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요즘 떠오른 한국 배경 괴담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여름 하면 서늘해지는 공포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죠. 에디터의 알고리즘에도 괴담 콘텐츠가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 눈에 띈 점은 우리에게 익숙한 배경을 활용한 콘텐츠가 많다는 점이에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 낯선 공포 요소가 추가되니 더 몰입해 보게 되더라고요. 이렇듯 오늘은 요즘 떠오르는 한국 배경의 공포 콘텐츠를 소개할게요!
🌇 서담시민 여러분 이상 현상에 유의해 주시고…

최근 인스타그램에 ‘서담시‘라는 가상 도시의 공식 계정이 크게 주목받았어요. 서담시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을 탐사하고 대응하는 TF팀의 현장 기록과 조사 자료 영상을 올리는 콘셉트 계정인데요. 실제 대한민국 풍경을 보는 듯한 리얼함에 기괴하고 생생한 공포 요소를 더한 AI 콘텐츠로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고 있죠.

콘텐츠에는 주로 서담중학교, 서담워터파크처럼 그 도시에 있을 법한 장소가 등장합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TF 결성 기념 회식, 조사지로 이동 중인 직원들처럼 일상적인 장면으로 상황과 맥락을 먼저 보여줘요. 동시에 도망치거나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모습, 쫓기는 모습 같은 공포스러운 장면이 그 사이사이 교차됩니다. 이렇게 파편적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평화로운 일상과 이상 현상으로 망가진 현재를 대비시켜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죠.
댓글에는 실제 영화를 보는 듯 몰입한 반응이 많았어요. 서담시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댓글부터 영상 속 인물이 어떤 금기를 어겨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유추하는 댓글까지 다양했습니다. AI를 활용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자극적인 장면만 만들어낸 것이 아닌 익숙한 배경으로 현실감을 더하고 1인칭 캠, 흔들리는 카메라 무빙 등 영화적 기법으로 몰입감을 높인 게 핵심이에요.
🎒 꿔 본 적 없는 꿈을 꾸고 있어

꿈속에서는 어떤 기묘한 현상이 펼쳐져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잖아요. 현실을 재현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동떨어진 무드를 표현하는 걸 ‘드림코어’라고 하는데요. 인스타그램 계정 ‘deer‘는 AI로 이를 잘 살려 화제가 됐어요. 얼핏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학창 시절 영상처럼 보여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바깥 풍경은 아포칼립스처럼 변했고 급식실 중앙에 돼지 시체가 걸려 있죠. 이 가운데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이질적인 풍경에서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에요.
이 계정은 낯익고 아련한 동시에 기괴한 연출을 보여줘 호평받고 있어요. 평화로운 풍경에서 이상한 지점을 찾아내는 재미로 시청자를 붙잡았고요. 이것이 통한 이유는 자기 주변 풍경과 비교해 낯선 포인트를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자극적인 반전 없이도 은은하게 스며든 기이함으로 시선을 붙든 셈이죠.
AI 콘텐츠는 아직 직접 촬영한 것보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담시와 deer은 가상과 실제를 적절히 섞어 시청자가 현실감보다는 공포적 요소에 더 주목하도록 했어요. 거기에 낮은 화질, 노이즈 등 연출을 더해 AI 콘텐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어색함이 덜 느껴지도록 만들었고요. 두 가지가 시너지를 내며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거예요.
📍 대한민국의 백룸을 제보 받습니다

영화 <백룸>은 인물이 노란 벽지가 발린 거대한 이세계 공간에 갇히며 느끼는 심리적 공포를 다룬 작품이에요. 이 공간은 텅 빈 아파트나 놀이공원처럼 본래 의도와 달리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찝찝한 느낌을 주는 공간, 즉 ‘리미널 스페이스’의 일종인데요. <백룸>의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이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 대한민국 곳곳의 리미널 스페이스를 제보받는 ‘백룸맵‘을 만들었어요. 지하통로, 복도, 빈 오피스 같은 공간이 제보되면 공포도순, 리미널순으로 정렬해볼 수 있고 ‘끝없는 복도’, ‘폐허 감성’ 같은 분위기 태그로도 분류돼요. 각 장소에는 제보자가 남긴 코멘트도 함께 확인할 수 있고요.
최근 마케팅에서는 지도를 통해 공간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백룸맵은 이 흐름을 살려 소비자가 일상에서 느낀 위화감 있는 공간을 직접 제보하도록 유도했어요. 그 결과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동시에, 실제로 그 장소를 찾아다니며 현실 속 공포를 체험하게 만들었죠. 평범했던 장소가 순식간에 영화 속 기이한 이벤트를 겪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품은 장소로 바뀌면서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거예요.
🧾 나폴리탄 괴담이 보여도 침착하게 행동하십시오

메가MGC커피는 최근 ‘오싹오싹 엠지씨네 여름밤‘이라는 테마로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여기에 ‘나폴리탄 괴담’ 형식을 접목한 영수증 이벤트도 함께 선보였는데요. 나폴리탄 괴담은 어떤 상황에서 지켜야 할 이상한 규칙만 던져주고 그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괴담 장르예요. 이 형식을 그대로 살려, 신메뉴를 주문하면 영수증에 “등 뒤가 서늘해도 음료에 집중하십시오”, “붉은 스무디의 흔적을 남기지 마십시오” 같은 문장이 프린팅됐죠. 이 이벤트는 크게 바이럴되며 누적 판매량 100만 잔을 돌파했어요. 이외에도 “기묘한 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마십시오”라고 적힌 키오스크의 ‘방문 지침서’ 화면을 찍어 올리는 방문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고요.
이런 문구들은 매장에 방문하고 음료를 마시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에 특별한 요소가 돼요. 어떤 문구를 받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동시에 유발하죠. 매번 다른 문구가 나오니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요. 결국 별다를 것 없는 방문과 주문 과정에 색다른 경험 하나를 더해준 셈이에요.
최근 반응이 좋았던 한국을 배경으로 한 괴담 콘텐츠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보여요. 먼저 이미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배경으로 두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는 거예요. 동시에 명확한 인과나 결말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그 여백을 활용해 상상하고 해석하게 만들었죠. 따라서 공포 요소를 차용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면 단순히 자극적인 연출만 더하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을 기반으로 어떤 낯섦과 여백을 남겨둘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