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보충반 강의 오픈합니다
최근 SNS를 점령한 밈과 콘텐츠 포맷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요즘 유행은 정말 며칠만 눈 돌려도 놓치기 십상이에요. 하지만 “이미 지난 유행이니까 굳이 몰라도 돼”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누군가 밈으로 던진 말을 진지하게 받아치기라도 하면, 분위기 싸~해지기 딱이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밈부터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상 밈까지 한자리에 모아봤어요. 브랜드들이 재빠르게 탑승한 사례도 함께 소개해 드릴테니, 센스 있는 활용 팁까지 얻어가세요!
갑차기스러운데 💦

‘갑차기스러운데’는 한 X(구 트위터) 유저가 일본인 썸남에게 받은 “갑차기스러운데… 고백 취소해도 돼?”라는 메시지에서 시작된 밈이에요. 이미 고백한 걸 다시 취소한다는 황당한 상황에, ‘갑작스러운데’의 오타로 보이는 어색한 말투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죠. 이는 곧 회피형 연애를 넘어 ‘회수형 연애’라는 새로운 표현까지 탄생시키며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지금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회피하고 싶은 순간을 위트 있게 표현할 때 자주 쓰이고 있어요. “갑차기스러운데 겨울 취소해도 돼?”, “갑차기스러운데 집에 가도 돼?”처럼요.

브랜드라면 예고 없는 신제품 공개나 깜짝 이벤트, 의외의 협업 소식 등을 전할 때 응용하기 좋아요. 롯데웰푸드는 “갑차기스러운데 말차단 맛친들한테 이거 말해도 돼?”라는 문구로 말차파이 출시를 알렸고, 스튜디오17은 올영 블프 시즌에 추천하는 제품을 소개했답니다. 맥락만 잘 잡으면 소비자와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밤티난다 🌰

‘밤티난다’는 과거 라인플레이 게임 속 유저 ‘밤티’의 독특한 캐릭터 외형에서 시작된 밈입니다. 천사 옷에 긴 머리와 수염을 매치한 조합이 너무나 어울리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고, 이 이미지가 각종 커뮤니티에서 짤로 퍼지기 시작했죠. 이후엔 못생기거나 어딘가 어색한 조합을 두고 “밤티난다”, “밤티력 무엇”이라고 표현하는 식이에요. 요즘에는 촌스러운 디자인이나 애매한 감성을 지적할 때 자주 쓰이는 편이고요. 만약 소비자들이 댓글에 ‘밤티나요’라고 달았다면 디자인 점검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니… 잘 알고 있어야겠죠?

다만 자칫 비하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쓰기엔 조심스러운 밈이에요. 대신 밈의 이미지를 패러디하는 방식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얼마 전 X 공식 계정을 개설한 추억의 완구 캐릭터 ‘수호천사 엔젤이’는 할로윈 시즌을 맞아 가위로 오려 꾸미는 도안 이미지를 공유했는데요. 그중 장발과 수염, 날개가 포함된 코스튬이 마치 ‘밤티’를 연상케 해 밈을 아는 유저들에겐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답니다.👼
가정용 OOO 😍

최근 X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정용 ○○’이라고 표현하는 유행이 번지고 있어요. “가정용 돼지(뚱냥이)”, “가정집 물개(귀를 뒤로 젖힌 고양이)”처럼, 현실적으로 집에서 키우기 힘든 동물에 반려동물의 특징을 빗댄 표현으로 시작됐는데요. 이제는 꼭 동물이 아니어도 ‘가정용’이라는 단어 자체가 귀엽고 아담한 무언가를 표현하는 일종의 형용사처럼 쓰이게 됐어요. 보들보들한 햄스터는 ‘가정용 손난로’, 따뜻한 갈색 빛을 띠는 토끼는 ‘가정용 빵’처럼 표현하는 식이죠.
브랜드라면 제품의 특징을 귀엽게 비유하거나 작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해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가정용 포치타(포치타 피규어)”, “가정용 숲(우디 계열 디퓨저)”처럼 재치 있게 치환해 보는 거죠! 소형 가전처럼 작은 크기를 강조하고 싶은 제품뿐 아니라, 귀여움을 의도적으로 덧씌우고 싶은 제품군에도 충분히 응용해 볼 수 있는 표현이랍니다.
(헤더) 해결했습니다 😜
‘해결했습니다’ 밈은 X의 헤더(프로필 배경) 이미지 설정 과정 자체를 콘텐츠화한 밈이에요. X의 헤더 비율은 가로가 길고 세로가 짧은 3:1 형태라서, 원하는 사진의 구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늘 유저들의 고민거리인데요. 이를 활용해 “A를 넣자니 B가 안 보이고, B를 넣자니 A가 잘리는데 어떡하죠?” 같은 게시물을 올린 뒤, 이를 다시 인용해 “해결했습니다”라고 마무리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결한 거지?’ 하고 프로필을 눌러보게 되면서 유입을 유도하는 어그로성 포맷으로 작동하게 되는 구조예요.
딱히 기발한 해결책 없이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넣어 놓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정말 재치 있게 해결한 사례들도 있어요. 이 포맷을 센스 있게 활용한 사례로는 AI 건강 코치 앱 ‘필라이즈’가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와 AI 코치 캐릭터들이 한 프레임에 다 담기지 않는 사진을 두고 “해결했습니다”라며 게시물을 올렸고, 실제 헤더에는 AI 코치들이 누워있는 김연경 선수 위에 올라탄 이미지를 배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이처럼 브랜드 캐릭터, 모델, 주요 비주얼 요소 등을 유쾌하게 녹여낼 수 있는 구조이니, 가볍게 주목도를 올리고 싶을 때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무짜기 ASMR 🌳

