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안 먹는다고? 복날인데? 오빠닭과 bhc의 똑똑한 복날 마케팅 전략!

여름엔 이열치(킨)열이지 🍗

복날 시즌을 센스 있게 활용한 캠페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여름엔 복날을 빼놓을 수 없죠!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초복·중복·말복)에는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찾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는데요. 최근엔 치킨도 같은 닭이라는 이유로 복날 푸드 대열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치킨 브랜드들도 해마다 특별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고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무작정 할인만 내세울 수는 없겠죠? 오늘은 점점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복날 시즌을 센스 있게 활용한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 복날에 치킨 하나쯤은 괜찮잖아? 오븐에빠진닭 <핑계파티>

출처 인스타그램 @oppadak.official

오븐에빠진닭은 펩시와 함께한 ‘핑계파티’를 통해 복날 시즌을 똑똑하게 공략한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나를 위한 완벽한 핑계(鷄)가 생겼다’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 평소 치킨을 참아왔던 소비자들에게 복날이니까 치킨을 먹어도 된다는 핑계를 만들어준 거예요.

특히 “복날이니까, 구웠으니까, 제로니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오븐에 구운 치킨과 제로콜라 조합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띄어요. 단순히 할인 혜택이나 신메뉴를 내세우기보다는 ‘치팅데이’라는 콘셉트를 입혀 소비자가 ‘먹고 싶은 욕구’와 ‘여름철 다이어트, 건강관리’ 사이에서 느끼는 죄책감을 줄여준 거죠. 대표 메뉴인 ‘월남쌈 샘플러’와 펩시 제로 조합은 ‘맛은 챙기되, 죄책감은 내려놓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했고요. ‘복날엔 닭’이라는 핑계에만 기대지 않고 실질적인 합리화 장치까지 마련해 브랜드의 USP와 소비자 심리, 시즌성을 정교하게 엮어낸 설계가 돋보이는 사례였습니다.

출처 (1) 틱톡 진씨네 jinssinae (2) 유튜브 오또

여기에 인플루언서 협업을 더해 캠페인의 확산력도 높였어요. 부부 크리에이터 ‘진씨네’는 치킨을 먹기 위한 나만의 핑계를 말해야 하는 챌린지를 선보였고, ‘오또’는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가 핑계를 대며 치킨을 먹는 걸 합리화하는 상황극을 제작했죠. 또한 오븐에빠진닭 공식 SNS에서는 “오븐에빠진닭을 먹어야 할 당신만의 핑계는?”이라는 댓글 이벤트를 열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고요. 이처럼 ‘핑계’라는 일관된 콘셉트를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내며 소비자 스스로 브랜드를 향한 명분을 찾아내도록 유도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 최애 덕질도 복날처럼 뜨겁게! bhc <복날 덕질 대전>

bhc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연구소’와 함께 복날 시즌에 맞춘 이색 이벤트, <복날 덕질 대전 : 최애를 복복복>을 선보였어요. 혹시 복복복이 뭔지 아시나요? ‘복복복🫳’은 누군가를 쓰다듬을 때 쓰는 의성어로, 특히 최애를 향한 애정이나 기특함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팬덤 용어랍니다. bhc는 이 표현과 복날의 ‘복’을 센스 있게 연결해, ‘복날에 최애를 복복복 해주는 게임’이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기획했어요. 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팬덤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거죠.

콘텐츠는 유저가 아이돌, 유튜버, 운동선수, 웹소설 등 분야에 제한 없이 ‘자신의 최애’를 선택하고, 해당 팬 팀에 함류해 팀전으로 점수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아직 팀이 만들어지지 않은 최애의 경우 유저가 계정당 1회에 한해 직접 등록할 수 있었고요. 또한 캠페인 전개 과정에서 덕질 서사를 풀어낸 점도 눈에 띄었어요. 뉴스에서 내 최애가 ‘복날을 함께 보내고 싶은 스타 1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팬(유저)이 “내 최애를 1위로 만들어주겠다!”는 목표로 게임에 돌입하게 되거든요. 덕분에 팬들은 한층 더 참여 욕구를 불태웠답니다.🔥

게임 진행 과정에도 Z세대의 실제 덕질 루틴을 그대로 반영했어요. 제한 시간 60초 동안 유저는 ‘복복복’ 손 모양의 이미지를 연타해 점수를 쌓게 되는데, 이때 ‘최애 머리 쓰다듬기’, ‘응원봉 흔들기’, ‘라이브 좋아요 연타하기’, ‘최애 영상 보며 치킨 먹기’ 등 익숙한 장면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bhc의 신제품 ‘콰삭톡’은 최애 직캠을 보면서 시즈닝을 뿌리는 장면 속에 삽입되어 제품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뿐만 아니라 게임 참여자들에게는 총 4억 원 상당의 쿠폰 혜택도 제공됐습니다. 중복과 말복 시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선착순으로 리워드를 지급하고, 합산된 점수가 높은 팀일수록 쿠폰을 받을 확률도 높아지는 방식인데요. 클릭 수가 팀 점수로 누적되기 때문에 팬덤의 결집력이 직접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했어요. 이러한 팬덤 간 대항 구도는 자연스럽게 팬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확산으로 이어졌고요. 덕질 문화를 복날 시즌과 연결해 재미와 참여를 동시에 설계한 이 캠페인은, 앱 유입과 신제품 인지도 확산까지 동시에 노린 전략이었습니다. 단순한 브랜드 참여가 아니라, 팬덤이 지닌 특성을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해낸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였어요.

복날을 겨냥한 마케팅은 단순히 할인성 이벤트로 소모되기 쉬운 영역이지만, 이번 두 사례는 소비자 심리를 정교하게 공략할 수 있는 브랜딩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오븐에빠진닭은 ‘핑계’라는 키워드로 브랜드 USP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고, bhc는 ‘팬심’이라는 감정 자산을 덕질 콘텐츠로 녹여내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죠. 이처럼 시즌성 이벤트를 준비할 때 소비자 니즈나 문화적 맥락을 건드리는 설계를 고민해본다면, 브랜드를 더 깊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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