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 새로운 기술은 종종 소비자가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아쉬운 결과를 만들죠. 우리는 그러한 소비자가 ‘나 이거 필요하네’ 하게 만들어야 해요.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해본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알 텐데!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라고 만들어 놓은 대형 마트의 가전제품 코너는 어떤가요? 어쩐지 뭐라도 구매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나요?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고 새로운 방법으로 오프라인 경험을 선사한 LG전자의 마케팅 사례를 알려 드릴게요.
[어? 나도! 키친]
LG전자는 최근, 셰프에게 요리를 배울 ‘키친 셰프’를 모집했어요. 요리 프로그램 이름은 바로 ‘어? 나도! 키친’! 서울시 성수동 카페거리에 위치해 ‘힙’한 장소에서 요리를 배울 기회였죠.
어? 나도! 키친은 사연과 함께 신청자를 받아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참여자가 배울 수 있는 요리는 언제든 쉽게 배울 수 있는 요리가 아니었는데요.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비건 요리와 영화 <줄리&줄리아>에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을 기획했거든요. 장소뿐만 아니라 요리 프로그램 선정도 ‘힙’하지 않나요? 원데이 클래스를 많이 참여하는 요즘, 요리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니 저도 참여하고 싶었어요. 특히 비건에 관심이 많아 비건 키친을 보고 굉장히 가고 싶었답니다🙃
참여자는 요리를 배우는 내내 LG전자 제품을 사용해요. 요리하는 동안 냉장고, 오븐, 인덕션 등 주방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거죠. 인덕션으로 빠르게 조리되는 기능인 터보 모드를 사용해 본 후, 가정으로 돌아가니 원래 사용하던 인덕션 제품 속도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소비자는 제품 구매 의지가 생길 거예요.
“그럼 요리 신청에 성공해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거야? 난 안 됐는데…” (저도요…)
LG전자는 요리 클래스가 아니어도 누구나 성수동의 어? 나도! 키친에 들어가 LG의 가전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오픈했어요. 요리에 필요한 주방가전뿐만 아니라 LG 틔운 미니, 스탠바이미 등 여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죠. 곳곳에 있는 LG 제품에는 제품 설명과 QR코드를 남겨 두었는데요. QR코드는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해 두었어요. 제품을 경험해보며 구매 의사가 생긴 소비자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겠죠? 가볍게 정보가 궁금했던 소비자도 부담 없이 정보를 알 수 있으니 더욱 좋은 포인트였어요.
[LG ThinQ 방탈출 카페]
지난 고구마말랭이에서 다룬 LG ThinQ 방탈출 기억하시나요? 저는 방탈출을 좋아하는데 비싸서 자주 가지 못했던 터라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3분 만에 예약이 꽉 차는 피 튀기는 티켓팅을 뚫고 성공했어요. 직접 경험하고 느낀 마케팅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 드릴게요!
LG ThinQ 방탈출은 서울 성수동의 ‘할아버지 공장’ 카페 2층에서 진행했어요. 2층에 올라가면 보이는 4가지 맛보기 미션! 진짜 방탈출을 하기 전, LG ThinQ 앱과 전시된 가전제품을 활용해 퀴즈를 풀 수 있었어요. 이 미션에 성공하려면 앱 설치를 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앱 설치를 유도하는 셈이죠.
미션을 하지 않더라도 LG ThinQ 앱 설치를 유도한 다른 방법도 있었는데요. 앱을 설치하면 스티커와 방탈출 카페 장소인 ‘할아버지의 공장’의 쿠키를 제공했어요. 저와 함께 간 친구들도 이 쿠키를 받으려고 앱을 설치했으니 괜찮은 유입 방법이었던 것 같죠?😁
방탈출은 4가지 컨셉으로 이뤄져 있어요. 에디터는 LG에 입사하기 위해 테스트받는다는 컨셉인 ‘EP.3 ThinQ 연구소의 직원 모집합니다’를 체험했답니다🤭 평범한 방탈출 카페의 규칙과 동일하게 한 공간에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문제는 ThinQ 앱을 사용해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워시타워 등 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해야 풀 수 있었어요.
‘IoT? ThinQ? 그게 뭐지?’ 싶었는데 체험할수록 “이거 초등학생 때 본 미래 세상인데” 하며 놀랍더군요. LG ThinQ가 뭔지 이해도 못 한 상태로 그냥 ‘방탈출’이 하고 싶어서 신청했다가, 결국은 LG 가전제품을 갖고 싶은 욕구만 가득해져서 방을 나오게 되었어요. 이렇게 소비자는 ‘방탈출’을 즐기러 왔다가 자연스럽게 LG ThinQ를 이해하고, 경험하고 가게 되는 거예요.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을 눈치채셨나요? 둘 다 ‘제품을 경험해봐야지!’라는 소비자의 의도가 아닌 ‘콘텐츠 즐겨야지!’라는 욕구를 건드렸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냉장고, 인덕션 등이 궁금한 소비자보다 쿠킹 클래스, 방탈출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가 더 많을 텐데요. 이런 기획 덕분에 더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었어요. 또 콘텐츠를 즐겁게 즐겼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자리 잡을 거예요. (ThinQ 방탈출 카페는 참여자가 많아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고👀)
특히 LG ThinQ처럼 아직 소비자가 잘 모르는 서비스라면 반드시 경험 마케팅이 필요하죠. 핸드폰으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방탈출 카페를 기획한 것처럼,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서비스를 인지시키려면 어떤 콘텐츠와 접목하면 좋을지 고민하면 어떨까요? 경험 마케팅으로 좋은 브랜드 경험을 선사해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구매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우리 브랜드 경험을 떠올릴 수 있게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