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관이 달라졌어요
색다른 방식으로 극장 관객을 모으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영화관에서 하는 이색 상영회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OTT 전성시대가 되면서 영화관은 더 이상 ‘영화를 보는 곳’으로는 관객을 끌어모으기 어려워졌는데요. 그래서 영화 <위키드> 응원봉 상영회나 싱어롱(떼창) 상영회처럼,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죠. 오늘은 최근 주목받은 두 가지 이색 사례를 통해, 영화관이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는 전략을 살펴보려 합니다.
🛌 디즈니+ <드림 프로덕션> 파자마 시사회
지난 5일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드림 프로덕션>의 시사회 현장은 여느 행사와 달랐어요. 한껏 차려입고 참석하는 시사회가 아니라, ‘파자마 파티’ 콘셉트로 꾸며진 격식 파괴 이벤트였거든요!
<드림 프로덕션>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 라일리의 꿈 제작소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꿈’과 ‘잠’이라는 주제를 살려 관객들이 각자 원하는 파자마를 입고 상영관에 입장하도록 했어요. 특히 일반 좌석 대신 침대 형태의 좌석이 설치된 상영관이어서, 마치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죠.
상영 전후로 포토존에서 캐릭터와 사진을 찍거나, ‘크리스마스에 꾸고 싶은 꿈’을 카드 오너먼트에 적어 보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 속 ‘꿈 제작소’ 분위기를 체험하고, 스토리에 딱 맞는 드레스코드와 공간 연출을 통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이는 극장도 콘텐츠 주제에 맞춰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습니다.
🧶 ‘바늘이야기’ x ‘그린나래미디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뜨개 시사회
연희동의 작은 독립 극장 ‘라이카 시네마’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 이색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12월 11일 개봉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개봉 전날, 손뜨개 전문 브랜드 ‘바늘 이야기’와 함께한 ‘뜨개 시사회’인데요!
시사회는 상영관 내 조도를 평소보다 밝게 조절해 관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뜨개질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과, 영화 속 주인공이 비니, 니트와 같은 아이템을 주로 착용한다는 점은 뜨개질이라는 취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졌죠. 또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굿즈를 증정하는 대신 관객이 각자 자신의 뜨개 재료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바늘이야기’는 이전부터 연희점 카페 공간을 활용해 뜨개 친구를 만드는 ‘바.만.추(바늘이야기에서 만남 추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뜨개 문화 활성화에 힘쓰고 있었는데요! 이번엔 뜨개질할 때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고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살려, 영화관이라는 공간과 결합한 거예요. 뜨개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중심으로 특정 취미·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이면, 영화관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취미 커뮤니티의 핵심 거점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인 영화관은 OTT 플랫폼이 대체할 수 없는 현장감과 유대감을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사례처럼 영화를 매개로 특별한 드레스코드나 취미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영화 이상의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거죠. 내년에는 또 어떤 콘셉트와 취미를 접목한 색다른 상영회를 통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