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오셨나요 자꾸 눈이 가네요
눈길을 사로잡는 레트로 콘셉트 마케팅 레퍼런스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한국인이라면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가끔 있잖아요. 높은 채도와 흥겨움을 중심으로 한 레트로 콘셉트도 그중 하나예요. 특유의 대비감과 친근한 비주얼로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오히려 시선이 가는 효과를 볼 수 있죠. 최근에도 이 콘셉트를 제대로 활용한 레퍼런스가 눈에 띄었는데요. 같이 알아볼게요!
🍔 버거킹 (신속하게) 아침 됩니다!

패스트푸드계 아침 메뉴의 대명사 맥모닝을 따라잡을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어요. 바로 버거킹의 ‘크루아상위치’인데요. 이를 알리기 위해 버거킹은 가게에 전단지를 붙이고, 축 늘어져 있던 홍보용 풍선 인형에 바람이 들어차는 장면을 릴스로 올렸어요. 메뉴 이미지와 함께 채도 높은 노란색과 빨간색, 그리고 어딘가 익숙한 명조체가 중심이 된 디자인이었죠. 메시지도 ‘신속’, ‘아침 됩니다’ 같은 직관적인 문구를 사용했어요.

이와 더불어 버거킹은 포장 봉지 디자인에도 레트로 감성을 더했어요. 거기에 오프라인 홍보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길거리에서 휴지와 전단지를 나눠주며 동네에서 신장개업하는 식당을 떠올릴 수 있는 친근한 요소를 활용했습니다. 이런 컨셉추얼함 덕분에 이번 캠페인은 전단지 릴스만 무려 101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에디터는 이 홍보물을 봤을 때, 이른 아침 유일하게 열려있던 동네 음식점에 방문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실제로 버거킹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동네 백반집의 간판과 메뉴판을 그대로 차용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아침 식사’라는 상황과 소재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죠. 새롭게 선보인 메뉴를 각인해야 하는 버거킹 입장에서는 아침 식사라는 익숙한 상황과의 연결고리를 재밌게 만들어낸 셈이에요. 여기에 친근한 감성이 서양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버거킹과 만나 신선함까지 더해져 의외성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챙겼고요. 또 댓글에는 “이렇게 디자인하니까 왜 더 가성비로 보이지?”라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이처럼 정겹고 저렴한 백반집의 이미지를 버거킹이 새 메뉴 홍보에 제대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 세븐틴 피철인 (아니고 디노) 앨범 프로모션

세븐틴 디노의 부캐 피철인은 53세 아저씨로,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고 흥이 넘치는 인물이에요. 디노는 피철인 페르소나를 활용해 한국의 흥 정서를 담은 미니 1집 앨범 ‘길보드(吉BOARD)‘를 발표했는데요. 앨범 트랙을 소개하는 이미지는 옛날 흑백 신문 레이아웃을 활용했고 홍보 릴스에는 높은 채도의 배경에 명조체 문구를 도배했어요. 또 명동과 성수 일대에 ‘놀아놀아 놀아보세’, ‘아프다 아퍼 청춘이네’ 같은 유쾌한 문구를 담은 현수막으로 레트로 감성을 한껏 살렸죠.
이외에도 <전국노래자랑>에서 트로트풍 수록곡 ‘미쳐미쳐‘를 선공개했어요. 부캐 피철인의 연령대와 특성을 살리기에도,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에도 딱 맞는 무대를 고른 셈이죠. 댓글에서는 디노가 부캐 피철인으로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를 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반응이 이어졌어요.
이번 앨범은 케이팝 아이돌 역사상 최초의 부캐 앨범이라고 해요. 그만큼 대중에게 피철인이 어떤 인물인지 드러내는 게 관건인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레트로 콘셉트가 부캐 세계관을 뒷받침했다는 점이에요. 이때 옛날 신문 레이아웃이나 강렬한 색감,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이라는 매체가 보여주는 레트로함이 이 캐릭터의 연령대와 ‘흥’이라는 캐릭터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일조했죠. 그래서 단순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넘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게 만든 거예요.
두 사례에서 보이는 건 레트로 콘셉트가 단순히 비주얼적인 효과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버거킹은 ‘아침 식사’라는 상황을, 피철인은 ’53세 아저씨’라는 캐릭터를 설득했죠. 즉 레트로 콘셉트가 브랜드나 캐릭터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인 거예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한국인이라면 이 감성이 담고 있는 맥락을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고요. 그러니 어떤 콘셉트를 정할 때, 비주얼과 함께 그 안에서 소비자가 읽을 수 있는 맥락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걸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