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살펴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있죠. 바로 ‘스공’입니다. 스공은 ‘스토리 공유’의 줄임말인데요. 나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물이나 스토리를 올리면, 친구가 스토리에 공유해 주는 것을 말해요. 이때 게시물을 캡처해서 스토리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에 추가’ 기능을 사용해 공유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인스타그램 자체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스공 문화가 생겨날 수 있었죠!
스공은 현재 10대 사이에서 매우 활발하게 퍼져 있는 문화예요. 최근에는 20대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고요. 브랜드가 이런 따끈따끈한 문화를 미리 파악하고 콘텐츠로 제작한다면, Z세대에게 친화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겠죠? 아직 스공 문화가 낯설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아티클에서는 스공 문화를 낱낱이 파보겠습니다. Z세대 인터뷰이의 찐의견, 브랜드가 스공 문화를 활용할 때 유의해야 할 점까지 알려드릴게요.
✅ 스공, 어떻게 하는 건가요?
스공이 이루어지는 과정
1)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직접추가’ 스티커나 ‘설문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스공해줄 사람’이라는 멘트를 넣어요. 게시물, 릴스를 업로드하는 경우도 있어요.
2) 설문 기능에서 ‘예’를 누르거나, 스토리 답장과 댓글로 “내가 할래!” 반응을 보내요.
3) 친구의 영상(사진)을 받아 스토리에 올리고, 친구의 계정을 태그하면 끝!
스공을 할 때는 보통 직접 ‘스공용’ 영상을 편집해 스토리와 릴스로 업로드해요. 박자에 맞춰서 본인의 사진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영상을 편집할 때는 ‘캡컷’이라는 어플을 가장 많이 사용해요. 캡컷은 Z세대가 숏폼 영상을 편집할 때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어플인데요. 다양한 영상 편집 템플릿을 사용해서 사진을 쉽게 이어 붙이고 영상으로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많답니다!
스공 문화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틱톡에서도 활발하게 퍼져 있습니다. Z세대, 특히 10대가 인스타그램만큼 활발하게 이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스공 영상 콘텐츠가 확산되기도 더욱 쉽거든요.
‘인스타그램 스토리 공유를 대체 틱톡에서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셨나요? 틱톡의 스공 과정도 인스타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틱톡으로 스공하는 방법
1) 틱톡에 ‘스공’ 해시태그를 달아 본인이 편집한 영상을 업로드해요.
2) 영상을 본 사람이 스공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기면, 답글로 서로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공유합니다.
3) 인스타그램 DM으로 영상을 받아 스토리에 올리고, 크리에이터의 계정을 태그하면 끝!
✅ 알고 보면 낯설지 않은 스공
스공이 낯선 문화로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도 스토리 공유를 해왔다는 사실!
패션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해당 브랜드의 옷을 착용하고 브랜드 계정을 태그한 소비자의 스토리를 리그램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소비자들이 올린 착용샷들을 ‘하이라이트’에 업로드해 기록하기도 하고요. 스토리에 나의 콘텐츠를 올리면 이를 ‘공유’해주는 방식,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브랜드가 리그램으로 소비자의 콘텐츠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식은 Z세대가 친구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스공 문화’의 모습과 닮았죠.
이처럼 원래 브랜드에서도 활용하고 있던 스토리 공유 방식을 Z세대가 스공이라는 그들만의 문화로 변주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나’를 확산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스공은 보통 지인의 팔로워에게 나를 소개하고 팔로워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활용되는 문화예요. 지인이 내 영상을 스토리에 공유하고 내 계정을 태그하면, 내 콘텐츠와 계정이 자연스럽게 지인의 팔로워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스공을 할 때는 내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이나,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진을 사용해요. 꼭 자신의 얼굴 사진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반려동물,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20대도 스공 문화를 활용하고 있어요. 주로 콘텐츠 홍보, 팔로워와 소통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답니다.
스공용 영상이 아닌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 혹은 인스타 피드에 내 사진을 올릴 때 팔로워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스공’ 해시태그를 달아 업로드해요. ‘#맞팔 #좋반’처럼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른 해시태그들과 함께 사용되기도 하죠. ‘스공하면 맞팔’, ‘스공하면 디엠’ 등 스공을 조건으로 거는 경우도 있어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스공’을 요청하는 인플루언서도 있는데요. 스토리에 인플루언서를 태그해서 올려주면, 본인의 스토리에 리그램 해주는 방식으로 활용해요. 팔로워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채널에 내 계정이 올라가며 인플루언서와 소통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인플루언서는 내 채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죠!
틱톡에 #스공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0대를 중심으로 많은 콘텐츠들이 업로드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관련 영상 조회수는 약 120만 회를 기록했고요. 네이버 검색량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했죠.