지난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강타한 콘텐츠 중 하나는 단연 ‘고무짜기 ASMR’이었어요. 고무나무에서 나온 라텍스를 손으로 쥐어짜거나 덩어리를 슬라임처럼 다듬는 장면이 반복되는데요. 마치 모차렐라 치즈 같은 비주얼에 탱글탱글한 질감, 손맛과 압력까지 느껴지는 이 영상에 많은 이들이 팅글을 느끼며 푹 빠졌죠. 과거 유행했던 비누 자르기, 슬라임 반죽, 젤리 자르기처럼 비주얼 중심 ASMR 콘텐츠의 최신 버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콘텐츠보다 댓글 창이 더 뜨겁다는 거예요.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고무짜기 계정인 ‘인스프리(@inspirgreen)’나 ‘멜리움(@mmellium)’ 등은 모두 해외 계정이지만, 댓글 창엔 한국 유저들의 품평회가 열리고 있었거든요. 고무의 익은 정도에 따라 완익파(잘 익은 고무 선호)와 덜익파(약간 묽은 고무 선호)로 나뉘어 취향 토론을 벌이거나 “너무 덜 익었어요 8점”, “엄지손가락 힘 분배 아쉽네요” 같은 농담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죠. 이런 댓글 참여 자체가 놀이가 되며 바이럴을 더 키운 셈이에요.

한편 최근에는 “제 최애 고무짜기 영상 소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반려동물을 조물조물 만지는 영상으로 유행이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라면 이 흐름을 활용해 제품의 질감이나 촉감을 강조하는 영상, 또는 반복적이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공정 과정을 콘텐츠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게 내 최애 고무짜기야” 같은 후킹 문구와 함께라면, 소비자의 자발적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몰라요.
AI 필터 눈 내리는 밤 ❄️

최근 사진 앱 ‘메이투(Meitu)’의 AI 필터 ‘눈 내리는 밤’을 활용한, 이른바 ‘AI 첫눈샷’ 혹은 ‘AI 삿포로샷’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어요. 원하는 사진을 넣으면 마치 눈 내리는 밤, 삿포로에서 찍은 듯한 감성적인 분할 사진이 자동으로 생성되는데요. 덕분에 연예인, 셀카, 커플샷 등 다양한 사진에 이 효과를 적용해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는 콘텐츠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렌드가 한층 더 주목받은 이유는 사람뿐 아니라 사물이나 2D 캐릭터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어떤 유저가 실수로 ‘메론 소다’ 사진을 넣었고, 눈 오는 밤거리에서 혼자 사연 있어 보이는 음료 사진이 탄생했거든요. 이후 ‘이렇게도 되네?’라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지자체 마스코트, 이모티콘 캐릭터, 반려동물 등 다양한 대상이 AI 첫눈샷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했어요.

공공기관과 브랜드들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국가유산청 X 계정은 귀여운 외모로 바이럴되었던 ‘경산토기’에 해당 필터를 적용해 1만 건이 넘는 공유를 기록했고, 카페 브랜드 바나프레소는 감귤 주스를 눈 내리는 배경에 담아 겨울 시즌 메뉴 홍보에 활용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제품이나 브랜드 캐릭터를 감성적으로 연출하거나, 의외의 대상을 넣어 유머를 노리는 방식 모두 유효해 보여요. (참고로 해당 필터는 하루 3회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답니다!)
이번에 소개한 밈과 콘텐츠들 중에 우리 브랜드가 써먹을 만한 게 있었나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활용해 보세요. 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적시에 써먹은 센스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 다만 밈과의 거리감은 항상 조절이 필요하니, 우리 브랜드에 맞는 언어와 분위기를 잘 선택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