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케터분께 추천해요
- 요즘 뜨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와 협업하여 광고를 제작하고 싶으신 분
- Z세대를 대상으로 색다른 제품 홍보를 하고 싶은 신 분
- Z세대가 좋아하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의 특징이 궁금하신 분
요즘 유튜브 쇼츠를 돌려보면 인기 있는 상황극 콘텐츠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실제 있을 법한 캐릭터를 설정해 실감 나게 연기하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상황극 콘텐츠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는데요. 강유미의 ASMR 롤플레잉이 대표적이죠. 특정한 직업군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 디테일을 살려 시청자의 공감대를 사는 것이 포인트죠. 아래 사진과 같이 대중에게 친숙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기우쌤’의 헤어숍에 취직한 막내나 업무에 대한 애정이 없는 메이크업샵 직원을 연기하는 식이에요.
강유미의 ASMR 롤플레잉 이외에도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박세미의 서준맘 등 많은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가 사랑을 받고 있죠. 그중에서도 이번 아티클은 요즘 뜨는 ‘쉬케치’ 채널을 소개하려고 해요. 유명한 많은 채널을 뒤로하고 이 채널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의 톤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제품 광고를 잘 뽑아내기 때문이에요. 아니?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에서 광고를 만든다고? 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잘해요. 도대체 어떻게 리얼하게 광고를 만드는 건데? 광고 요소를 넣으면 부자연스러워지지 않나? 네 많이 어렵죠. 그런데 그걸 쉬케치가 해냅니다.
또 쉬케치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카페에서 일하는 친구 방해하기, 바프 찍는 친구 놀리기 등 20대 여성이 매우 공감할 만한 콘텐츠가 자주 업로드되고 있어요. 특히 ‘찐친 케미’, ‘극강의 티키타카’가 돋보이죠. 게다가 개설 3개월 만에 22만 구독자 돌파에 성공했어요. 고속 성장 중인 채널 쉬케치,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제작자와 협업을 계획 중인 마케터라면 (이 채널이 조금이라도 덜 유명할 때 😙)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들이 제작한 올리브영 하이퍼리얼리즘 광고 영상을 전격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쉬케치의 제품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러운 게 특징이에요. 우선, 긴 텍스트로 이루어진 상품 설명을 다 없애고 현실적인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광고 요소를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이번 올리브영 광고에서는 제품의 등장과 제품 정보 소개 등 모든 것이 ‘올리브영에서 일하는 친구와 진상 손님을 코스프레하며 그녀를 귀찮게 하는 친구’ 이 두 캐릭터의 관계 속에 밀착되어 있어요. 귀찮게 하는 친구에게 반격하는 상황을 연출하며 ‘어디 딱딱한 거 없나’ 하며 옆에 있는 광고 제품을 집어요. 자연스럽게 제품이 등장하는 거죠.
이에 매니저에게 불만을 제기하려는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 제가.. 이 제품을 소개해 드리려고..’하며 자연스럽게 제품 설명을 이어 나갑니다. ‘피부에 순하고요, 진정 효과가 좋고요.’라는 대사 모두 자연스러운 제품 소개가 되죠. 진상손님 코스프레는 쉽게 끝나지 않아요. ‘성분도 이야기해 주셔야죠’라고 친구가 받아치면 알바친구는 ‘쑥 시카가 일반 시카보다 4배 강해요’라며 자연스럽게 성분 광고도 해줍니다.
또 ‘이 크림만 쓰시는 것보다는 여기 이제 보시면은 라인이 있죠? 쑥싹 진정패드. 어떻게 싸그리 몽땅 구매 가능하실 까요?’라고 말하며 친구 카드로 판매 에이스 등극을 노리는 캐릭터로 재미를 유발해요. 물론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도 추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죠.
친구는 제품 1개 구매 의사를 표현하는데요. 자연스럽게 제품의 정가와 세일가 등 가격 정보가 노출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포스기에 10개를 찍으며 29만 6,000원 결제를 유도하려는 알바 캐릭터를 깨알 살리면서 가격 정보를 재노출시킵니다.
제품을 구매한 친구는 집에 와서 언박싱을 시작하는데요.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구성품 정보를 제공하죠. 그런데 올리브영 앱에서 더 큰 혜택을 발견한 후 친구에게 당했다며 탄식하기도 해요. 이 역시 캐릭터성을 십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판매 채널을 광고하는 부분이죠.
