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빠진 세컨핸드 패션앱, ‘후르츠패밀리’ 전격 분석

Z세대가 빠진 세컨핸드 패션앱, ‘후르츠패밀리’ 전격 분석

“후르츠 찜해놓은 상품에 있었던 벨트는 Now on my 허리”

1️⃣ 검색 대신 탐색을 유도하는 맞춤형 취향 큐레이션

☑️ 내 피드 탭

일반적인 중고 거래 앱을 켤 때는 보통 머릿속에 사야 할 특정 아이템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창에 정확한 모델명이나 사이즈를 입력하고 원하는 매물만 확인한 뒤 앱을 이탈하는 식이죠. 하지만 후루츠패밀리는 특정 상품을 찾으려는 확고한 목적이 없더라도 유저가 습관적으로 앱을 켜서 머물게 만드는 영리한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철저하게 개인화된 내 피드 탭인데요. 앱 하단 중앙에 자리 잡은 내 피드 탭에 들어가면 ‘팔로잉’과 ‘For you’ 두 가지 영역으로 세분화된 매물들이 피드 형태로 끝없이 펼쳐집니다. 먼저 구독 기반의 ‘팔로잉‘ 영역에서는 내가 선택한 브랜드나 셀러 그리고 특정 키워드의 정보만 모아볼 수 있어 관심 있는 새 상품이 업데이트되면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어요. 반면 천 기반의 ‘For you‘ 영역은 내가 최근 검색한 키워드나 상세 페이지를 확인한 상품 그리고 찜한 아이템과 유사한 스타일을 자동으로 띄워줍니다. 마치 내 취향만 쏙쏙 골라 담은 프라이빗한 편집숍을 느긋하게 윈도우 쇼핑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주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셔플 기능을 더해 내가 몰랐던 새로운 셀러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끝없는 탐색의 장을 열었어요. 익숙한 취향 안에서 머물다가도 우연히 내 마음에 쏙 드는 낯선 브랜드를 발견하는 디깅의 묘미까지 더한 거예요. 덕분에 명확히 구매 목적이 없는 유저들도 앱에 유입되고 긴 체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기획전

이러한 깊이 있는 콘텐츠는 이곳을 단순히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닌 한 권의 잘 만들어진 ‘패션 매거진’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더 깊이 이해하면서 잘 몰랐던 새로운 패션 정보까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죠. 이로써 후루츠패밀리는 패션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유저들도 옷을 거래할 때 거대 범용 플랫폼보다 이곳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고 결과적으로 패션 매니아들을 위한 핵심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생긴 거예요.

☑️ 빈티지 샵 입점/소개

이는 단순히 판매 채널을 늘린 것을 넘어 플랫폼의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검증된 오프라인 샵들의 상품들이 유입되면서 앱 내 매물의 전반적인 수준까지 함께 끌어올렸기 때문이에요. 더 나아가 앱에서 눈여겨본 빈티지 샵을 주말에 직접 찾아가거나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게 된 샵을 앱에서 팔로우하는 식의 유기적인 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후르츠패밀리가 스트릿 패션 씬을 아우르는 통로로 자리 잡은 거예요.

2️⃣ 중고샵의 고민을 지워낸 매끄러운 거래 UX

중고 의류 쇼핑은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훨씬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정확한 핏과 사이즈를 가늠하기 어렵고 판매자와 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후루츠패밀리는 이러한 중고 패션 거래의 고질적인 문제인 검색 피로도와 감정 소모를 기술적인 UX로 매끄럽게 해결했어요.

☑️ 네고 제안 시스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쿨한 거래를 돕는 ‘네고 제안 시스템’입니다. 중고 거래를 할 때마다 조금만 깎아달라며 긴 채팅을 주고받고 눈치를 보는 대신 네고가 가능한 상품만 버튼 하나로 가격을 제안하는 직관적인 방식을 도입했어요. 무턱대고 찔러보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한 상품 당 딱 두 번까지만 가격을 제안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둬 판매자 또한 보호했죠. 결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제안자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나 구구절절한 대화 없이 오직 가격에만 집중하는 깔끔한 거래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 당도 시스템

여기에 판매자의 신뢰도를 플랫폼 이름에 걸맞게 과일의 당도로 시각화한 점도 재미있습니다. 모든 멤버는 처음 55도에서 시작해 활동에 따라 0도부터 최고 99도까지 당도가 변동돼요. 내 과일을 달달하게 숙성시키기 위해서는 안전 결제나 좋은 리뷰 획득뿐만 아니라 상품 찜이나 팔로우 같은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반대로 잦은 주문 거절이나 부정 거래 리뷰 획득, 앱 미접속일 증가 시 당도가 깎이게 되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유저들이 스스로 매너 있는 거래를 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 아주 센스 있는 기획입니다.

☑️ 내 사이즈 필터링

무엇보다 유저들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핵심 기능은 ‘내 사이즈 필터링’입니다. 기존 쇼핑 앱을 이용할 때 매번 개별 아이템의 사이즈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요. 반면 후루츠패밀리는 앱 내에서 자신의 상세 사이즈를 최초 한 번만 입력해 두면 모든 준비가 끝나요. 이후 제품군 카테고리를 클릭해 둘러볼 때 화면 하단에 내 사이즈 체크 버튼이 직관적으로 노출됩니다. 유저는 화면을 넘어가거나 복잡한 필터창을 새로 띄울 필요 없이 하단의 버튼을 가볍게 온오프하여 수많은 매물 중 나에게 딱 맞는 옷들만 순식간에 골라 아주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죠.

3️⃣ 판매자가 먼저 찾는 유연하고 안전한 생태계

결국 중고 거래 플랫폼을 풍성하게 만드는 핵심은 매력적인 매물을 가진 판매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후루츠패밀리는 플랫폼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독특하고 유연한 정책으로 퀄리티 높은 판매자들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택형 거래 수수료 정책입니다. 상품을 등록할 때 판매자가 거래 수수료를 본인이 직접 부담할지 아니면 구매자에게 부담시킬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어요. 만약 구매자 부담 옵션을 선택하면 판매자는 수수료 0원으로 판매 금액의 100퍼센트를 고스란히 정산받게 됩니다.

이러한 정책은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일괄적인 수수료 책정에 부담을 느끼던 셀러들을 앱으로 적극 유입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돼요. 매력적인 셀러들이 모여 질 좋은 매물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구매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이죠. 여기에 필수 요소인 안전 결제와 빠른 정산 시스템을 더해 거래의 신뢰도를 탄탄하게 다졌습니다. 플랫폼이 대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상품 수령이 확정되면 판매자에게 신속하게 입금해 주는 방식을 통해 유저들을 보호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이라는 강력한 유인책에 안전 시스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후루츠패밀리는 패션 아이템을 원활하고 믿음직하게 사고팔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됐어요.

후루츠패밀리의 강점은 취향 기반의 탐색, 피로를 줄이는 거래 경험, 셀러가 머물 이유를 만드는 운영 구조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 결과 필요할 때만 찾는 플랫폼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들어와 구경하고 디깅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실무자에게 남는 포인트도 명확합니다. 포화된 시장에서 충성도를 만드는 핵심은 많은 기능을 덧붙이는 데 있지 않고 사용자가 계속 머물고 다시 찾을 이유를 경험 안에 얼마나 촘촘하게 설계해 두느냐에 있다는 거예요. 후루츠패밀리 사례는 이런 관점에서 참고해 볼만한 플랫폼 운영 방식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유저들이 찾아와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장치들을 어떻게 심어둘지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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