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인터뷰라고 하면 연예인이나 잡지사의 대화처럼 나와는 먼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사실 인터뷰는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누군가에게 정보를 요청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인터뷰죠. 그렇기 때문에 에디터는 직무 관련 없이 인터뷰 능력은 키워두면 좋다고 생각하여, 간단하지만 참고할 만한 인터뷰 스킬을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정리해 봤어요.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원페이지 기획안을 써보세요. ’원페이지?! 뭐 그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인터뷰 목적, 도출하고 싶은 내용, 지양/지향해야 하는 점 등 인터뷰 방향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용도예요. 상황에 따라 인터뷰이에게 공유하여 서로가 같은 이해도를 가진 상태에서 좀 더 편하게 인터뷰할 수도 있어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핵심 질문 하나만 정리해 보세요. 예를 들어 ‘이 대화에서 반드시 알아내야 할 한가지는 무엇이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는 거죠.
예시
- 프로젝트 목적: A의 인지를 높이고 사용하게 만드는 것
- 배경: A를 사용하고 싶지만 노력 대비 결과가 좋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 걱정
- 방향: A를 성공해 본 노하우가 있는 멘토가 A에 대해 배우고 싶은 멘티들에게 본인 경험을 기반으로 A의 장점과 TIP을 전달
질문 준비가 완료되었다면, 인터뷰이를 파악해 볼까요? 즉석에서 갑자기 진행되는 인터뷰가 아니라, 사전 준비가 가능한 경우라면 인터뷰이의 다양한 정보를 미리 모아 보세요. 인터뷰할 때 인터뷰이에게 친근감을 얻는 것은 물론,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거나 뜬금없지 않으면서 원하는 대답의 방향이 확실해지기 때문이죠. 가상의 예시를 한번 들어 볼게요.
예시
- 조사 전 질문: 프로젝트를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그리고 그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 조사 후 질문: 퇴사 후 3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직장인으로서 프로젝트를 했을 때와 어떤 점이 가장 달랐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사 전 질문은 인터뷰이의 기본적인 답변만 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조사 후 질문은 아래 이미지처럼 인터뷰이의 경험과 맥락에 맞춘 답변을 유도하여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죠.
![](https://gogumafarm.kr/wp-content/uploads/2024/12/인터뷰이의-경험과-맥락에-맞춘-답변-유도-스킬-700x171.jpg)
💥 다만 특정 답변을 유도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예를 들어 ‘그 프로젝트를 하실 때 인력 관리가 힘들었죠?’처럼 중도를 지키지 못한 질문엔 인터뷰이가 자신의 진짜 생각과 다른 답을 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면 유의미한 인터뷰를 하기 좀 더 어렵겠죠?
정해진 질문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방식은 인터뷰라는 특성상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기 쉬워요. 한쪽은 질문만 하고, 한쪽은 대답만 하는 일방적인 구도에서는 자연스럽고 인사이트 있는 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고자, 인터뷰를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가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드릴게요.
✅ 추가 질문은 가볍게 시작한다
기본 질문에 너무 많은 입력값을 넣으면 대답이 모호하거나 방향이 어긋날 수 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먼저 던진 뒤, 대답에 따라 추가 질문을 해보세요. 추가 질문은 상황에 따라 If 형식이나 다른 가벼운 형태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정보 값을 쌓을 수 있어요.
예시
- 기본 질문: 퇴사 후 3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직장인으로서 프로젝트를 했을 때와 어떤 점이 매우 달랐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추가 질문: 만약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그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경험에 빗대서 질문한다
말이 많은 편인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인데요. 예상 가능한 대답이 아니라, 더 깊고 색다른 대답을 이끌어내고 싶을 때 개인적인 경험이나 외부의 맥락을 끌고 와 사용해 보는 거예요.
예시
- 기본 질문: 퇴사 후 3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직장인으로서 프로젝트를 했을 때와 어떤 점이 가장 달랐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변형 질문: 퇴사 후 3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대부분의 직장인은 퇴사 후 불안정한 수입이 가장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혹은 다른 어려움이 더 컸는지 궁금합니다.
✅ 되물어 본다
인터뷰이의 대답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답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싶을 때 유용해요. 인터뷰이가 본인의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만들고, 인터뷰어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죠.
예시
- 인터뷰이 대답: 불안정한 수입도 힘들었지만, 온전한 업무 공간이 없는 점이 더 어려웠어요.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 되묻기: 생활 공간과 업무 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편안해야 할 생활 공간이 업무 공간처럼 느껴져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던 거죠?
되묻기는 단순히 ‘왜 힘들었나요?’처럼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보다 구체적인 맥락을 잡는 데 효과적이에요. 이를 통해 인터뷰이는 ‘네/아니요.’로 간결하게 답하면서도 본인의 자세한 경험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죠. 이렇게 되물어 보는 과정은 단순 질문으로 얻기 어려운 대답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돼요.
인터뷰를 끝내고 내용을 잘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힘들게 얻은 인터뷰 내용을 조금 더 지지고 볶는다면 스스로의 스킬에서도, 업무 도움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 인터뷰 리캡하기
먼저 나를 위한 측면에서 인터뷰를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인터뷰를 리캡해 보세요.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나온 인사이트는 무엇이지?(반복되는 키워드나 패턴) → 어떤 질문이 가장 좋은 답변을 이끌어냈지? → 진행 중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이나 놓친 주제가 있었는지?’ 이와 같은 리캡을 통해 스스로 인터뷰 내용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고, 다음의 인터뷰 질문 설계 개선도 도모할 수 있어요.
✅ 정보 값을 적절한 곳에 활용하기
업무 도움 측면에서 인터뷰를 활용하는 방법은 인터뷰에서 얻은 정보 값을 적합한 곳에 분배해 보는 거예요. 소셜 미디어 확산 전략을 예시로 설명해 볼게요. 인터뷰에서 얻은 심층적인 답변은 전문성을 강조하여 블로그나 뉴스레터에 긴 글로 게시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반면 인터뷰에서 뽑을 수 있는 짧고 임팩트 있는 멘트는 게시한 글로 유입되거나 확산시킬 수 있는 SNS 콘텐츠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
- 블로그/뉴스레터의 정보 전달 콘텐츠: 퇴사 후 3년간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겪은 가장 큰 어려움과 극복 방법
- 확산을 위한 SNS 콘텐츠: 퇴사 후 가장 힘든 건 수입 불안정이 아닌 이것?
인터뷰는 단순히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과정을 넘어 큰 원재료 하나로 여러 요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풍성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과정이 되기도 하죠. 결국 인터뷰는 단순한 대화 이상의 힘을 가진 도구라는 점을 기억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