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왜 이렇게 플리를 잘 만드는 건데?! 마케팅 잘하기로 소문난 공공기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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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가 연출한 영화?

시민과의 간격을 좁히는 공공기관의 새로운 접근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공공기관 마케팅이 딱딱하다는 건 이제 옛말! 각자의 콘셉트를 살려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공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고구마팜에서도 그동안 흥미로운 공공기관 사례들을 여러 차례 소개해 드린 바 있죠. 요즘엔 또 어떤 기관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을지, 한번 살펴볼게요!🔎

🟢 경기화성태안농협

플레이리스트 업로드

출처 유튜브 경기화성태안농협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바로 준공공기관적 역할을 수행하는 협동조합인 ‘기화성태안농협’입니다. 이 기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플레이리스트’를 업로드한다는 점이에요! 5월에 첫 공개된 ‘마트에서 장보면서 과소비할 플레이리스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죠. ‘출근 할래말래’, ‘마트 갈 때 전남친 재회하는 주파수’ 처럼 밈이나 웃긴 콘셉트를 반영한 제목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예요.

흥미로운 점은, 영상에 기관 소식이나 정보를 직접적으로 담고 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마트에서 000’ 같은 제목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관을 홍보하고 있죠. 콘텐츠는 오롯이 플레이리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마치 플레이리스트 전문 채널 같이 느껴질 정도랍니다. 댓글에는 “제목+계정명 보고 웃겨서 들어왔는데 선곡 좋아서 놀랐다”, “최근 들었던 플리 중 top3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죠.

공식 캐릭터 나로를 활용한 콘텐츠

출처 유튜브 경기화성태안농협 (1) 나로 연구결과 (2) 하나로마트 토끼 정체

해당 채널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모든 썸네일에 등장하는 ‘하얀 토끼’ 캐릭터인데요! 이 토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농협 하나로마트의 공식 캐릭터 ‘나로’입니다. 반복적으로 콘텐츠에 캐릭터를 노출시키며 “도대체 이 토끼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유도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각인시키고 있죠.

나로의 매력은 쇼츠 영상에서 더 두드러지는데요. ‘심각한 농협 마스코트 나로 연구 결과’ 영상에서는 나로에 대한 주접 설명이 이어지다가, 알고 보니 나로가 직접 말하고 있던 설정으로 마무리되며 웃음을 자아냈어요. 그 외에도 최근 유행했던 ‘트랄랄레오 트랄랄라’ 밈을 나로와 결합한 콘텐츠 등 나로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해요. 댓글 반응을 보면, “영상 들어갈 때마다 다른 위치에서 장 보고 있는 토끼가 킹받는다”, “썸네일 너무 귀여워서 안 들어올 수가 없었다”는 등 나로의 존재가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상 챙겨줘야 할 홍보 담당자

출처 유튜브 경기화성태안농협 댓글 반응

경기화성태안농협 채널의 숨은 히어로는 바로 홍보 담당자! 첫 플레이리스트 영상부터 “기획한 사람 포상 줘야 한다”는 댓글이 쏟아졌고, 이 반응은 영상이 업로드될수록 더 커지고 있어요. 그 이유는 참신한 기획력뿐 아니라 놀라운 업로드 빈도에 있습니다. 실제로 채널을 보면 플레이리스트가 처음 올라온 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됐는데 벌써 30개가 넘는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어요. 거의 3일에 2개꼴, 주 5일 기준으로는 하루에 한 편씩 영상이 올라오는 셈이죠! 댓글에는 “좀 쉬세요 제발…”, “마트에 갇혀 계신 거 아니죠?” 같은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담당자의 성실함이 콘텐츠 업로드 주기로 체감되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경기화성태안농협

여기에 담당자의 귀여운 매력도 엿볼 수 있는데요. ‘긴급! 구독자 이벤트!’ 영상에서는 “제가 지금 농협에서 어깨 펴고 다녀요~”라며 뜨거운 반응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고, 구독자 애칭으로 ‘태안이’를 직접 지어 부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벤트 선물이었는데요. 농협 상품권이나 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 나로 인형을 경품으로 준비했다는 점이에요.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이었지만, 오히려 댓글에서는 “너무 정성 가득해서 다른 분께 가면 좋겠어요ㅋㅋ” 같은 예상 밖의 반응도 나왔답니다.😂 해당 채널은 꾸준한 업로드와 친근한 운영으로 자연스레 기관에 대한 호감도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 농림축산식품부

밈으로 알리는 주요 정보와 소식

출처 인스타그램 @nong_ru_wahhhhh (1) 제철 참외 (2) 동물등록 자진신고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축부)는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경기화성태안농협이 플레이리스트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했다면, 농축부는 밈을 활용한 웃긴 콘텐츠에 기관 소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예를 들어, 특정 기념일이나 요일에 맞춘 콘텐츠가 있는데요. 6월 1일 ‘공룡의 날’에는 “공룡도 좋아하는 제철 참외” 릴스를 통해 참외 수출 성과와 제철 과일 정보를 전했고요. 5월 2일에는 유행 밈 ‘OIIA CAT’과 오이를 접목한 콘텐츠로 반려동물 보험 표준화 소식을 알렸습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는 ‘햇양파 수출’ 소식을 축하하는 웃긴 릴스를 올리는가 하면, 스피노사우르스 vs 댕댕이를 비교하며 ‘동물등록 자진신고기간’ 정보를 유쾌하게 전달했죠.

