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었다
콘텐츠 IP와 성공적으로 협업한 사례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특유의 다크한 분위기와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8월 6일,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되며 다시 한번 웬즈데이 열풍을 예고하고 있어요.🖤
<웬즈데이>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작품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역시 주요한 인기 요인으로 꼽혀요. 시즌1 공개 전에는 ‘Wednesday Hates Marketing‘이라는 콘셉트로,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의 독특한 성격을 반영한 프로모션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그리고 이번 시즌2도 캐릭터들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낸 브랜드 협업 사례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콜라보 사례를 살펴볼게요!
👭 땋은 머리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웬즈데이 × 웬디스]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는 무뚝뚝한 얼굴로 독설도 거침없이 내뱉는 강렬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에요. 검은 드레스와 양갈래로 땋은 머리는 그녀의 시그니처 룩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러한 그녀를 보면서 많이 사람들이 떠올리는 브랜드가 하나 있어요. 바로 미국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웬디스(Wendy’s)입니다. 빨간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 로고로 유명한 웬디스는 SNS상에서 촌철살인의 디스를 날리는 ‘로스팅(roasting) 마케팅’으로도 잘 알려져 있거든요. 매년 1월 12일을 ‘로스트 데이’로 직접 지정해 경쟁사는 물론 고객까지 유쾌하게 디스하며, Z세대에게는 반골 이미지로 각인돼 있어요. 그리고 시즌2를 맞아 마침내 이 두 존재의 만남이 성사됐답니다!
웬디스는 콜라보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브랜드 로고도 웬즈데이를 닮은 일러스트로 변경했어요. 빨간 머리는 웬즈데이의 검은 머리로, ‘품질이 우리의 비법이다(Quality is our recipe)’라는 브랜드 슬로건은 ‘고통이 나의 비법이다(Pain is my recipe)’로 교체했죠. 이러한 찰떡같은 변신에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요. 캐릭터와 브랜드가 모두 ‘양갈래 머리’와 ‘독설’이라는 공통된 상징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만남은 시간문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와 함께 웬즈데이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콘셉트의 한정판 세트 메뉴 ‘불운의 식사(Meal of Misfortune)’도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메뉴 출시가 아니라 웬즈데이가 지닌 스산한 분위기도 제대로 구현했어요. “There’s Nothing Happy About This Meal” 문구가 적힌 패키지부터, 웬즈데이의 상징인 까마귀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 ‘Raven’s Blood Frosty’ 등 모든 요소에 웬즈데이의 세계관이 깃들어 있죠. 특히 “어떤 소스를 드릴지 묻지 마세요. 운명에 순응해야 합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무작위로 제공되는 ‘공포의 소스(Dips of Dread)’는 소비자의 선택권마저 없애며, 웬즈데이 세계관에 걸맞은 디테일을 더했답니다.😮
또한 함께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서는 웬디스 특유의 도발적이고 유쾌한 톤과 웬즈데이의 냉소적 매력이 잘 드러나요. 음산한 분위기 속 웬디스 매장에 도착한 웬즈데이는 “이런 자본주의적 기업 시너지는 평소라면 반대했겠지만, 저 도발적인 양갈래 머리 소녀가 자기 손님들에게 뭐든 할 수 있다니까 끌렸다”고 말하죠. 브랜드와 캐릭터가 각자의 페르소나를 고유하게 유지하면서도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였습니다. 브랜드 자체가 이미 웬즈데이와 맞닿아 있었기에 가능한 연출이었어요!
🖐️ 과자 먹고 나면 손 씻으랬지 [씽 × 치토스]

<웬즈데이>의 또 다른 인기 캐릭터 ‘씽(Thing)’도 이번 시즌엔 찰떡같은 브랜드를 만났습니다. 씽은 몸통 없이 ‘손’만 존재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때로는 반려동물처럼, 때로는 해결사처럼 웬즈데이를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말은 못 하지만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성격을 지니고 있죠. 그런데 이 ‘손’이라는 요소를 유난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치토스(Cheetos)랍니다!
치토스는 자사 과자가 ‘손에 치즈 가루가 잔뜩 묻는다’는 점을 살려, 브랜드 페인포인트를 아이덴티티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되곤 해요. 손에 묻은 치즈 가루를 부르는 ‘치틀(Cheetle)’이라는 애칭도 있고요. 올해도 치즈 가루를 닦을 수 있는 전용 바지를 출시하거나, 치토스를 먹느라 오른손을 못 써 왼손으로만 만든 콘셉트의 전용 폰트를 배포하는 등 재치 있는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치토스는 ‘Flamin Hot Fiery Skulls’라는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씽과 손을 맞잡았어요.🤝 캠페인 영상은 ‘치토스의 새로운 대변인(손?)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영상에는 브랜드 대표 손가락 자리를 두고 오디션을 치르는 씽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말은 못 하지만 손짓만으로도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고, 점점 무리한 요구를 해오는 면접관에게는 손맛(?)으로 응수하기도 하죠. 음식을 광고하면서 말도 표정도 없이 손가락만으로 승부를 보다니, 아이러니하지만 이보다 치토스다운 설정도 없는 것 같아요. ‘손끝으로 즐기는 스낵’인 치토스에게 중요한 건 말보다 ‘손’이니까요.

이 외에도 뉴욕 곳곳을 누비는 씽의 활약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치토스 광고를 탈출한 씽은 게토레이와 스포티파이 광고 위에 오렌지색 낙서를 남기고 가판대, 사람들, 반려동물,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 모형에까지 ‘치틀’ 지문 자국을 남기며 치토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죠. 제품의 페인포인트를 유쾌하게 전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씽’이라는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의 장난기 가득한 정체성을 더욱 입체적이고 스토리텔링 있는 방식으로 구현한 거예요. 손을 매개로 한 캐릭터와 브랜드 간 연결고리를 감각적으로 보여준, 치토스다운 재치가 돋보이는 협업이었습니다.
브랜드가 캐릭터의 외형만 빌리는 게 아니라 그 태도와 세계관까지 함께 품을 때 소비자의 몰입도는 한층 깊어집니다. 특히 웬즈데이와 웬디스, 치토스와 씽처럼 브랜드와 캐릭터가 같은 결을 가질 때 협업은 일시적인 주목을 넘어 하나의 내러티브로 작동하죠. 콜라보 마케팅을 고민 중이라면, 단순히 인기 있는 IP가 아니라 브랜드의 성격을 감각적으로 대변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