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이 되기 위한 관문! 앱 속의 앱, ‘미니앱’ 전략 A to Z

슈퍼앱이 되기 위한 관문! 앱 속의 앱, ‘미니앱’ 전략 A to Z

최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보면 앱 속의 또 다른 앱처럼 다채로운 기능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금융 앱 ‘토스’ 안에 있는 두쫀쿠 지도나, 지역 중고 거래 앱 ‘당근’ 속 ‘당근이 미니 게임’ 같이 말이죠. 앱 하나로 일상의 모든 영역을 연결하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중심에 바로 미니앱이 있습니다.

플랫폼들이 왜 너도나도 기능을 확장하며 몸집을 키우려 하는 걸까요? 그리고 앱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 마케터들이 놓치지 말고 캐치해야 할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은 우리의 앱 사용 경험을 바꾸고 있는 이 흥미로운 흐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1️⃣ 슈퍼앱과 미니앱, 정확한 개념부터 짚고 가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주제의 핵심이 되는 개념부터 확실히 잡고 넘어가겠습니다. 알 듯 말 듯 헷갈리는 용어지만 이 구조만 이해해도 플랫폼들이 그리는 큰 그림이 한눈에 보일 거예요.

☑️ 슈퍼앱

슈퍼앱은 메신저와 송금, 쇼핑, 음식 주문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만든 거대 플랫폼을 말해요. 스마트폰에 여러 앱을 깔 필요 없이 이 앱 하나로 일상의 모든 과업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포털 역할을 하죠.

☑️ 미니앱

슈퍼앱 안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즉시 실행되는 가벼운 프로그램을 바로 미니앱이라고 불러요. 쉽게 비유하자면 슈퍼앱이 거대한 백화점이라면 미니앱은 그 안에 입점한 개별 매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백화점이라는 큰 건물에 한 번 들어오면 그 안에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으며 다양한 매장을 옮겨 다니잖아요. 이처럼 외부로 이동하지 않고 탐색, 주문, 결제 등 모든 행동 과정을 슈퍼앱 내에서 완결하는 경우만 진정한 미니앱이라고 할 수 있죠.

미니앱은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두 경우 모두 유저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이탈을 막는다는 점은 같지만 내부 기능을 강화하느냐와 외부 기능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사용자 경험의 결이 달라져요.

미니앱의 두 가지 유형

  • 내부 확장형(폐쇄형): 내부 자산 개발 및 기존 서비스 기능 확장 (ex. 당근 모임, 겨울간식 지도)
  • 서드파티형(개방형): 외부 서비스가 슈퍼앱 안에서 직접 구동 (ex. 카카오톡 내 요기요)

2️⃣ 왜 하필 ‘미니앱’일까?: 락인(Lock-in)과 확장의 열쇠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미니앱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락인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서비스나 플랫폼에 묶여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게 만드는 것을 의미해요. 유저가 앱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앱 안에서 모든 생활 편의를 해결하게 만들어 자사 서비스에 유저를 가두는 전략인 셈이죠.

3️⃣ 문을 닫을까 활짝 열까, 미니앱을 운영하는 두 가지 방법

그렇다면 현재 브랜드에서 미니앱을 운영하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크게 플랫폼이 직접 모든 걸 만드는 폐쇄형과 외부 파트너에게 문을 열어주는 개방형으로 나뉘는데요.

☑️ 폐쇄형

폐쇄형은 서비스의 품질과 브랜드 색깔을 통일하기 위해 플랫폼이 기획부터 개발까지 도맡아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장보기 앱 컬리의 ‘마이컬리팜’이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컬리는 유저가 매일 들어오게 만들기 위해 작물을 키우는 미니 게임을 앱 안에 직접 구현했어요. 외부 게임사의 게임을 입점시킨 것이 아니라 컬리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게임의 보상을 실제 판매하는 식재료와 연결하거나 전체적인 디자인 톤을 컬리답게 유지할 수 있었죠. 다른 예시로는 ‘카카오톡의 예약하기’나 ‘선물하기’ 기능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폐쇄형은 확장은 다소 느릴 수 있어도 브랜드가 원하는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 개방형

1️⃣ 우선 개발자나 브랜드 입장에서는 유저를 모으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거나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려고 애쓸 필요가 사라졌어요. 웹 서비스만 잘 만들어 입점하면 3000만 명이 넘는 토스의 활성 유저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바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인력이나 자본이 부족한 작은 규모의 팀도 부담 없이 진입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2️⃣ 토스 입장에선 유저에게 즐길 거리를 훨씬 풍성하게 제공할 수 있어요. 토스가 직접 만들지 않은 심리 테스트나 미니 게임 같은 다양한 외부 콘텐츠를 토스 앱 안에서 끊임없이 즐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4️⃣ 플랫폼별 미니앱 생태계 탐구

