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으로 다시 만난 6.10 만세운동? 호국보훈의 달 캠페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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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영웅들을 기억하는 법 🇰🇷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한 이색 캠페인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가정의 달이었던 5월을 지나, 어느새 6월도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죠. 바로 ‘호국보훈의 달’이에요. 현충일, 6.10 만세운동, 6.25 전쟁 등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들이 유독 많이 모여있는 시기, 매년 이 시점이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많은 브랜드가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 국가보훈부 X GS25 ‘선생님 몰래 태극기를 그려줘’

국가보훈부와 GS25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달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함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6.10 만세운동을 소재로 한 인터랙티브 콘텐츠<선생님 몰래 태극기를 그려줘>를 공개했습니다.

3월 <여기는 기미년 조선, 그곳은 어디오?>를 시작으로, 4월 <무궁화 꽃을 피워주세요>로 이어진 광복 80주년 캠페인의 서사는 이번 콘텐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그 중심에는 GS리테일 창업주 허만정 선생이 설립에 참여한 ‘백산상회’가 있고요. 유저는 백산상회를 도와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설정 속에서, 각 콘텐츠마다 주어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죠. 특히 3월 콘텐츠에서 전화번호를 남겼던 유저에겐 콘텐츠가 공개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송해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이처럼 연속된 내러티브는 콘텐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대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에요.

6월 콘텐츠는 추억의 플래시 게임, ‘슈의 수업 시간에 맛동산 먹기’를 기억하는 사람에겐 꽤 친숙한 포맷인데요! 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과자를 먹던 것처럼, 이번에는 일본 교사의 감시를 피해 태극기를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간단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느꼈을 긴박함을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죠. 태극기 한 장을 완성할 때마다 6월 10일을 상징하는 ‘610점’이 쌓이는 위트 있는 설정도 눈에 띄어요.

하지만 이 콘텐츠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학생’이라는 키워드를 참여 방식과 정교하게 연결했다는 점이에요. 6.10 만세운동은 학생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독립운동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큰 역사죠. 이를 반영하듯, 콘텐츠에는 초·중·고·대학교, 개인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 대항전이 도입됐습니다. 태극기를 가장 많이 완성한 상위 학교에는 GS25 간식을 제공하는 리워드 시스템으로 활발한 경쟁과 참여를 끌어냈어요.

또 결과 페이지 하단에는 6.10 만세운동에 대한 내용과 함께 실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을 ‘학생증’ 형태로 보여주는 디테일까지 더해져, 당시 운동의 주체가 어린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6.10 만세운동이 학생 주도의 운동인 점을 다시금 조명하고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해냈어요. 실제로 백산상회는 독립운동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학생들의 교육에도 힘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의미가 깊어요.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남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캠페인이었습니다.

📸 포토이즘 ‘PHOTOISM ATTACK : 영웅의 초상’

출처 유튜브 포토이즘 photoism

셀프 포토 브랜드 포토이즘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뜻깊은 캠페인 ‘PHOTOISM ATTACK’을 기획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인 ‘EP.1: 영웅의 초상’은 전쟁의 상흔을 품은 월남전 참전 용사분들을 위한 헌정 프로젝트였는데요. 천안 지역의 참전 용사 35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현재 모습을 1:1 맞춤 프로필 사진으로 정성스럽게 기록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출처 유튜브 포토이즘 photoism

6월 6일 현충일에 맞춰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어색하지만 환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참전 용사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포토이즘의 키오스크를 활용한 셀프 포토부스 체험도 함께 제공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죠.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정작 스스로를 기록할 기회가 적었던 이들이 사진 하나로도 즐거워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포토이즘 photoism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념 촬영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시간이 응축된 기록으로서의 사진에 초점을 뒀어요. 인위적인 연출보다는 그들의 눈빛과 표정에 담긴 시간을 포착했고 영상 말미에는 그 얼굴에 담긴 용기와 헌신을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프로필 촬영본은 액자로 제작해 각 인물에게 전달되었어요. 참전 용사와 가족에게는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선물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개개인의 헌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증표로 남게 됐죠.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활용해낸, 포토이즘다운 메시지였어요.

단발성 기념이나 기부로 끝나기 쉬운 시즈널 캠페인 속에서도 브랜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감정적인 연결까지 설계한다면 캠페인의 파급력과 진정성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죠.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이 시기, 우리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건 뭘지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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