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가 왜 문구 페어를 열었냐고요? ‘인벤타리오’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

공유 사이트 목록
카카오톡

카카오톡

어른들의 문방구에 다녀왔습니다

혹시 ‘문구’라고 하면 어릴 적 갖고 놀던 크레파스나 학창 시절 애착 샤프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하지만 요즘은 ‘문구’의 이미지가 꽤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 흐름을 방증하듯, 지난 4월 2일 29CM가 개최한 ‘인벤타리오(INVENTARIO): 2025 문구 페어’가 사전 예약 오픈 3일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초청 받은 에디터도 설레는 마음으로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과연 이번 페어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볼거리가 펼쳐졌을지, 함께 살펴보시죠!

🖋️ 29CM는 왜 문구 박람회를 열었을까

출처 에디터

취향 중심으로 재편되는 문구 시장

최근 문구 시장은 학습용·사무용에서 벗어나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쪽으로 크게 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펜, 연필, 지우개’처럼 기능성이 강조된 문구가 주축이었다면, 이제는 예쁜 디자인과 독특한 콘셉트, 그리고 수집의 재미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거든요.

실제로 올해 1~3월 29CM의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확실한 콘셉트와 멋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신생 브랜드들도 연이어 주목받고 있는 걸 보면, ‘문구’가 새로운 취향 소비의 장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 실감나죠.

‘인벤타리오’에 담긴 29CM의 의도

29CM는 꾸준히 감도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어요. 그리고 ‘취향 중심’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문구가 개인의 창작과 자기 표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죠. 이에 따라 29CM는 문구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건 물론, 이런 문구의 다변화된 모습과 역할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인벤타리오’를 선보인 거예요.

‘인벤타리오’ 이 독특한 이름은 스페인어로 ‘물건과 기록의 목록’을 뜻하는데요. ‘흩어진 도구와 이야기를 한데 모아 취향을 발견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29CM는 온라인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인기 문구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동시에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자 했어요. 실제로 행사장을 돌아보면, 평소 몰랐던 브랜드의 새로운 펜이나 포스터, 조명 등을 한꺼번에 접하게 되니 ‘거대한 저장소’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전시에서 발견한 세 가지 관전 포인트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

출처 에디터

이번 페어에는 국내외 69개 문구·사무용품·가구·조명·홈데코 브랜드가 참여해 정말 다채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만큼, 먼저 자기 취향의 방향을 잡도록 돕는 가이드를 배치함으로써 방문객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이 공간이 바로 29CM 브랜드관으로, 동음이의어인 ‘문구(文具)’와 ‘문구(文句)’ 두 공간으로 나눈 점이 특징이에요.

출처 에디터 (1) 큐레이션 존 (2) 체험 존

첫 번째 파트인 ‘취향의 문구(文具)’에서는 몰두·기록·수집·창작·영감 등 ‘다섯 가지 유형’의 문구인을 설정하고, 유형별로 문구를 큐레이션 해주었는데요. 사람들은 29CM 앱을 통해 자신이 어떤 문구 유형인지 테스트한 후 자신의 취향을 따라 이동하게 돼요. 이어지는 ‘취향의 문구(文句)’ 공간은 25가지 문장이 인쇄된 속지를 골라 스티커나 스탬프로 꾸미는 참여형 존이었습니다. 이렇게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전시장 곳곳에서 체험하게 함으로써, ‘문구 = 그냥 필기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문구 자체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죠.

창작을 위한 도구

출처 에디터 (1) 전시 존 (2) 레이어스 투게더

이번 행사의 공동 주최사인 ‘포인트오브뷰’가 꾸린 주제관은 ‘문구는 곧 창작의 도구’라는 메시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전시 존에는 문예진·한정원 등 동시대에 주목받는 창작자 10인이 사용 중인 펜, 마카, 스케치북, 그리고 그들이 책상에 두고 직접 사용하는 소품까지 마련되어있었는데요. 이를 찬찬히 살펴보면 문구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창작 활동에 긴밀히 연결된 도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이어스 투게더(Layers Together)’ 체험 존에서는 여러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을 4~5단계에 걸쳐 직접 스탬프로 찍어가며 완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나만의 아트워크’를 만드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어요!