그렇다면, Z세대는 스공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Z세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찐의견’을 구해봤습니다.
💁 백OO(20세)
평소에 틱톡을 자주 구경하는데, 영상 추천 탭에 스공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사진을 여러 장 보여주는 영상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스공하기 좋은 노래’나 ‘스공하기 좋은 템플릿’ 같은 콘텐츠도 종종 보이고요. 이런 걸 보면서 ‘스공이 요새 유행이긴 유행인가보다~’라고 체감하고 있어요.
🙎♀️ 이OO(23세)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친구가 릴스 영상을 올리고, 해시태그에 스공이라고 다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스공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는데, ‘스토리 공유’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관리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좋반’, ‘맞팔’ 같은 해시태그를 다는 것처럼 스공 해시태그도 쓰는 것 같아요.
Z세대의 의견을 종합하면
✔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스공’ 관련 콘텐츠가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 스공 문화는 주로 10대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20대 역시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콘텐츠를 통해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계정 홍보를 위해 스공을 해시태그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Z세대에게 핫한 문화인 스공! 브랜드가 이를 활용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Z세대에게 친화적인 브랜드로서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브랜드는 과연 스공 문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까요?
✅ 브랜드(캐릭터)를 신박하게 소개하고 싶을 때
Z세대는 스공을 통해 지인의 팔로워에게 나를 소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앞서 살펴보았는데요. 이처럼 브랜드나 캐릭터를 팔로워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스공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사진을 이어 붙여서 숏폼 영상을 제작하거나, 브랜드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B급 감성의 짤들을 업로드한 뒤 ‘스공’을 요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반적인 캐릭터나 브랜드 소개 콘텐츠보다 더욱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예요. 실제 ‘스토리 공유’로 이어지면서 바이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겠네요.
✅ Z세대 감성을 그대로 살린 영상 편집
숏폼 영상을 제작할 경우, 실제 10대와 20대가 스공용 영상을 편집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캡컷’의 템플릿들이 연상되도록 영상을 편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Z세대에게 다가갈 때는 실제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살려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Z세대는 브랜드 콘텐츠가 자신들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어설프게 따라 했다는 느낌이 들 때, 콘텐츠에 반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것 같은’ 화려한 피드 이미지나 릴스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죠.
따라서 Z세대에게 익숙하게 자리 잡은 ‘캡컷’의 템플릿을 재현하거나 유행하는 음원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다면,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반감은 줄이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 인플루언서의 스공 이용법을 적용해보기
단순히 공유를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Z세대의 인터랙션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때 앞서 살펴본 인플루언서의 스공 이용법을 브랜드에 적용해본다면 어떨까요? ‘리그램’을 유인책으로 활용해 Z세대 소비자가 실제로 공유하도록 유도해보는 것이죠.
소비자가 브랜드 콘텐츠를 스토리에 공유해주면 브랜드가 이를 다시 스토리에 업로드해주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소비자는 유명 브랜드의 스토리에 자신의 계정이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브랜드는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 때 브랜드가 기존에도 활용해왔던 리그램 방식과 달라져야 하는 점은, Z세대가 스공 문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브랜드 콘텐츠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 이벤트 참여를 위한 공유가 아닌, Z세대가 실제로도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 말이죠!
Z세대 SNS 트렌드 ‘스공’ 요약
💛 스공이 대체 뭘까?
- ‘스토리 공유’의 줄임말로, 나를 소개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해주는 것을 말함. 캡컷 템플릿을 활용해 스공용 영상을 제작하고,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업로드함.
- 낯선 문화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많은 브랜드에서도 소비자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리그램’ 방식을 통해 스공을 경험했음.
- ‘나’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됨. 스공용 콘텐츠에는 나를 드러내는 사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캐릭터 등의 사진을 사용함. 일반 콘텐츠에서도 해시태그로 활용하거나, 인플루언서는 팔로워와 소통하기 위해 ‘스공’을 요청하기도 함.
💚 스공, 진짜 인기일까?
- 틱톡 조회수 130만 회를 기록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네이버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함.
-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스공 관련 콘텐츠가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음.
- 주로 10대 중심의 문화지만 20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팔로워 유입을 위해 해시태그로 사용하기도 함
💙 브랜드가 스공을 활용할 땐 이렇게
- 브랜드나 캐릭터의 성격을 Z세대에게 신선하게 소개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 스공용 영상을 만들 때는 ‘캡컷 템플릿’처럼 최대한 Z세대의 감성을 살려 편집하기
- 인플루언서의 스공 이용법을 적용해, ‘리그램’을 유인책으로 활용해 보기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