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는 콘텐츠 천재들이 왜 이리 많아
인스타그램 오리지널 기능을 센스 있게 활용한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인스타그램에 있는 수많은 기능, 얼마나 잘 활용하고 계신가요? 그동안 고구마팜에서도 다양한 인스타그램 신기능 소식을 소개해 왔지만, 기능을 아는 것과 잘 활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죠.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콘텐츠 레퍼런스를 모아봤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끈 게시물들 중, 오리지널 기능을 정말 똑똑하게 활용한 사례들만 골라봤어요. 함께 살펴보자고요!🤩
‘홀드 앤 스크롤’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하단에 ‘…’ 형태의 점(dot)이 생기는 거 알고 계시죠? 이 점을 누른 채로 좌우로 드래그하면 이미지가 빠르게 넘겨지는데요. 최근 이 기능을 활용해 연속된 사진을 하나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하는 ‘홀드 앤 스크롤’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최대 20장까지 업로드 가능한 점을 고려해 순차적인 이미지를 구성하고, 첫 번째 이미지에 “점을 누른 채로 드래그해 보세요”와 같은 문구를 삽입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브랜드들도 저마다 이 기능을 기발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유아용품 브랜드 ‘미마(mima)’는 자사의 카시트 제품을 소개하면서, 시트 내부의 7겹 구조가 점점 더 벌어지는 장면을 연속적인 이미지로 구성해 업로드했습니다. 하단의 점을 드래그하면 제품의 내부 구조가 자연스럽게 펼쳐지면서, 별다른 설명 없이도 탄탄한 설계와 안정성이라는 제품의 USP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었죠.

한편 네이버는 ‘Npay 부동산’의 ‘VR 투어’서비스를 알리는 데에 이 기능을 접목했습니다. “이 집은 남향일까요?”라는 문구 아래 아파트 외관 이미지가 보이고, 하단 점을 누르고 드래그하면 시간대에 따라 일조량이 바뀌는 모습이 이어지는데요. 실제 ‘VR 투어’ 기능에서 제공하는 계절·시간대별 일조량 시뮬레이션을 인스타그램에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낸 거예요.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사용자가 브랜드의 서비스를 체감하게 만든, 똑똑한 활용 사례였어요.
이처럼 ‘홀드 앤 스크롤’ 기능은 특별한 영상 편집 없이도 릴스 못지않은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으면서, 오히려 릴스보다도 적극적인 인터랙션을 유도하기 좋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포맷이에요. 점을 누르고 드래그해야 내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보기만 하는 콘텐츠보다 참여도가 높고 완주율도 올라갈 수밖에 없죠.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멈춰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게 만들까?’라는 고민에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러쉬와 인스타그램 ‘공동 작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
인스타그램의 공동작업자 기능은 여러 명의 계정이 하나의 게시물을 함께 업로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에요. 최대 3명까지 공동작업자로 태그할 수 있으며, 게시물은 서로의 피드에 동일하게 올라갑니다. 무엇보다 댓글이나 좋아요, 도달 수 같은 인게이지먼트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브랜드 협업 등에서 각자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활용되어 왔어요.

그런데 이 기능을 꽤나 낭만적인 방식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가수 크러쉬(Crush)가 새로운 EP 앨범 <FANG>을 발매하면서 선보인 팬 참여형 이벤트인데요. 크러쉬는 이번 앨범 작업 중 처음 음악을 시작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팬들과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이를 위해 부계정(@tagyourcrush9244)을 만들고, 팬들이 소장하고 있는 크러쉬의 과거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한 뒤 해당 계정을 공동작업자로 초대해달라고 요청했죠. 이후 크러쉬가 직접 확인하고 승인한 게시물은 모두 부계정 피드에 업로드 되는 방식이에요.

현재 해당 계정에 들어가면 팬들이 대방출한 크러쉬의 그 시절 모습들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마치 팬들과 함께 만든 디지털 일기장이 된 셈이에요.🥰 단지 콘텐츠를 더 넓은 범위에 노출하는 데 그쳤던 기존 활용법과는 달리, 팬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점이 특히 인상 깊어요. 브랜드나 아티스트 입장에서 소비자 또는 팬과 콘텐츠를 ‘함께 만든다’는 경험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팬 인터랙션 기획으로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밀어서(X) 맞혀서(O) 잠금 해제하는 릴스
지난 4월, 메타 디자인 계정에서 예고했던 인스타그램 릴스 ‘비밀 코드’ 기능 기억하시나요? 지난 고구마팜 아티클에서도 미리 소개했었는데요. 이 기능은 릴스에 설정된 힌트를 보고 유저가 올바른 암호를 입력해야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콘텐츠 접근에 일종의 제한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로운 업데이트 소식이었죠.

비밀 코드 기능이 도입된 이후부터는 특히 아이돌 공식 계정 사이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신곡 ‘CEREMONY’의 릴스 홍보 영상에 이 기능을 접목했습니다. 센스 있게 이번 신곡의 가사인 “Hip Hop?(Hooray!)”를 살려 힌트를 “Hip Hop?”으로 입력해 놓고 암호로 ‘hooray’를 입력하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또한 NCT WISH도 신곡 ‘고양이 릴스(Reel-ationship)’ 홍보에 이 기능을 적용했는데요. “고양이 릴스, 도착 날짜는?”이라는 힌트 아래 암호를 입력하게 해, 자연스럽게 음원 공개 일정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어요. 특히 NCT WISH는 팬들에게만 보여줄 법한 영상을 담으면서 댓글에는 “왜 비번 걸었는지 알겠다”는 반응도 있었답니다.😂
이처럼 콘텐츠를 숨겨놓고 일부에게만 보여주는 방식은 참여를 유도하는데 탁월해요. 아무나 볼 수 없다는 설정만으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으니까요. 충성도 높은 팬층을 위한 ‘한정 공개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주요 정보를 찾아보게 만드는 ‘퍼즐형 콘텐츠’로도 응용할 수 있고요. 브랜드 역시 이런 방식을 통해 단순 노출이 아닌 발견하는 재미를 설계해 보면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인스타그램 기능은 많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힘은 크게 달라집니다. 오늘 소개한 사례들이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브랜드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게 하거나, 궁금증을 자극해 참여하게 만드는 구조로 확실히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요. 이번에 소개한 레퍼런스를 잘 저장해두었다가,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더해 더 똑똑한 콘텐츠로 확장해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