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저축 얘기하는 브랜드 계정?! 착한구두의 엑스 마케팅이 특별한 이유

연금 저축 얘기하는 브랜드 계정?! 착한구두의 엑스 마케팅이 특별한 이유

학연, 지연, 트(위터)연 Let’s go

최근 엑스에서 주목받은 브랜드 계정의 운영 전략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엑스 계정 운영을 잘하는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브랜드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방식으로 유저들과 소통해요. 하지만 이걸 말처럼 쉽게 해내는 브랜드는 많지 않죠. 말투만 MZ스럽게 바꾼다고, 밈을 빠르게 따라 쓴다고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엑스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브랜드 하나가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와 여성 타깃 디자인으로 사회 초년생 사이에서 이미 인지도가 높았던 브랜드 ‘착한구두’인데요.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엑스 운영을 시작한 뒤, 지난 몇 주 사이 팔로워 수가 크게 증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그 배경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엑스 마케팅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브랜드가 아닌, 한 명의 직장인처럼 말 걸기

착한구두는 엑스 운영 초기부터 브랜드 계정이라는 느낌보다, 한 명의 유저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계정을 운영해 왔어요. 제품 홍보도 공식 계정 특유의 딱딱한 말투가 아닌, 마케터 본인의 일상을 담은 1인칭 말투로 풀어냈죠. “집 도착하기 전에 떡볶이 시켰다”, “회사에서 준 적립금으로 이벤트 하는데 내 돈 아니라 기분 좋다” 같은 수다스러운 게시물들이 계정을 채웠고요.

이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친근해 보여서가 아니에요. 브랜드의 타깃과 동일한 위치에서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첫 구두’에 얽힌 경험을 담은 게시물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유저들의 감정을 건드렸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소소한 게시물들에서도 브랜드가 어떤 타깃을 향해 말을 걸고 있는지가 잘 보여지는 부분이었어요.

소비자의 관심사를 브랜드 콘텐츠로 전환하기

착한구두 계정이 본격적으로 화제를 모은 건 예상 밖의 주제에서였어요. 바로 연말정산 시즌에 맞춰 올라온 ‘연금저축펀드’ 꿀팁 게시물이었는데요. 운영자가 자신의 재테크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 글은, 인용으로 자신만의 팁을 공유하면 구두를 선물하겠다는 이벤트를 함께 열면서 브랜드 계정으로선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었던 건 운영자의 태도였어요.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제도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여성 지인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더 많은 여성이 재테크 정보에 쉽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거든요. 실제로 본인의 연금 계좌 현황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진정성을 더했고요.

이런 접근은 많은 유저들의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엑스 유저들이 자신의 연저펀 활용법, 미국 주식 매수 기준, 적립식 투자 습관 등을 공유했고, 누군가는 경제적 불안과 재정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어요. 브랜드 홍보보다 먼저 소비자의 삶을 이야기함으로써 브랜드 계정이 구심점이 되어 서로 응원하는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에요.

우리 소비자가 최고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

재테크 꿀팁 공유에 이어, 착한구두 계정은 또 하나의 제안을 내놓았는데요. 이번엔 여성들 사이에 정보 공유 연줄(카르텔)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취업·직무 꿀팁을 함께 나누자는 내용이었어요. 운영자는 대표에게서 이벤트용 예산 100만 원을 확보했다며, 자신의 직무에 대한 경험이나 꿀팁을 인용으로 남기면 구두를 선물하겠다고 밝혔죠.

그 결과 이 게시물은 2천만 조회수, 1.6만 리트윗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공무원 면접 팁, 간호사의 현실, 디자이너 이직 전략, 국비 지원 추천, 신입사원의 기본자세 등 다양한 직군의 실전 정보가 한곳에 모였고, 지금도 인용 트윗이 이어지고 있어요.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게시물이 일종의 정보 커뮤니티처럼 기능하게 된 셈이에요.

이러한 이들의 행보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브랜드가 단순히 반응을 노린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인 정보 공유의 장을 직접 마련했다는 점 때문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브랜드와 무관해 보일 수 있는 주제였지만, 착한구두가 타깃으로 삼는 여성 직장인의 현실과는 정확히 맞닿아 있었죠. ‘우리 소비자가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말에만 그치지 않고, 태도와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어요.

이 사례를 통해 분명해진 건 브랜드 계정의 신뢰는 말투나 유행보다 태도와 맥락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에요. 착한구두는 브랜드의 타깃인 여성·사회 초년생·직장인들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와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갔고, 운영자가 먼저 경험을 꺼내며 대화를 열었습니다. 그 결과 착한구두는 ‘소통 잘하는 계정’을 넘어 ‘정말 우리를 생각해 주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죠. 요즘처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환경에서 진심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마케팅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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