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우릴 주목해
최근 반응이 좋았던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공공기관 콘텐츠가 딱딱하고 진중하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예요. 어느샌가부터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더 많은 사람이 소식에 관심을 갖도록 무게감을 내려놓은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를 고구마팜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해 왔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화제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재미와 트렌디함을 모두 잡은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를 함께 살펴봅시다!
🍠 농작물 클리커 산지직송합니다 [국립농업박물관]

지난 3월, 국립농업박물관 계정에는 AI로 생성한 굿즈 이미지가 올라왔어요. 우리 농산물과 농업용품을 미니어처화해 클리커와 키링 형태로 구현한 것이었죠. “기발하다”, “갖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3월 6주 차에 농업박물관에서 만나자’는 문구로 실제 출시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아쉬움을 남겼어요.

그런데 이번 진짜 출시 소식이 들려왔어요. 국립농업박물관이 노플라스틱선데이와 손잡고 실제 클리커 가챠 굿즈를 제작한 거예요. 상자 안에 사과, 참외, 옥수수, 감자 등 농산물이 가득 담긴 디자인이었는데요. 실제 유통되는 제품처럼 국문 패키지 박스를 만들고 그 안에 리얼하게 농작물을 배치한 게 특징이에요. 과일은 청량한 청축, 구황작물은 묵직한 갈축으로 소리를 다르게 낸 디테일까지 챙겼고요. 이 소식은 국립농업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키치하면서 귀여운 농작물 미니어처에 촉감 트렌드를 반영한 굿즈로 호평 받으면서 엑스에서만 3천 회 가까이 리트윗됐답니다.
😺 고양고양이가 돌아왔고양 [고양특례시]
대전에 꿈돌이가 있다면 고양시엔 고양고양이가 있다고 할 만큼, 고양고양이는 귀여움 하나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마스코트예요. 아쉽게도 한동안 운영이 중단됐었지만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알렸죠. 이때 딱딱한 공지 대신 요즘 유행하는 <와일드씽> 최성곤 캐릭터의 ‘니가 좋아‘ 패러디 영상을 올렸어요. 영상을 보는 사람을 가리키거나 기타 치는 모션을 취하는 고양고양이와, ‘니가 좋아 / 나를 예뻐해 줘서 좋아 / 고양시 좋아 / 고양고양이가 좋아‘라는 자막이 담겼죠. 이 자신감 넘치는 컴백에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어요. “부활을 축하한다”, “지자체 마스코트 컴백 영상은 처음 본다”와 같이 반가움을 표하는 댓글이 1,600개 넘게 달렸거든요.
🔔 종돌이도 인사해종! [서울특별시 종로구]

고양고양이와 함께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상징 종돌이도 돌아왔어요. SNS에 ‘종돌이 컴백 릴스를 만들려는데 이미지만 있을 때‘라는 릴스로 컴백 소식을 알렸죠. 별도의 촬영 없이 포토샵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움직여서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종돌이의 팔을 흔들거나, 웃는 얼굴로 조금씩 옆으로 날아가거나, 서 있는 몸통을 늘려 양옆으로 춤추듯 보이게 하는 식이죠. 이는 사실 요즘 해외에서 유행 중인 포맷을 차용한 아이디어로, 묘하게 하찮으면서도 귀엽고 유쾌한 무드가 매력이에요. 종돌이는 이러한 트렌드에 탑승해 주목받으며 조회수 15만 회를 기록했어요.
🎤 7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건강보험공단]

릴스를 넘기다 보면 가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일상 콘텐츠가 눈에 띄죠. 가상이라도 웃긴 건 매한가지라 끝까지 보게 되는데요. 건강보험공단이 올린 릴스도 그런 콘텐츠 중 하나예요. 휴가철 뉴스 인터뷰를 배경으로, 차에 탄 커플에게 앵커가 “7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라고 물어봐요. 남자가 제헌절, 개천절 같은 오답을 내놓으면 옆에 있던 여자는 팔을 툭툭 치며 눈치를 주다가 결국 “건강보험공단 26주년”이라고 알려주죠. 그러고는 모르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듯 “무슨 이런 장난을 치고 있어?”라며 리얼한 커플 싸움이 이어져요.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90만 회를 돌파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웃기고 리얼한 상황극에 소식을 슬쩍 끼워 넣어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살다 살다 공단 26주년을 알게 되네”라는 반응까지 끌어냈어요.
🎢 주무관님 지금 어디서 회의하시는 거예요? [울산광역시 남구]

이 중 단연 화제가 됐던 콘텐츠는 울산광역시 남구 계정에 올라온 웨일즈 카트 홍보 영상이에요. 한 주무관이 초록색 배경지를 깔고 웨일즈 카트에 탄 채 줌 회의에 참석했다는 상황으로, 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화면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습에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의구심을 갖거나 웃음을 참지 못해요. 여기에 ‘마지막 반전이 있다’는 문구로 끝까지 시청을 유도한 것도 포인트였는데요. 고래문화마을에 웨일즈 카트가 생겼다는 소식을 다 확인하고 나면, 다른 주무관도 미리 녹화해 둔 영상을 패드에 틀어놓고 카메라 앞에 둔 채 딴짓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요. 이렇게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는 유쾌한 상황 설정으로 소식을 풀어낸 방식이 참신하고 웃기다는 반응을 얻으며 조회수 600만 회를 돌파했어요. 즉 재미와 정보 전달력을 동시에 잡은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각 공공기관이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기관이 가진 자산을 충분히 녹여내면서 흥미 포인트도 확실히 잡았죠. 그래서 공공기관 콘텐츠의 본래 목적인 ‘정보 전달’과 ‘관심 촉구’까지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었고요. 즉 브랜드가 무게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정체성을 잃는 건 아니라는 걸 이 사례들이 보여준 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