모습에 고객들은 화답해 줄거예요. 여러분의 브랜드 계정이 성공할 수 있는 키는 브랜드 안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에디터의 사견을 듬뿍 담은 X 계정 운영 성공 문법을 소개했습니다.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 땅의 모든 브랜드 계정 담당자들에게 행운을 빕니다.🍀
X 마케팅과 관련된 또 다른 아티클이 궁금하다면?
👉 <X(트위터) 마케팅..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KPI로 알아보는 성공 전략]> 읽어보기
👉 <정말 Z세대가 트위터를 많이 하나요? 네! [트친소 하는 방법]> 읽어보기
👉 <화제에 탑승하는 트위터 마케팅 전략> 읽어보기
*외부 필진이 작성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