아날로그적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

출처 에디터 (1) 워크룸 (2) 슈링클스 키링

전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워크룸’ 구역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웜그레이테일’과 ‘키티니포니’가 선보인 일러스트 도안을 채색해보거나, ‘유니포스카’의 마카를 활용해 슈링클스 키링을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어요. 이 외에도 엽서나 공책을 꾸미는 등 전체적으로 아날로그한 경험들이 많이 마련되어 문구를 단순 기능재가 아닌 ‘사용하고 즐길 수 있는 도구’로 제안하는 29CM의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줬습니다.

👀 29CM가 보여준 문구를 향한 새로운 시선

다섯 가지 시선으로 만나는 문구

출처 인스타그램 @inventario.seoul

브랜드 참가사 부스에서는 29CM와 포인트오브뷰가 엄선한 69개 문구·홈데코 브랜드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부스들은 ‘THE PAPER: 종이라는 세계’, ‘WORK & LIFE STYLE: 몰입과 감각을 채우는 공간’, ‘SMALL THING: 작은 문구의 커다란 세계’ 등 문구를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으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얼핏 보면 펜, 종이 등 그저 문구류를 품목별로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영감의 도구’로서 문구를 재해석해 테마를 나눈 거예요. 이번 페어가 취향에 초점을 맞춘 만큼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제품 철학을 좀 더 세밀하게 전달하려 한 건데요. 덕분에 각 테마 부스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디자인과 기능성뿐 아니라, ‘이 문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답니다.

전통과 신예가 이루는 새로운 시너지

출처 에디터 (1) 지구화학 (2) 화랑고무

인벤타리오 특별관에서는 전통적인 문구 제조사와 신진 브랜드가 만나 색다른 콜라보를 선보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샤프식 색연필을 개발한 브랜드이자, 유년 시절 필수 학용품 브랜드인 ‘지구화학’을 기억하시나요? 지구화학은 이번 페어에서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 손잡고 여름·겨울의 색감을 담은 미니 색연필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또, 우리에겐 ‘네모나’ 지우개로 익숙한 브랜드 화랑고무와 한국적 일러스트로 사랑받는 오이뮤가 함께 점보 지우개를 새롭게 재탄생시켰고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패키지 디자인에 트렌디한 감성을 더했다는 점이 돋보였을뿐만 아니라, 전통 기업이 신진 브랜드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시도였어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는 문구의 영역

출처 에디터 (1) 콜렉토그라프 (2) 오롤리데이

‘문구 페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펜이나 종이류가 주류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들도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수납 정리함 브랜드 콜렉토그라프나 다양한 굿즈를 내놓는 오롤리데이, 양말 브랜드 삭스타즈 등이 그 예죠. 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문구 스타일을 책상 뿐 아니라 방 안 전체, 공간까지 확장해 보자‘라는 흐름을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페어에 유일하게 참여한 온라인 서점 예스24는 ‘일상 속 독서 솔루션’을 강조했습니다. 선정된 책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최근 출시된 ‘예스24 문학 디퓨저 컬렉션’을 통해 책과 어울리는 향이나 필사에 좋은 문장 등을 소개했죠. 즉, 문구가 독서 습관이나 향기 아이템 등 다른 라이프스타일 요소와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에요.

문구라는 익숙한 영역을 ‘취향’과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이번 페어의 핵심이었는데요. 이는 곧 어떤 산업이든, 소비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면 폭넓은 가능성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요.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기보다 ‘어떤 가치를 담고, 어떻게 큐레이션할 것인지’를 고민한다면, 지금껏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소비자층까지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해당 아티클은 ’29CM’의 초청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About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