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콘텐츠에 빠져 살았을까?
2025년을 빛낸 유튜브 콘텐츠 키워드&크레에이터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연말이면 빠질 수 없는 재미, 바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죠.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의 랩드, 애플뮤직의 리플레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이 개인화된 결산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어요. 하지만 마케터라면 나의 기록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소비했는지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지표는 올해 어떤 영상과 크리에이터, 키워드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의 연말 결산 리스트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2025년 유튜브 글로벌 컬처 & 트렌드 리포트’가 발표되었는데요. 내년이 오기 전, 지금 이 리스트를 통해 올해 사람들의 관심사와 콘텐츠 소비 흐름을 함께 짚어볼까요?
✅ 인기 콘텐츠에서 확인된 올해의 키워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2025 유튜브 트렌드 리포트에서 가장 눈에 띈 흐름은 단연 K-콘텐츠의 존재감이었습니다. 국내 인기 주제 리스트 상위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등 세 편의 K-콘텐츠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그 중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은 미국, 브라질 등 주요 국가의 리스트에도 동시에 오르며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어요.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한 흥행작이라기보다 파생 콘텐츠 확산력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영화 속 가상 아이돌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를 중심으로 음원 커버, 안무 챌린지, AI 실사화 영상 등 유튜브 전반에 팬 주도의 2차 콘텐츠가 대거 생성되며 콘텐츠의 생명력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어요. 한 편의 콘텐츠가 팬덤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문화적 영향력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죠.

국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등 굵직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유튜브 인기 콘텐츠 상위권에 오르며, 기존 드라마·영화 중심의 콘텐츠 소비 흐름을 넘어서는 확장을 보여줬어요. 실제로 극장가에서도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리스트에는 없지만 <체인소맨: 레제편>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요.
생각해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애니메이션 포맷 기반의 콘텐츠인데요. 이 점에서 올해의 흐름을 단순히 ‘K-콘텐츠 vs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구분하기보다는, 애니메이션 포맷 자체의 대중화로 해석하는 편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팬덤 기반의 세계관 소비, 다층적인 2차 창작 확장성 등 애니메이션이 가진 구조적 특성이 콘텐츠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와 나란히 소비되는 완전한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한편 익숙한 음악·방송 중심 키워드들 사이에서 장수 게임 IP의 재조명도 눈에 띄었습니다.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는 올해 3월 모바일 버전 출시를 계기로 다시 관심을 모으며 국내 인기 주제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관련 리뷰와 회고 콘텐츠가 유튜브 전반에서 활발히 소비되면서 여전히 두터운 팬층을 지닌 인기 IP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요약 정리
✔️ K-콘텐츠와 애니메이션이 국내외 인기 주제를 장악
✔️ 팬 커뮤니티 주도의 2차 콘텐츠가 확산의 핵심
✔️ 레거시 게임 IP 마비노기가 오랜 팬층을 기반으로 인기 IP로 재조명
✅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진정성이 답?


