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 보면 각양각색 간판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눈에 들어와요. 최근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1만 개를 돌파했고 이제는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성비 이미지에 더해 각자의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그들은 어떻게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을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 브랜드 콜라보
🍉 이디야커피×차정은: 제철 과일 활용
여름이 되면 이디야커피는 어김없이 생과일 주스를 선보여요. 이번에는 수박과 토마토를 함께 내세웠는데요. 이 라인업을 알리기 위해 <토마토 컵라면>과 <유쾌한 워터멜론>의 저자 차정은 작가와 콜라보해 ‘제철과일(여름편) 백일장‘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수박과 토마토를 주제로 시부터 삼행시, 가벼운 드립까지 자유롭게 글을 써 참여할 수 있죠. 작년 이디야커피는 수박 씨를 바르는 이색 알바 이벤트를 진행하며 진짜 생과일을 갈아 만든 제품임을 강조했어요. 반면 이번에는 여름 감성의 대표격인 작가와 손잡아 제철과일의 낭만과 감성을 건드린 것으로 보여요. 이로써 이디야커피의 생과일 주스 또한 여름의 맛이자 여름 대표 메뉴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요.
🖌️ 이디야커피×산리오 캐릭터즈: 추석 시즌 활용
최근 이디야커피는 산리오 캐릭터즈와 네 번째 콜라보 굿즈를 공개했어요. 앞선 콜라보가 계절이나 브랜드를 앞세운 디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국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띄어요. 명절 시즌을 겨냥해 전통 의상을 입은 산리오 캐릭터즈를 선보였거든요! 갓을 쓴 포차코, 포졸 옷을 입은 쿠로미, 한복을 입고 전통 장신구를 단 마이멜로디와 시나모롤로 구성되어 있죠. 팬층이 두꺼운 IP의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을 선보인 거예요. 국내 산리오 팬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을 테니 확실히 매장에 방문할 이유가 되겠죠?
🍞 메가MGC커피×호빵맨: 유행 굿즈 활용

메가MGC커피는 모든 세대에게 친숙한 캐릭터 호빵맨과 협업해 ‘초코케이크&키링 세트‘를 선보였어요. 초코케이크는 호빵맨 얼굴이 그려진 케이크 판 위에 같은 얼굴 모양의 동그란 케이크를 올렸어요. 입체감이 살아나는 동시에 얼굴이 빵으로 되어 있다는 캐릭터 특성까지 그대로 옮긴 거죠. 키링은 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말랑이(스퀴시)’ 트렌드를 반영해 빵처럼 말랑한 촉감을 그대로 살렸고요. 누구나 아는 캐릭터의 특성은 살리면서 젊은 층 취향까지 챙긴 기획력이 돋보이는 콜라보 사례예요.
☕ SNS 운영
🥤 백억커피: 엑스 게시물 인용
엑스 데뷔를 이렇게 화려하게 한 브랜드도 드물 텐데요. 백억커피 카라멜 팝콘을 먹는 키스오브라이프 나띠와, 배달용 캔에 빨대를 꽂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관계자를 담은 영상이 엑스에서 바이럴됐어요. 마케팅 팀은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RT하고 싶어 계정을 만들었다”‘며 해당 영상을 인용 RT했죠. 갑작스러운 브랜드의 등판에 관심이 쏠리며 게시물은 RT 1.7만, 조회수 497만을 달성했고요. 이어 백억커피 캔에 빨대를 무력으로 꽂아 넣는 엔하이픈 제이의 영상도 공유하며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엑스는 트렌드가 빠르게 퍼지고 실시간 티키타카가 핵심인 플랫폼으로, 타이밍을 잘 맞춰 브랜드가 탑승한 사례예요. (그리고 최근엔 키스오브라이프 성수 팝업 협업을 진행했다고!)
📣 메가MGC커피: 방구석 응꾸테스트·덕후박스 꾸미기
메가MGC커피는 Mnet과 공동으로 ‘메가콘서트‘를 열었어요. 이를 홍보하기 위해 주 타깃인 아이돌 팬덤의 놀이 문화를 저격한 참여형 SNS 이벤트를 선보였는데요. 바로 ‘방구석 응꾸 콘테스트‘와 ‘매니아의 덕후박스 꾸미기‘! 먼저 응꾸 콘테스트는 팬덤 사이에서 자신의 응원봉을 커스텀하는 문화를 반영한 거예요. 다만 이벤트는 메가MGC커피의 플라스틱 컵을 응원용으로 꾸미는 방식이라 제품 구매까지 유도할 수 있죠. 또 덕후박스 꾸미기는 브랜드가 제공한 박스 이미지에 자신의 덕질 굿즈를 디지털 스티커로 만들어 배치하는 형식으로 팬들의 소장품 자랑 심리를 제대로 자극했고요. 정리하자면 타깃이 진심으로 즐기는 포인트로 SNS 이벤트를 기획해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어요.
☕ 매장 방문 이벤트
🐈 메가MGC커피: 오늘의 행운냥

