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가? 누가 지금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
밈을 적절히 사용해 반응을 이끌어 낸 공영방송 사의 유튜브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최근 고구마팜에서 달라진 ‘요즘 공공기관 마케팅’을 다룬 적이 있는데요. 공공기관 SNS가 맞는지 의심이 될 만큼, 최신 트렌드에 잘 탑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여기 ‘공식 계정이 올린 거 맞아?’ 싶은 영상이 올라왔어요. 지난 설 연휴 동안 화제가 되어 금세 조회 수 47만을 달성했죠. 댓글은 무려 2,500개가 넘게 달렸고요. ‘혹시 설 연휴에 내가 놓쳤나?’ 싶다면 오늘의 아티클 주목해 보세요😉
공식 계정인지 의심스러운 KBS교향악단의 ‘궁예-레퀴엠’
모두에게 많이 익숙할 법한 KBS 대하드라마 <태조왕건>의 궁예만 보고 영상을 재생했다면 깜짝 놀랄 수도 있어요😮 시작과 함께 웅장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더니 <태조왕건>의 명장면, 궁예의 관심법 대사가 등장하는데요. 신하는 갑자기 클래식 박자에 맞춰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지휘를 하죠. 은은하게 느껴지는 B급 유머 감성에 ‘일반인이 편집한 건가?’ 싶지만 놀랍게도 KBS교향악단 공식 계정에 올라온 ‘궁예-레퀴엠’ 영상이에요. 마지막에는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하는 ‘2024 마스터즈 시리즈’ 홍보로 임팩트 있게 끝나죠.
네 맞아요. 이 ‘궁예-레퀴엠’은 클래식 공연, ‘2024 마스터즈 시리즈’ 홍보 영상이에요. 그런데 클래식과 궁예 밈의 만남이라니! 의외의 조합인데요🤔 바로 <태조왕건>에서 궁예 역을 연기한 김영철 배우가 KBS교향악단 후원회원에 가입한 기념으로 해당 밈을 활용했다는 사실! 여기엔 밈과 공연 관람 예절 간의 연관성을 고려한 기획 포인트도 살펴볼 수 있어요. 모두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공연 도중 소음은 자제해야 하죠. 이 점을 ‘누구인가? 지금 누가 (공연 중에) 기침 소리를 내었어?’라는 각색한 궁예의 명대사로 전달하고 있어요🤣
한편 클래식하면 보통 전문가의 영역이라 느껴지는데요. 이미 SNS에서 유명한 궁예 짤을 활용하여,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대중도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재미있는 영상으로 느낄 수 있게 기획했죠. 댓글에서 뜨거운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이로써 더 넓어진 클래식 공연 관람자 풀도 기대할 수 있겠네요😉
KBS교향악단의 B급 감성이 느껴지는 영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약 1년 전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불새’에 맞춰 <태조왕건>을 각색한 적이 있어요. 불새의 폭발적인 분위기를 태조 왕건이 폭군 궁예를 무찌르고 어지럽혀진 나라를 재건한 사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죠. 당시에도 클래식과 SNS 밈의 만남으로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최근 ‘궁예-레퀴엠이 나를 여기로 이끌어줬다.’는 반응을 볼 수 있다고🤣 그 외에도 정기 연주회 비하인드를 알 수 있는 콘텐츠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그중 ‘공연 도중 팀파니가 찢어진 영상’은 조회 수 452만 회를 달성했을 정도!😮 눈길이 가는 영상 제목과 숏폼으로 제작해도 좋을 부분을 짚어내다니, 이미 유튜브 계정 운영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군요.
공영방송인 KBS의 사례처럼, 최근 뉴미디어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한 공공기관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오늘 사례를 통해 밈, 트렌드를 반영한 소통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공공기관이기에 트렌드를 살짝! 반영만 잘해줘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어요. 혹시 아직 뉴미디어 트렌드에 도전해 보지 않은 공공기관 마케터라면? 고구마팜에서 ‘요즘 공공기관 마케팅’도 살펴보며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