두 여성의 티키타카가 매우 돋보인다는 점에서 채널의 색깔이 잘 묻어 나온 자연스러운 광고였어요. 사실 저도 영상을 클릭해서 유료 광고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광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요. 썸네일이 ‘재취업’인 데다가 제목이 ‘올리브영 알바하다 경찰 부른 썰’로 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또한 영상 길이도 9분 54초이고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제품 광고보다 제품이 길게 노출되는 편이죠. 제품 정보를 포함하기도 했지만 이를 전달하는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살리는 것에 초점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앞서 언급했듯이 ‘티격태격’, ‘티키타카’, ‘찐친케미’, 이 세 가지는 모두 쉬케치 채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키워드예요. 실제 있을 법한 캐릭터를 구상하고 이를 실감 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여주기 때문이죠. 이번 영상도 올리브영 광고였지만 곳곳에 재미를 추구하는 요소가 깔려 있었어요. 매장에 들어온 손님이 친구임을 알아보자 올리브영 알바 캐릭터는 바로 티키타카에 돌입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올리브영입니다. (친구를 확인하고 곧바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이야기하거나 ‘조용히 보다가고 찾으실 거 있으시면 이를 꽉 깨물고 참으세요.’라며 장난도 쳐요.
둘의 케미가 돋보이는 순간들을 몇 가지 더 소개할게요.
‘그런데 손님 반말해도 돼요?’라는 친구에게 ‘어떻게 욕을 해? 비속어를 올릴까?’라며 바로 받아치는 순간도 있고요. 친구 카드를 이용해 판매왕 등극을 노리는 상황 연출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눈 가리고 아웅 안 되실까요?’라는 알바친구에게 ‘어우 이 녀석아, 친구 코 베어 가는 건 금수도 그런 짓을 안 해요’라며 티키타카는 끊임없이 이어지죠. 또 친구가 귀찮은 알바 캐릭터가 중지를 올리자 친구는 ‘손가락 다 내려, 여기 CCTV 너 다 찍혀.’라고 말하는데요. 바로 ‘여기 사각지대야.’라고 받아치는 재치도 엿볼 수 있죠.
이를 본 사람들의 댓글 반응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어요. 먼저, 실제 친구가 일하는 올리브영에 찾아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에요. 해당 콘텐츠에 큰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들이겠죠. 두번째, 두 사람의 케미와 상황에 대한 공감대로 인해 구매 욕구가 생긴다는 댓글이에요. 이들은 재미로 인해 제품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진 이루어지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현실 고증에 의해 계속 보게 된다는 댓글이에요. 재미로 인해 광고 영상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겠네요.
요약하자면 현실적인 캐릭터 속에 잘 녹아든 올리브영 광고는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네요. 공감대 형성과 재미가 만들어 낸 몰입력 덕분이에요.
우선 쉬케치는 해당 광고 영상을 편집한 쇼츠를 두 개 제작해 업로드했어요. 하나는 영상 상단에 고정 삽입된 제목이 ‘친구 알바하는 올리브영 찾아가서 진상짓 하기’예요. 광고이기 전에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임을 드러내며 채널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해당 쇼츠는 찐친케미를 보여주는 장면 위주로만 편집해, 광고하는 제품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데요. 자연스러움이 특징인 광고이기 때문에 제품 소개보다 쉬케치의 캐릭터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그렇다면 쇼츠에서는 어떻게 제품을 소구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두 번째 쇼츠입니다.
두 번째 쇼츠에서는 광고하는 제품을 직접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의 효과가 간략하게 언급되어도 짧은 길이의 영상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모두 담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쇼츠는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샘솟게 하고 그들이 전체 영상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불충분한 정보로 인해 짧은 쇼츠에서는 해결되지 못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영상을 확인하러 가고요.
해당 쇼츠의 제목은 ‘올영 알바생 친구가 알려주는 지금 당장 올리브영 가야 하는 이유’예요. ‘~이유’라고 적어 올리브영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어요. 실제로 이 쇼츠에서는 전체영상에 비해 제품정보가 훨씬 제한적으로 주어지거든요. 소개하다가 만 느낌이랄까요? 짧은 영상에서 소개된 제품에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긴 시청자라면 댓글란에 기재된 전체 영상 링크를 찾게 될 거예요. 정리하자면 ‘쇼츠에서는 제품 정보를 제한적으로 노출시켜 전체 영상 확인을 유도한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앞선 쉬케치 영상에서 보았듯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광고는 직접적으로 제품 설명에 힘을 주는 일반적인 광고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죠. 캐릭터가 충실하게 구현되었을 경우에 더욱 그런 평가를 받는데요. 따라서 광고에 초점을 두는 것보다 하이퍼리얼리즘에 초점을 두어야 제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어요. 결국 이 콘텐츠의 최종소비자는 현실 고증된 캐릭터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 병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자연스러운 광고는 크리에이터에게. 이들은 콘텐츠 기획, 유튜브 채널 및 구독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에요. 크리에이터가 기획한 콘텐츠 표현에 지나친 수정을 요구하거나 제약을 거는 것은 NO. 제품 광고에 대한 아이디어와 방향성은 제공하되 세부적인 구상에 관해서는 크리에이터를 신임할 것. 그들이 재미를 보장해 줄 것이나니~~
✅ 쇼츠의 특성상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하기 어려워요. 따라서 쇼츠는 전체 영상을 시청하게 만드는 유도제로써 활용해야 해요. 광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방법도 있고요. 채널의 정체성이 잘 살아있어 더 보고 싶게 만든다면 광고 제품이 아예 노출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방식이든 전체 영상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포인트예요.
*외부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