올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얻은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었습니다. 경기장에서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채널에서는 소탈하고 허술한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아내 야노시호와 함께 사는 집을 그대로 보여주는 ‘야노시호 집에 셋방살이하는 추성훈’ 영상은 정돈되지 않은 현실 그대로의 집을 공개하며 1,000만 뷰를 기록했죠. 완벽하게 세팅된 화면보다 ‘날 것’의 현실이 더 큰 공감을 얻는 지금의 흐름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셰프 안성재 채널 역시 주목받았어요. 방송에서는 날카로운 심사 위원 이미지로 익숙한 인물이지만, 유튜브에서는 가족과의 일상과 요리에 대한 솔직한 태도 등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진솔하게 다가갔죠. 날 선 전문가 이미지와 따뜻한 인간미의 공존이 콘텐츠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셈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흐름은 페르소나 기반 콘텐츠의 인기입니다. 대표적으로 ‘핫이슈지’와 ‘정서불안 김햄찌’가 있어요. 핫이슈지는 ‘슈블리맘’, ‘백두장군 무당’, ‘래퍼 햄부기’, ‘랑데뷰 미용실 원장님’ 등 여러 캐릭터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이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해 캐릭터별 팬층까지 형성했습니다. 각 페르소나마다 현실에 기반한 뚜렷한 세계관이 담겨 있어 단순한 웃음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죠.
반면 정서불안 김햄찌는 직장인의 감정을 대변하는 햄스터 캐릭터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어요. 귀여운 외형과는 달리 회의, 야근, 빌런 동료 등 현실적인 직장인의 고충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많은 공감을 얻었고, ‘해씨’라는 팬덤까지 형성되었는데요. 형식은 AI 기반이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 공감 스토리텔링이 콘텐츠의 중심이라는 점이 특히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또한 상위 크리에이터 리스트 중 ‘서재로36’도 빼놓을 수 없어요. 수많은 여행 콘텐츠 사이에서 이 채널이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진정성 덕분이었는데요. 관광지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현지인의 삶과 문화, 물가, 생활환경까지 깊이 있게 보여주는 구성으로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꾸미지 않은 정보 전달, 일관된 태도와 시선은 콘텐츠의 신뢰도와 설득력을 높이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대표 영상인 “가장 가난한 나라 부룬디에서 10,0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360만 뷰를 넘기며 큰 반응을 얻었고요. 단순한 조회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앞으로도 눈여겨볼 만한 채널이에요.
요약 정리
✔️ 일상성과 반전 매력을 담은 ‘날 것’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뚜렷
✔️ 정교하게 구축된 페르소나 콘텐츠가 높은 몰입과 팬층을 이끌어냄
✔️ 진정성 있고 꾸밈없는 콘텐츠가 시청자 신뢰를 얻는 핵심 요인
✅ 인기곡 순위에서 드러난 유튜브의 확산 구조

2025년 유튜브 최고 인기곡 리스트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강세입니다. 극 중 가상의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Golden’, 사자 보이즈의 ‘Soda Pop’과 ‘Your Idol’까지 총 세 곡이 톱10에 나란히 올랐죠. 다만 이 결과를 단순히 콘텐츠 자체의 인기로만 보기보다는 팬 커버, 댄스 챌린지, AI 커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되고 유통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그만큼 이번 리스트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콘텐츠 기반 확산 사례입니다. 대표적으로 약 2년 전 발매된 우즈(WOODZ)의 ‘Drowning’은 KBS 불후의 명곡에서의 라이브 무대 영상이 유튜브에서 주목받으면서 역주행 신화를 썼고,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역시 하이라이트 쇼츠 영상이 바이럴 되며 수많은 커버 콘텐츠로 이어졌어요. 단순히 음원이 좋은 걸 넘어 쇼츠·라이브 클립·리액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발견되고 소비되는 구조가 최근 음원 확산의 핵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들이에요.

또한 올해는 아티스트가 쇼츠를 홍보 채널이 아니라 창작의 일부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인디 뮤지션 ‘현서’는 쇼츠 댓글을 통해 팬들과 함께 곡 제목 ‘춘몽’을 정하고, 해당 곡을 음원으로 발매하면서 ‘올해의 쇼츠 인기곡’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어요. 단순히 티저나 퍼포먼스 클립을 게시하는 걸 넘어 음악 기획 단계에서부터 쇼츠를 창작 플랫폼으로 활용한 시도가 음악 확산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요약 정리
✔️ 유튜브는 발견-공유-참여의 순환 구조로 음악 소비/확산 방식 자체를 바꿔가는 중
✔️ 아티스트가 쇼츠를 창작의 일부로 활용하는 흐름도 등장
올해 유튜브는 참 많은 변화가 있었죠. 인급동이 사라지고, AI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숏폼 커머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콘텐츠 제작과 소비 방식 모두에 새로운 흐름이 생겼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포맷과 문법에 반응했는지, 어떤 유형의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확산을 이끌었는지에 대한 감각이에요. 이번 트렌드 리포트는 그 흐름을 짚는 데 꽤 유용한 기준점이 되어줄 거예요. 내년을 준비하는 지금, 콘텐츠 기획과 브랜드 전략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리스트부터 차근히 읽어보는 걸 추천 드려요.