실제 플랫폼들은 미니앱을 통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요? 유저의 일상을 점령하며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표적인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당근

가장 먼저 살펴볼 사례는 지역 밀착형의 대명사 당근이에요. 당근이 미니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배경은 단순히 기능을 늘리는 것을 넘어, 앱의 정체성을 물건을 사고파는 곳에서 동네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곳으로 확장하기 위함입니다. 지역 주민이 겪는 모든 생활의 접점을 당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동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략인 셈이죠.

이를 위해 당근은 지역 생활의 필수 요소인 알바나 모임 그리고 부동산 등을 별도의 앱이 아닌 미니앱으로 구현했어요. 덕분에 유저는 다른 구인구직 앱이나 부동산 앱을 깔 필요 없이 익숙한 당근 안에서 동네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알아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겨울간식 지도’나 ‘동네걷기’ 같은 미니앱은 대형 지도 앱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당근만의 초개인화된 동네 데이터를 보여줘요. 대형 지도 앱이 공식적인 가게 위치나 영업시간 같은 정적 정보를 제공한다면 당근은 이웃들만 알 수 있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 토스

출처 유튜브 토스

토스가 이토록 다양한 분야로 미니앱을 뻗어 나가는 이유는 금융 서비스가 필요한 모든 일상의 맥락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결제나 환전 같은 금융 활동은 소비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나잖아요. 하지만 토스는 여행 계획이나 건강 관리, 서류 발급처럼 금융이 필요한 과정 자체를 앱 안으로 가져왔어요. 여행 준비를 하며 자연스럽게 환전하고, 걷기 운동을 하며 포인트 혜택을 살피게 유도하는 식으로요. 즉 미니앱을 통해 유저의 24시간을 점유하고 그 모든 순간을 금융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것, 이것이 바로 토스가 그리는 슈퍼앱 전략의 핵심입니다.

💬 카카오톡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미니앱 전략은 카카오가 그동안 구축해 온 거대한 생태계를 보여줘요. 카카오톡은 그냥 채팅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우선 카카오톡이 쇼핑하고 결제하고 예약까지 하는 만능 플랫폼으로 거듭난 것은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맵 같은 탄탄한 기반 서비스들의 유기적인 연결 덕분입니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 위에서 ‘선물하기’나 ‘예약하기’ 같은 기능들은 날개를 달았어요. 채팅방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다가 맛집을 찾으면 카카오맵의 데이터와 카카오페이의 결제가 곧바로 연동되어 예약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잖아요. 유저는 복잡한 연동 과정을 실행할 필요 없이 그저 카톡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편리함을 누리는 것이죠.

그 뿐만 아니라 외부 서비스도 유연하게 흡수했는데요. ‘주문하기’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요기요 앱을 다운 받지 않고도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죠. 즉 이미 구축한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겁니다. 결국 카카오톡의 미니앱은 카카오가 가진 수많은 비즈니스 자산을 유저의 일상 속 대화와 가장 가깝게 연결해 주는 관문 역할을 해요.

이제 앱 전성시대를 지나 앱 속의 앱이 지배하는 슈퍼앱의 시대가 다가왔어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마케터는 우리 브랜드의 개발 여력과 앱 보유 상황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취할 수 있어요.

☑️ 자체 앱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 리소스가 충분하다면?

기존 슈퍼앱들의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앱 내 즐길 거리를 늘리는 전략을 추천해요. 단순한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넘어 가벼운 게임이나 유용한 도구 같은 미니 기능을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거죠. 이는 유저가 우리 앱에 들어와야 할 구실을 만들어주고 체류 시간을 늘려 충성도를 높이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자체적인 앱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브랜드라면?

굳이 자사 앱을 고집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슈퍼앱에 올라타는 유연함이 필요해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고객을 우리 앱으로 데려오는 대신 거대한 트래픽을 가진 슈퍼앱 생태계에 입점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을 택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장 확실하게 고객을 만나는 효율적인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결국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미니앱의 본질은 고객의 수고를 덜어주는 배려에 있어요.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진입 장벽을 낮추고 그들의 일상 속에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스며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복잡한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 브랜드가 선택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외부 필진이 기고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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