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년차 마케터의 보고 스킬 총정리! 데이터로 설득하고 성과로 어필하는 법

·

공유 사이트 목록
카카오톡

카카오톡

“얘가 누군데”, “얼마나 참여할 것 같은데?”, “바이럴 된다는 거야?” 지금 막 부흥하는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를 뜨거운 마음으로 보고하는 순간, 이런 상사의 반응에 멈칫하게 됩니다. ‘확신을 가진 채 보고하는 자’와, ‘확신이 아직 서지 않은 채 보고를 받는 자’ 사이에 생기는 당연한 온도 차인데요. 자칫 상사가 트렌드에 밝지 못해 통과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기안자가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아 보고 결재가 어려워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돌이켜보면 신입 시절의 저도, 1N년 차가 된 지금의 저도 좋은 아이디어를 곧잘 내는 편이라고 뻔뻔하게 생각하는데요. 영화 제목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지금은 보고 승률 100%지만 신입 시절엔 승률 5%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반려되곤 했답니다. 제 아이디어가 성숙해졌을까요? 놉! 달라진 것은 보고하는 시야와 화법이었습니다. 오늘 아티클에서는 고 승률을 높이는 에디터만의 아이디어 보고법을 이야기해 볼게요!

비즈니스적으로 표현하기 ✅

트렌드를 이해시키고 설명하기 어렵다고요?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트렌드 멋쪄! 씐나!”는 보통 실무자들의 이야기죠. 비약하자면 바쁜 걸음으로 길을 걷는 이들에게 트렌드 잔뜩 적힌 전단지를 건네는 셈입니다. 보고 승률을 높이려면 상사가 갇힌 비즈니스 세계관에 기안자가 걸어 들어가 브랜드의 성장, 매출 증진, 고객 모수 확대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해야 합니다. 이 트렌드가 지금 얼마나 뜨겁고 카피의 말맛이 얼마나 감칠맛 나는지는 비즈니스 세계관에서 그다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캠페인 기획자가 자기 아이디어에 몰입하는 만큼 카피부터 디자인 감도, 바이럴 포인트, 광고 믹스의 특별함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지만, 작은 것들을 어필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보고는 산으로 가기 쉽습니다. 결재자의 니즈를 생각하고 보고받는 입장에서 반색할 만한 언어들을 사용해 보세요. 기획자가 사랑하는 디테일은 덜어내고, 캠페인으로 인해 브랜드에 더해지는 이점 + 사업체에 더해질 경영 성과(이하 After)를 명확히 드러내야 합니다. 보고 문서의 제1 메시지는 명확히 이 After죠! 성과가 그려져야 상사의 시선은 아이디어의 디테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미 열린 마음인 채로 말이죠.❤️

출처 에디터

보고 문서에서 가장 공을 들여 표현할 부분이 After라지만, 성과 가늠은 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브랜딩 차원의 아이디어라면 더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표현하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상사 또한 자기 상사에게 어필할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매출이 아니더라도 이 캠페인으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모든 After를 폭넓게 생각해 보세요.

저의 경우에는, 소소하더라도 가능한 모든 성과 거리를 리스트업합니다.

🔎 예를 들어

①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의 ‘알림받기 고객 수 증대’를 목표 수치로 세우고
② 캠페인 프로세스에 알림 신청 과정을 추가하죠.
③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의 알림받기 고객이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 최대한 어필할 방안을 찾아봅니다.

📍 Tip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알림 받기 고객에 한 해 월 1회의 무료 메시지 발송 기능이 있는데요. 이는 1건당 15원이 발생하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메시지와 비교할 때 굉장한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목표 모객 수가 30만 명이라면, 30만 명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가치는 1회 당 450만 원으로 산정할 수 있고(30만 명 X 15원) 1년 치의 가치로 따지면 5,400만 원이 됩니다(450만 원 X 12개월). 저라면 아이디어를 보고하면서 이 아이디어로 인해 우리 브랜드는 매년 5,400만 원 상당의 메시지 비용을 확보하게 된다고 어필해 볼 것 같아요!

데이터 내세우기 ✅

상사에게 결정은 권력이 아닌,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를 컨펌했다는 의미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자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이 아이디어는 상사 입장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거라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1️⃣ 설득력 있는 보고의 조건, 감이 아닌 지표

데이터로 설계된 아이디어라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요. 상사도 알고 기안자도 압니다. 그렇지만 데이터는 상사 또한 그 위 상사에게 보고하기 쉽게 만들고 모두가 객관적으로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이디어는 주관적이고 개인 취향이지만, 데이터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어주니까요.

