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3 나오면 깨워주세요 ⚰️
주토피아 2의 흥행을 뒷받침한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무려 9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주토피아 2>는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수사하는 추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에요. 11월 26일 북미 개봉 직후 단 이틀 만에 5천920만 달러(약 870억 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하며, 역대 추수감사절 주간 개봉작 중 2위라는 기록을 세웠죠. 국내에서도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작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고요. 그렇다면 이번 <주토피아 2>의 마케팅 전략은 어떤 방식으로 흥행에 힘을 보탰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아요!
주토피아 세계관에 과몰입 ON

디즈니는 <주토피아 2>의 월드 프리미어 프로모션에서 자사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패러디한 공식 포스터 시리즈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어요. <아바타: 불과 재>, <토이 스토리 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등 다가오는 신작들을 주토피아 스타일의 동물 캐릭터로 치환한 포스터를 공개한 건데요. 아르마딜로 캐릭터가 아바타의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뱀 캐릭터 ‘게리’가 라푼젤의 긴 머리를 흉내 내는 식으로 익숙한 이미지를 비튼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찰떡인 패러디는 무엇인가”를 두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이어졌죠.
한편 일본에서는 이 패러디를 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마케팅으로 확장했어요. 디즈니 재팬은 TOHO 시네마와 협업해 ‘ZOOHO Cinemas’라는 가상의 영화관 사이트를 오픈했는데요. 실제 TOHO 예매 플랫폼과 연동돼 있어, <주토피아2> 배너를 클릭하면 세계관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페이지 전체는 주토피아 테마로 꾸며졌고, 여러 패러디 포스터를 비롯해 상영 시간표나 극장 안내에도 주토피아식 설정이 촘촘히 녹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일반 팝콘 대신 당근이 담긴 ‘캐롯 버킷’이 판매되고, 야행성 동물을 위한 심야 상영, 스타 가젤의 무대 인사, 하울링이 가능한 응원 상영회 등 주토피아 설정을 반영한 다양한 상영 포맷도 마련됐죠. 관객 입장에선 주토피아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셈이에요.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팬들의 몰입도도 미리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이스터에그가 브랜드 협업으로?
<주토피아>는 전작에서도 현실의 브랜드들을 주토피아 세계관에 맞게 패러디해 영화 속 이스터에그를 숨겨 놓은 것으로 유명했어요. 구글은 ‘Zoogle’, 룰루레몬은 ‘Lululemmings’로 등장해 주토피아 감성을 덧입은 재치 있는 변형을 보여준 바 있죠.

이번 2편에서는 이 같은 이스터에그가 단순 재미를 넘어 브랜드 협업 전략으로 확장됐습니다. 대표 사례는 유니클로인데요. 유니클로는 ‘주토피아 2 UT 컬렉션’ 출시와 함께 브랜드가 영화 배경 속 이스터에그로 등장함을 사전에 알렸어요. 실제 영화 속 거리에는 ‘주니클로’ 간판과, 로고가 박힌 가방을 멘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의 눈길을 끌었죠.
국내에서는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캐릭터 IP ‘SKZOO’와의 협업이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팝업스토어와 다양한 콜라보 굿즈가 공개된 데 이어, SKZOO 캐릭터 또는 상징이 영화 속 어딘가에 이스터에그로 등장한다고 예고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요. 유니클로와 달리 구체적인 장면은 밝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극장 관람 중 스스로 찾아보게끔 유도했습니다. 실제로 영화 관람 중 이를 발견하고 공유하는 움직임이 팬덤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고요.
이처럼 영화 속 세계관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은 과도한 노출 없이도 효과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관객에게는 숨겨진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를, 브랜드에게는 팬 참여와 자발적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콘텐츠 마케팅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전략입니다.
팬들과 함께 만드는 콘텐츠는 이렇게!
몇 년 전, 디즈니와 구글 포토의 캠페인 영상에서 시작된 ‘닉주디 챌린지’를 기억하시나요? 닉과 주디의 셀카 포즈를 따라 하는 이 챌린지는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이번 <주토피아 2> 개봉을 맞아 디즈니코리아는 챌린지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한층 가까워진 두 캐릭터의 관계가 반영된 다정한 포즈, 하트를 그리는 주디의 손짓, 능청스러운 닉의 표정에 새 캐릭터 ‘게리’까지 등장하며 팬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죠. 여기에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과 걸그룹 미야오가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됐고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과 팬들도 챌린지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이끌고 있어요.

공식 챌린지 외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콘텐츠도 주목할 만해요. 특히 중국에서는 ‘AI 닉주디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AI 이미지 생성 앱 ‘豆包(도우바오)’에 공유된 프롬프트를 활용하면, 마치 닉과 주디와 함께 영화관에서 셀카를 찍은 듯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요. 해당 프롬프트는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한 AI 플랫폼에서도 공유되고 있고요.
이처럼 팬들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놀이처럼 확산시키는 흐름은 요즘 콘텐츠 마케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전략입니다. 팬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그 움직임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훨씬 넓고 강력한 파급력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주토피아 2>는 팬들의 높은 기대감 만큼 그에 부응하는 마케팅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세계관을 예매부터 관람 경험까지 촘촘하게 확장하고, 브랜드 협업은 물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까지 유도하며 유쾌한 몰입감을 설계했죠. 전작 이후 9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런 세심한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