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정의 달 마케팅 승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브랜딩의 기회로 만든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말처럼 가족을 주제로 한 기념일이 몰려 있는 시즌입니다. 브랜드에게 이 시기는 단순한 프로모션 시즌을 넘어 세대 간 감정의 거리를 좁히고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죠!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누구를 위한 날인가’를 넘어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의 싸움으로 이어지곤 하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진정성 있는 캠페인을 선보인 사례들을 가져와 봤어요. 함께 살펴볼까요?
👧 엄마 아빠 나는 아이오닉 사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유스 마케팅을 강화해왔습니다.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로블록스’ 안에 가상 공간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를 구현하거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협업해 자사 전기차 모델을 게임 속 차종으로 선보이기도 했죠.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선택한 파트너는 바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었습니다.❤️

협업 방식도 특별했어요!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서 영감을 받아 티니핑 세계관에 브랜드를 등장시킨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반짝이는 우정 레이싱’을 제작했는데요. 총 11분 분량의 이 영상에서는 티니핑 캐릭터들이 현대자동차 레이싱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모빌리티’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주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콜라보와 달리, 브랜드 자체가 티니핑 세계관의 일부로 들어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이와 연계해 체험형 전시 ‘유스 어드벤처 2025’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자동차 개발 과정을 체험하는 ‘개러지존’, 가상 운전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케이드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요. 어릴 적 브랜드 경험이 성인이 된 후 소비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단기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인지와 선호도를 쌓는 장기 전략으로도 유효해 보여요.
어린이날 당일에는 스핀오프 영상의 주제곡이자 밴드 ‘잔나비’와의 협업 음원 ‘아름다운 꿈’을 공개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요’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이번 곡은 동심을 테마로 누구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노랫말을 담고 있었어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감성적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콘텐츠였죠.
현대차의 이번 캠페인은 제품을 공격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경험을 설계했어요. 어린이에게는 미래의 고객으로서 인연을 만드는 순간을, 부모에겐 가족 친화적인 브랜드로 기억되도록 설계된 가정의 달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보다 먼저 부모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어린이날 마케팅에서, 현대차는 가장 정교한 설계를 보여줬는지도 모르겠네요.😉
🍽️ 세상 모든 어린이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야 해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은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조금 특별한 배달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배달앱을 활용하기 어려운 산간 지역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배달해 주는 ‘처음 맛난 날 by 배민방학도시락’ 캠페인이었는데요! 스텔라떡볶이, 요아정 등 인기 외식 브랜드 5곳과 협업해 강원도 삼척의 세 학교 학생들에게 배달이 진행됐습니다. 평소라면 ‘텅 비었어요’라고 표시되던 배달앱의 식당 탭이 이날만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들로 채워졌죠.

이번 사례는 결식 우려 아동에게 방학 동안 도시락과 식사권을 제공해 온 ‘배민방학도시락’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다만 기존 활동이 일상의 끼니를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처음 맛난 날’이라는 이름처럼 아이들이 배달을 처음 경험하는 순간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결이 조금 달랐어요.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서비스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거예요.
배달의민족은 여기에 어린이날이라는 상징적인 계기를 더해 브랜드의 장기 활동을 자연스럽게 조명했습니다. 어린이날 당일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설레는 아이들의 표정부터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따뜻한 장면까지 담기며 진정성을 더욱 뒷받침했어요.
💌 송금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러 가세요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지금 만나러 가세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성수동 거리 한복판에 설치된 ‘마음 봉투’ 옥외 광고가 있었어요. 벽면에 4,000개의 봉투를 부착하고, 이를 직접 떼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이 필오프 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었죠. 봉투 안에는 부모님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편지지가 들어 있었고 모든 봉투가 사라지면 “카카오페이 하지 마세요. 지금 만나러 가세요”라는 메시지가 드러나는 구조였습니다.
디지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려 직접적인 만남을 강조하는 게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송금이라는 행위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 담기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여요. 특히 어버이날처럼 감정의 밀도가 높은 시기를 빌려 단순한 결제 수단에서 ‘마음을 건네는 수단’으로 서비스의 의미를 확장해 보인 게 아닐까요?

또한 이 캠페인은 감성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마음 봉투 안에는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첫 결제 50% 할인 쿠폰이 동봉돼, 실질적인 효도 선물 준비를 돕는 동시에 서비스 사용을 유도했거든요. 또한 카카오페이 앱에서는 ‘효도 지원금’ 이벤트도 함께 운영했는데요. 추첨을 통해 5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 이벤트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송금’과 같은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기념일 시즌에 어울리는 소비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었죠.
카카오페이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중심에 두되, 서비스와의 연결도 놓치지 않은 균형 잡힌 캠페인 설계를 보여줬어요. 특히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필오프 광고를 통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함께 완성하는 경험으로 캠페인의 메시지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시도였습니다.
가정의 달은 할인이나 기념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지를 드러내기에도 좋은 시점이에요. 이번 사례들이 어린이의 환상과 즐거움, 그리고 세대 간의 거리감을 따뜻하게 풀어내며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설계해 브랜드 이미지를 장기적으로 각인시키고자 한 것처럼요. 가정의 달은 결국 ‘소비’보다 ‘관계’를 이야기하는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이 특별한 시기를 어떻게 기억에 남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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