🔎 예를 들어

팬덤이 공고한 IP와 콜라보를 하려는 경우, “인스타 팔로워 28만 명이고 Gen Z들이 좋아하는 IP라고 기사도 나왔어요!”라고 보고하기보다는 데이터로 IP의 타깃과 검색량을 보고하는 것이 결정에 유용합니다. 흐릿하게 느껴지는 IP가 상사에게 또렷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죠. 역지사지로 상상해 보세요! 상사가 심수봉과 심신이라는 콜라보 후보를 제안한다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즉답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OO IP와 콜라보한 기존 XX 사례를 보면 5일 만에 **억의 매출이 발생했고 당시 객단가는 만 원대라고 합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OO IP의 팬덤은 구매 화력이 좋다”라는 말보다 확신을 심어주죠. 데이터로 IP를 설명하는 방법은 지난 고구마팜의 아티클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 Tip

다른 사람의 성과(타 브랜드의 성과)는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콜라보 보고 시점에는 아마도 이미 라이선스 조건 파악을 위해 IP와 컨택하고 있을 텐데요. 해당 담당자에게 보고를 위해 대외비로 필요한 데이터를 콕 집어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2️⃣ 또 하나의 팁, 랭킹 살펴보기

올리브영, 무신사, 29CM같이 랭킹을 제공하는 채널에서 순위를 확인하는거죠. 보통 채널별로 상위 랭킹에 진입하기 위한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추측할 수 있어요. (채널별 상위 랭킹의 매출 규모는 보통 해당 채널의 영업 담당이나 해당 채널 바이어와의 미팅을 통해 문의해 볼 수 있어요.) 라이브 방송 다시보기도 좋은 팁입니다. 방송에 들어온 시청자 수도 같이 기록에 남기 때문에 이런 수치들을 끌어모아 성과를 최대한 추측해 보는 거예요.

출처 올리브영 바디케어 랭킹 페이지

저는 굿즈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평소 눈에 띄는 굿즈를 발견하면 해당 굿즈로 인해 랭킹이 어떻게 변했는지 수시로 기록해 둡니다. 최근 화제였던 일리윤X헬로키티 콜라보 굿즈(피크닉 테이블 세트)도 소식을 듣고는 바로 올리브영에 접속해서 랭킹을 캡처해 두었어요. 위의 이미지처럼 콜라보 굿즈로 인해 랭킹 상위권이 일리윤으로 줄 서 있는 모습은 추후 제 굿즈 아이디어 보고에도 유용하게 쓰일 테니까요!

출처 유광기

유튜브 광고 라이브러리 유광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료 기능이기는 하지만, 경쟁사 광고 분석을 할 수 있거든요! 유튜브에서 광고를 하나하나 찾기 쉽지 않은데 유광기는 광고 트래킹이 잘 되어 있고 콘텐츠를 다양하게 분석해 줘 보고에 유용한 데이터만 뽑아갈 수 있어요. (팀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광고팀에 계신다면 팀장님께 문의해 보세요!)

제3자 끌어오기 ✅

준비된 아이디어를 영업 채널에 먼저 브리핑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특히 무신사, 네이버, 카카오, 올리브영 등 온라인 커머스 채널 시장은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트래픽을 몰고 올 아이디어라면 ‘무상 광고 구좌 지원’과 ‘기획전’이라는 레드 카펫을 깔아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영업 채널의 지원 계획을 덧붙여 보고한다면 반려 확률은 0%에 수렴하지 않을까요? 사내 영업팀에게 영업 채널과의 미팅 주선을 부탁해 보세요!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만으로도 바쁜데 보고법까지 신경 써야 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도 더 견고해지고, 때로는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열심히 짜낸 아이디어가 더욱 돋보이고, 사내 보고까지 무사통과해 결과까지 빛난다면 마케터로서 이보다 뿌듯한 일도 없잖아요! (특히 고구마팜을 열독하고 계신 마케터라면요.) 올해도 고구마팜은 여러분의 프로젝트 풍년을 기원합니다!✨

일잘러 기획자를 위한 또 다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예비 일잘러 기획자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본 백서! 입사 첫날 꼭 보세요> 읽어보기
👉<주니어 기획자⋅제작자를 위한 ‘좋은 레퍼런스’ 제시 전략!> 읽어보기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About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