다양한 릴스 콘텐츠 시리즈

출처 인스타그램 @nong_ru_wahhhhh (1) 개선행 ep.1 (2) 개선행 ep.3

농축부 인스타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시리즈형 릴스를 꾸준히 업로드한다는 점이에요.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개선행’ 시리즈로, 짧은 줄에 묶여 있는 시골 개를 직원이 직접 산책시켜주는 콘텐츠인데요. 시골 개 처우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온 사회적 이슈였죠. 이 콘텐츠는 단순한 산책 영상처럼 보이지만, 짧은 산책에 기뻐하는 개들의 모습과 사람 손길에 반응하는 장면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영상의 구성은 직원이 개를 산책시키고 더 긴 목줄을 선물하며 마무리되는 간단한 형식이지만 콘텐츠가 전달하는 울림은 일관되고 묵직합니다. 댓글에서도 “공식 계정에서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변화를 보여주는 게 너무 감사해요”, “이런 콘텐츠 더 자주 보고 싶어요!” 등 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요.

출처 인스타그램 @nong_ru_wahhhhh (1) 출근길 (2) 캐주얼데이

이와 함께 농축부의 청년 인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은 ‘농땡인턴’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인 ‘청년인턴의 OIIAI 출근길’에서는 유행하는 릴스 포맷을 활용해 출근하는 모습을 담았고요. 그 외에 스트레스 푸는 법을 주제로 한 ‘사무실에서 몰래 라면먹기’ 콘텐츠, 매주 금요일 편하게 옷 입고 출근하는 ‘캐주얼데이’를 소개하는 영상도 있었죠. 이처럼 소소하지만 실제 근무 환경을 보여주며 친근감을 높였습니다.

이외에도 ‘밈 공부’ 영상 등 농축부는 유행을 빠르게 캐치해 활용하면서도 기관의 메시지를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데 탁월해요. 단발성 콘텐츠가 아닌, 다음 영상 업로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리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부산광역시 – 부기 계정

부산광역시는 대표 캐릭터 ‘부기’를 전면에 내세운 SNS 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부기가 운영하는 부계정 콘셉트로 밈과 챌린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고, 유튜브로는 ‘부기튜브’를 통해 다양한 포맷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죠.

유행 콘텐츠 벤치마킹 전략

출처 유튜브 부기튜브 (1) 경성대 (2) 한국해양대

부기튜브 콘텐츠 중 눈에 띄는 건 유행 콘텐츠를 벤치마킹한 영상들입니다. 그중 ‘재수없조’는 부기가 실제 대학교와 특정 학과를 찾아가 해당 전공을 체험해 보는 콘텐츠인데요. 이는 오오티비 스튜디오의 인기 시리즈인 ‘전과자’와 유사한 포맷입니다. 차이점은 오직 ‘부산에 위치한 대학교’만을 소개한다는 점! 부산의 지역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Z세대 타깃에 맞춘 콘텐츠 스타일로 부산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죠.

또 다른 콘텐츠인 ‘부기의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는 유병재의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를 오마주한 영상으로, 부기의 생일(6월 4일)을 기념해 부산 시민, 공무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이처럼 부기튜브는 화제성 있는 콘텐츠 포맷을 과감하게 차용해 재미와 정보 모두를 잡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덕분에 부기라는 캐릭터는 물론, 부산에 대한 친근감도 함께 쌓여가는 중이죠.

부기가 직접 연출하는 영화?

출처 텀블벅

부기튜브는 ‘부기영화’ 시리즈 콘텐츠를 통해, 부기가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 제작이 단순 콘셉트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 텀블벅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으로 실제로 제작되고 있는 프로젝트랍니다. 후원받은 금액은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과 ‘눈떠보니 갈매기가 된 건에 관하여’ 영화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에요. 가상의 마스코트가 현실에서 직접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시도였죠.

출처 유튜브 부기튜브 (1) 제작 논의 (2) 후원 발표

게다가 모든 과정을 부기영화 콘텐츠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데요. 영화 제작자 이준희 PD와의 회의, 스태프들과의 미팅, 부산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후원받는 과정, 배우들과의 대본 리딩 및 촬영 준비 현장까지!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닌,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존재로 브랜딩했습니다. 게다가 시민들이 텀블벅을 통해 직접 후원에 참여하면서 “내가 만든 영화”라는 주인의식과 애정이 함께 형성되며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부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까지 이어지게 했죠.

공공기관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입니다. 그리고 이 신뢰는 시민과의 관계 형성에서부터 출발하죠. 요즘 공공기관들이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이유도 이 때문일 거예요. 가볍고 재미있는 콘텐츠 속에 전략적 고민이 담겨 있었던 것, 이번 사례들을 통해 확인하셨을 거예요. 오늘 아티클도 재밌게 보셨다면, 고구마팜도 여러분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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