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고양이의 날이다냥
일본 브랜드가 이색 기념일을 활용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지난해 8월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국내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였는데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2월 22일이 ‘고양이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본어로 숫자 ‘2(に)’가 고양이 울음소리 ‘냥(にゃん)’과 발음이 비슷해, 2가 세 번 겹치는 2월 22일이 ‘고양이의 날’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해요.(냥냥냥..🐈) 올해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고양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참신한 마케팅을 펼쳤어요.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 집사야 우리 배달시켜 먹자 [우버이츠]
반려동물들은 보호자가 외출할 때 함께 가지 못하면 아쉬운 눈빛을 보내곤 하죠. 마치 ‘나도 갈래!’, ‘나랑 있자!’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 이러한 점에서 착안해, 배달 중개 플랫폼 우버이츠는 일본의 고양이의 날(2월 22일)과 공휴일인 2월 24일을 맞아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서 머물며 음식을 주문하도록 장려하는 마케팅을 선보였어요.

바로 반려동물이 직접(?) 보호자에게 배달을 요청하는 ‘우버이츠 펫 버튼’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건데요! 원래 펫버튼은 반려동물이 특정 단어를 학습하고 보호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용 장치예요. 하지만 우버이츠는 이 버튼을 누르면 “Uber Eatsで、いーんじゃない?(우버이츠 하면 안 돼?)”라는 음성이 재생되도록 만들었어요. 보호자가 외출하려 하면 반려동물이 버튼을 눌러 ‘나가지 말고 우버이츠나 시켜 먹자!’라고 말하는 상황을 연출한 거죠.
이 캠페인은 우버이츠와 반려동물 모두 소비자(보호자)가 집에 있길 바란다는 공통점을 유쾌하게 활용한 사례였어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려보자’는 감성적인 접근이 우버이츠의 핵심 메시지인 ‘집에서 편하게 음식을 즐기자’와 잘 맞아떨어진 건데요. 덕분에 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소비자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녹여낼 수 있었답니다.
🔖 책 안 산다고? 고양이가 이렇게 귀여운데? [코토노하 문고]
출판 브랜드 ‘코토노하 문고(ことのは文庫)’는 ‘고양이의 날’을 맞아 ‘고양이 대집합 페어(猫大集合フェア)’를 진행했어요.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날을 활용한 마케팅은 고양이 모양 굿즈 출시나, 반려동물 브랜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코토노하 문고는 출판 브랜드답게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라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닌 책을 읽는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번 이벤트는 코토노하 문고에서 출간한 소설 중, 고양이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4권 (홍차와 고양이와 마법의 스프, 책장의 책과 고양이 날씨 등)을 선정해 진행됐어요. 페어 진행 서점에서 해당 도서를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소설 속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한정판 책갈피를 증정했죠. 또한 고양이의 생김새와 성격에 대한 정보를 덧붙이거나 ‘이 책에는 이 고양이를 포함해 더 많은 고양이가 등장한다!’고 전하며 소설에 대한 흥미를 유도했습니다.
고양이의 날이라는 시즈널 이슈를 활용하면서도, 출판 브랜드 본연의 색깔을 잘 살린 사례였어요. 반려동물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자사의 기존 콘텐츠나 제품을 적절히 연결하면 기념일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죠!
🍔 고양이귀 햄버거 출시 기원 1일차 [맥도날드]
맥도날드 재팬은 고양이의 날을 맞아 SNS에서 유쾌한 장난을 쳤어요. 일본 공식 X 계정에서는 당시 기간 한정으로 판매 중이던 ‘N.Y. 바베큐 더블 비프 & 치즈 버거’의 빵 위에 고양이 귀 모양을 더한 가상의 ‘고양이 버거’ 이미지를 업로드했는데요.

이 게시물은 아쉽게도 실제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한 가상의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까지도 ‘왜 저런 귀여운 걸 일본에서만 판매하냐’,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당장 산다’ 등의 깜빡 속아 넘어간 반응을 보이며,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어요.

맥도날드 재팬이 이런 방식의 ‘고양이의 날 마케팅’을 한 건 이번뿐만이 아닌데요. 지난해에는 고양이 모양으로 편집한 해쉬브라운 이미지를, 재작년에는 고양이 모양의 츄러스 이미지를 올려 이와 비슷한 반응을 끌어냈었거든요. (이쯤 되면 한정 메뉴로라도 출시해 줘야 하는 거 아닌지🤔)
맥도날드는 고양이의 날을 활용해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간단한 이미지 하나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어요. 이처럼 이색 기념일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브랜드의 가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 물론,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색 기념일을 활용한 마케팅은 흔한 기념일 프로모션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바이럴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이번 일본 고양이의 날 사례들처럼 브랜드의 성격에 맞게 기념일을 재해석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결한다면, 별도의 대규모 캠페인 없이도 의미있는 브랜딩이 가능하죠. 특히 3월에는 ‘파이데이(3월 14일)’, ‘강아지의 날(3월 23일)’ 등 다양한 이색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여러분의 브랜드도 소비자들이 즐겁게 반응할 만한 기념일을 찾아,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