메가MGC커피가 진행한 ‘오늘의 행운냥‘ 이벤트도 큰 화제를 모았죠. 키오스크에 있는 0원짜리 ‘오늘의 행운냥’ 메뉴를 주문하면 컵에 고양이 그림을 그려주거나 직원이 고양이 소리를 내주는데요. 주목할 점은 본사가 이벤트 형식을 하나로 정해두지 않아서 지점마다 나오는 결과가 다르다는 거예요. 이 랜덤성이 소비자에게 뽑기 같은 재미와 궁금증을 안겨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게 만들었어요. 이후 ‘우리 동네 매장은 이렇더라~’와 같은 인증샷과 후기가 쏟아지며 바이럴을 만들어냈고요. (최근 진행한 나폴리탄 괴담 영수증 이벤트까지 방문 유도 마케팅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 바나프레소: 운세 문구 삽입

바나프레소는 음료 컵에 부착되는 스티커에 ‘오늘의 운세‘를 프린팅해 소비자 일상에 파고들고 있어요. 사실 오늘의 운세는 바나프레소 창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시스템인데요. 날짜와 랜덤 운세 문구, 행운 지수, 자세한 운세를 볼 수 있는 QR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전에는 가위, 바위, 보 중 하나를 랜덤으로 프린팅해 친구와 내기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도 거쳤고요. 이에 꾸준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상사랑 스몰토크하기에 좋다”며 직장인 사회생활 팁으로 소개하는 후기나, 운세가 잘 맞는다며 “오하아사나 네이버 운세보다 바나프레소를 믿는다”라는 반응 등이 있었거든요. 최근 부쩍 관심도가 높아진 운세 요소를 활용하고 싶거나, 브랜드를 계속 들르는 요인을 설계할 때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어요.
☕ 트렌드&이슈 캐치
🎥 컴포즈커피: 매샷추 정식 메뉴 도입

한 컴포즈커피 아르바이트생이 메뉴 아이디어라며 ‘매샷추(매실차에 샷 추가)’를 소개한 릴스가 75만을 기록했어요. 컴포즈커피는 이를 빠르게 캐치해 정식 메뉴로 출시하고 공식 SNS에 알렸습니다. 주목할 건 브랜드가 이 아이디어의 공을 원래 제작자에게 제대로 돌렸다는 점이에요. 소비자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진 이슈를 놓치지 않고 화제성을 키운 데다가 ‘알바생 레시피’라는 점을 제대로 알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까지 챙긴 거죠.
🏀 컴포즈커피: 마레이 선수 팀 방문

한국 프로농구 아셈 마레이 선수가 KBL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 MVP를 비롯해 5관왕을 달성했어요. 상금 사용처를 묻는 인터뷰에 “팀원들에게 컴포즈커피 아메리카노를 쏘겠다”라고 재치 있게 농담을 던졌죠. 그리고 컴포즈커피는 재빠르게 구단에 커피와 간식을 보냈어요. 이로써 유명인의 언급을 브랜드의 서사로 가져오면서도 브랜드 채널 외 농구 팬 사이까지 화제를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마케팅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과 취향 속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 수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매력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해 우리 브랜드가 소비자의 틈 사이로 들어갈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힌트를 얻어 보는 건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