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모집부터 오이 레시피까지! 이름을 활용한 소속사의 아티스트 홍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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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티스트 등장!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룹명에서 착안한 컨셉으로 팬덤에 각인시킨 방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새로운 아티스트가 데뷔하거나 소속사에 합류할 때, 단순한 인사말이나 보도자료만으로는 쉽게 주목 받기 어려운 시대죠. 요즘 소속사들은 아티스트의 이름에서 출발한 재치 있는 컨셉과 콘텐츠로 대중의 반응을 이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AOMG의 ‘식구(SIKKOO)’와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오이스터즈(OYSTERS)’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을 알렸는지 살펴보며, 브랜드 실무자가 눈여겨볼 만한 콘텐츠 기획법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식구가 된 걸 환영해! – AOMG의 뉴 멤버 식구(SIKKOO)

출처 인스타그램 @aomgofficial (1) 가족관계증명서 (2) 그룹 사진

AOMG는 새롭게 합류한 아티스트 ‘식구(SIKKOO)’를 소개하며 이들의 ‘가족관계증명서’를 업로드했어요. 식구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AOMG의 가족이자 일원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한 것이죠. 해당 서류를 보면 여러 사실이 꽤 디테일하게 반영된 서류인 점을 알 수 있는데요. 먼저 등록기준지의 경우 AOMG 실제 사옥 주소로 작성돼 있고 식구 그룹 멤버들의 이름도 본명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또한 가족사항에는 아버지가 AOMG 대표이사인 유덕곤으로 표기되어 있답니다. 마치 아버지와 같이 식구를 따뜻하게 맞아준다는 의미를 담았죠. 이와 함께 멤버들이 시골에서 뛰어노는 듯한 사진을 공개하며, 자연스러운 가족의 느낌도 함께 드러냈어요.

출처 유튜브 AOMGOFFICIAL

이와 함께, AOMG는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너, 내 식구가 돼라’는 제목의 콘텐츠 예고편을 업로드했습니다. 이 영상은 식구가 AOMG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인데요. 여기에도 ‘한 식구’라는 컨셉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식구는 아티스트명인 동시에, 한자로는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食口)’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게스트와 한솥밥을 먹으며 가족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영상에서 멤버들은 식구가 아닌 사람도 식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또한 첫 게스트가 기안84임을 공개하며, 다음 게스트를 맞히는 이벤트를 함께 공지해 해당 콘텐츠가 일회성이 아닌 시리즈임을 암시했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aomgofficial (1) 마트 전단지 (2) 앨범 디자인

한 식구라는 컨셉은 곧 발매될 신규 앨범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공개된 무빙 포스터에서는 집 이미지를 배경으로 식구 로고가 함께 등장하고 수록곡 제목 역시 ‘마구간, 푸줏간, 방앗간‘ 등 집의 다양한 공간을 연상시키는 이름들로 구성되었어요. 흥미로운 포인트는 앨범 발매 스케줄을 ‘마트 전단지‘ 형식으로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마트가 지닌 일상적이고 따뜻한 이미지를 활용해, ‘가족’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죠. 여기에 ‘맛보시고 괜찮으시다면, 많은 이용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더해, 음악을 음식처럼 ‘맛본다’는 비유적 표현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어버이날을 맞아, 멤버들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컨셉의 이미지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전체적인 몰입감을 더욱 높였어요. 이처럼 식구는 한 식구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콘텐츠에 유기적으로 녹여내며 그룹의 색과 정체성을 일관되게 보여줬습니다.

오이스터즈의 역사와 함께 하십시오.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오이스터즈

출처 인스타그램 (1) @oysters.999 (2) @dooroodooroo.ac

한편, 밴드 오이스터즈는 공식 계정에 ‘12시간 내로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협박성 메시지와 함께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를 겨냥한 영상을 공개하며 소속사 합류를 암시했습니다. 영상 말미에는 이들이 꾸준히 강조해온 메시지인 ‘역사와 함께하십시오’라는 문구도 등장했는데요. 오이스터즈는 해당 문구를 앞세워 ‘17살에 쌍둥이랑 락스타 되기 1일차’와 같이 밴드 결성 과정을 공유하며 팬들과 함께 서사를 쌓아왔거든요. 이번 협박 영상 또한 단순 재미를 넘어 밴드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한 셈입니다.

이튿날,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공식 계정에는 오이스터즈의 본사 침략 사건을 다룬 사건 파일이 업로드되며 영상의 후속 서사가 이어졌어요. 브레이킹 뉴스와 유퀴즈 인터뷰를 합친 컨셉 영상을 통해 이들이 새롭게 소속된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팀 명에 얽힌 비하인드와 합류 소감도 전했어요. 오이스터즈는 ‘협박 사건’이라는 컨셉을 일관되게 활용해, 밴드의 핵심 메시지인 ‘역사와 함께하십시오’에 맞춰 합류 과정을 하나의 역사적 사건처럼 풀어냈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dooroodooroo.ac (1) 컨셉포토 (2) 오이 레시피

밴드명의 ‘오이’에서 착안한 콘텐츠는 오이스터즈의 멤버를 소개하는 컨셉 포토로도 이어졌는데요. 각 멤버의 컨셉 포토를 보면, 좋아하는 오이 음식 취향에 대해 작성되어 있어요. 이와 함께 기본적인 멤버들의 이름, 별명, 밴드 내 역할 등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또, 오이무침 레시피를 소개하는 카드뉴스도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뜬금없이 왜 오이무침일까, 했더니 ‘오이무침 = 오이를 섞은 것 = 오이스터즈’라는 해석이 적혀 있었답니다. (사실 오이스터즈의 원래 이름은 oysters로 완전히 다른 의미예요.) 해당 콘텐츠의 공개 시점을 오이스터즈의 ‘오이’를 연상시키는 5월 2일로 맞춘 디테일도 눈길을 끌었죠.

식구와 오이스터즈는 소속사 합류 소식을 그냥 알리지 않고 팀명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재치 있는 컨셉을 다양한 콘텐츠에 일관되게 녹여냈어요. 자칫 무리수처럼 보일 수 있는 설정조차 그룹이 가진 상징과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죠. 아티스트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킨 것은 물론, 지속적인 관심도 유도했고요.

이러한 방식은 브랜드가 새로운 캐릭터나 기능, 서브 브랜드를 소개할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나 특성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콘텐츠로 풀어보는 거죠. 여기서 특이한 컨셉보다 중요한 건 맥락과 톤의 통일성입니다. 납득 가능한 맥락 안에서 위트있게 확장된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더 명확하게 전달되고, 이후 브랜드 메시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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